『예수와 목격자들』『역사적 예수 논쟁』『예수, 역사와 만나다』
역사비평적 예수 연구 관련 세 권의 책 연계 리뷰
이 글에서는 역사비평적 예수 연구와 관련된 세 권의 책을 연계하여 리뷰하고자 한다. 이들 저작은 각기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접근 방식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읽는 것뿐만 아니라 연계하여 비교·이해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 『예수와 그 목격자들』은 예수 당시의 사람들, 즉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예수의 역사성을 논증하는 책이다.
❏ 『역사적 예수 논쟁』은 다섯 명의 학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적 논증과 비판을 전개하며, 다양한 학문적 접근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 『예수, 역사와 만나다』는 시대별로 각 시대의 신앙인들이 변화하는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예수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세 권의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확인하는 동시에,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예수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 예수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고찰함으로써, 역사적 예수 연구의 흐름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각 책의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그 상호 연관성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학습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복음서 연구의 회의적인 시각을 반박하는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했다.
저자 : 리처드 보쿰
리처드 보쿰(Richard Bauckham, PhD, 케임브리지 대학교)은 1992-2007년까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는 『요한계시록의 신학』,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사랑받는 제자의 증언』 등이 있으며, 최근 저서로는 『영광의 복음: 요한 기독론의 주요 주제』가 있다.
리처드 보쿰(Richard Bauckham)은 신약학계에서 독창적이고 중요한 연구를 수행한 학자로, 그의 책 Jesus and the Eyewitnesses (예수와 목격자들)에서 복음서를 ‘목격자의 증언(testimony)’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역사적 신뢰성과 신학적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건과 해석이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 “관찰 가능한 사건과 인지 가능한 의미 사이에는 분리할 수 없는 상호 내재성이 있다.”
(“There is an inextricable coinherence of observable event and perceptible meaning” (p.5)
즉, 예수의 삶에 대한 기록은 단순한 역사적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가 드러나는 역사로서 이해해야 한다.
아울러 보쿰은 복음서가 예수의 생애를 경험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록되었다고 주장한다.
아래는 그의 주요 논점이다.
복음서는 예수의 사건이 발생한 수백 년 후가 아니라, 목격자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던 시기에 기록되었다. 심지어 요한복음도 90년대에 기록되었으며, 이는 당시 살아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포함할 수 있는 시기이다.
☛ “복음서들은 그들이 서술하는 사건들에 대한 생생한 기억이 남아있는 시기에 작성되었다.”
(“The Gospels were written within living memory of the events they recount”) (p.7)
보쿰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목격자들이 이야기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바울이 고린도전서 15:6에서 신자들에게 목격자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고 권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고전 15:6]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 “복음서들이 기록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목격자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들의 증언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지속시키기 위해서였다.” (“One reason the Gospels were written was to maintain this accessibility and function of the eyewitnesses beyond their lifetimes”) (p.308)
(1) 이름이 기록된 인물들
예수께 치료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남아 있으나, 일부 인물들은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보쿰은 이들이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직접 전한 인물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예: 야이로, 바디매오, 나사로)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등장하고 자신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전했고, 의심할 여지없이 계속해서 전했던 목격자들 바로 그 자신들이었다.” (“These people were themselves the eyewitnesses who first told and doubtless continued to tell the stories in which they appear and to which their names are attached”) (p.47)
(2) 열두 제자의 목록
마태복음(10:2-4), 마가복음(3:16-19), 누가복음(6:14-16)에서 열두 제자의 명단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보쿰은 이 명단이 복음서의 핵심 전승을 구성하는 공식적인 목격자 그룹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본다.
[마 10:2-4]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첫째로 베드로라고 부르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도마와 세리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열혈당원 시몬과 예수를 넘겨준 가룟 사람 유다이다.
[막 3:16-19] [예수께서 열둘을 임명하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덧붙여 주신 시몬과, '천둥의 아들'을 뜻하는 보아너게라는 이름을 덧붙여 주신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과,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열혈당원 시몬과, 예수를 넘겨준 가룟 유다이다.
[눅6:14-16] 열둘은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당원이라고도 하는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배반자가 된 가룟 유다이다.
“열두 제자가 공관복음서들의 핵심 전승 모음을 공식화하고 승인한 공식적인 목격자 집단으로 나열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It could well be that the twelve are listed as the official body of eyewitnesses who formulated and authorized the core collection of traditions in the Synoptic Gospels”) (p.97)
(3) ‘포함법(inclusio)’ 사용
마가복음에서 베드로가 처음(1:16)과 마지막(16:7)에 등장하는 것은 그가 주요 증인임을 나타낸다.
[막 1:16]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막 16: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시오."
요한복음에서도 “사랑받는 제자”가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한다.
[요 13:23]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 곧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바로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요 21:20] 베드로가 돌아다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 제자는 마지막 만찬 때에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서, "주님, 주님을 넘겨줄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요 21:24] 이 모든 일을 증언하고 또 이 사실을 기록한 사람이 바로 이 제자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This is the disciple who testifies to these things and who wrote them down. We know that his testimony is true”) (John 21:24).
보쿰은 목격자 증언의 편향성 논란에 대해 반박한다. 그는 극단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목격자의 증언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예로 든다.
“홀로코스트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우리가 그 현실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을 사건이다.” (“The Holocaust is an event whose reality we could scarcely begin to imagine if we had not the testimonies of survivors”) (p.493)
보쿰의 연구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지만, 몇 가지 중요한 지점에서 그의 견해에 반대할 수도 있다.
(1) 마태복음의 저자 문제
보쿰은 마태가 직접 마태복음을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성경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이름을 가지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예: 도마=디두모, 요한 11:16)
[요 11:16] 그러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고 말하였다.
(2) 요한복음의 저자 문제
보쿰은 요한복음이 세베대의 아들 요한이 아니라 ‘요한 장로(John the Elder)’에 의해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세베대의 아들 요한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요한복음에서 세베대의 아들은 어디로 갔는가?” (“Where has the son of Zebedee gone in the fourth gospel?”)
보쿰은 구전 전승과 기억 연구를 통해 복음서의 신뢰성을 높이려 한다.
- 고대 세계에서 기억과 구술 전승
- 예수 시대에는 중요한 말들을 암기하는 문화가 강했다.
- 바울도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여 전승했음을 암시한다.
- 현대 기억 심리학 연구와의 연결
- 보쿰은 현대의 기억 심리학 연구를 분석하여, 복음서가 실제 기억을 반영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보쿰은 요한복음 21장이 요한복음의 본래 일부이며, 1장과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 21:24의 ‘we’(우리)는 요한 공동체가 아니라, 공동 증언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본다.
[요 21:24] 이 모든 일을 증언하고 또 이 사실을 기록한 사람이 바로 이 제자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베드로와 요한 사이에 경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는 목회자, 요한은 증인이라는 관계로 해석한다.
보쿰은 복음서가 예수의 목격자들의 직접적인 증언을 반영하고 있으며, 신뢰성이 높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복음서의 기록 시기가 비교적 이르고, 열두 제자와 다른 목격자들이 직접 전한 이야기들이 반영되었음을 강조한다. 다만,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저자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책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논쟁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앙적·학문적 입장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는 필독서이다.
1. 개요
『역사적 예수 논쟁』 (The Historical Jesus: Five Views)은 제임스 K. 베일비(James K. Beilby)와 폴 로즈 에디(Paul Rhodes Eddy)가 편집한 책으로, 역사적 예수 연구에서 제기되는 핵심 논쟁들을 다룬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저명한 신학자 및 역사학자들이 각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서로 비평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예수의 역사성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책의 구조 및 주요 내용
1) 로버트 M. 프라이스 (예수 신화 학파 - 예수의 역사성 부정)
프라이스는 예수의 실존 자체를 의심하며,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이야기가 신화적 창작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초기 기독교는 구약성경의 이야기들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차용하여 예수라는 인물을 구성했으며, 실제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는 예수를 역사적 인물로 보는 연구가 철저한 사료 비판 없이 신학적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비판: 다른 학자들은 프라이스의 주장이 역사학적 방법론을 지나치게 회의적으로 적용하며, 예수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 합의에서 벗어나는 극단적인 견해라고 반박한다.
2) 존 도미닉 크로산 (예수는 사회 개혁가 - 비전통적 역사적 접근)
크로산은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지도자가 아니라, 1세기 팔레스타인의 농민 운동가 및 사회 개혁가로 해석한다. 그는 비폭력적인 혁명 운동을 강조하며, 예수가 당시 억압받는 민중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본다. “협력적 종말론” 개념을 통해 예수의 활동이 단순한 종교 개혁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공동체적 변화를 추구한 운동이었다고 해석한다. 기적과 부활에 대한 기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보다,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상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비판: 다른 학자들은 크로산의 견해가 예수를 지나치게 정치적 인물로 해석하며, 신학적 측면을 소홀히 한다고 반박한다.
3) 루크 티모시 존슨 (복음서를 신앙 공동체의 문서로 해석)
존슨은 복음서를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예수를 경험한 방식을 반영하는 문학적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수의 역사적 실존 여부보다, 그가 신앙 공동체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적 방법론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앙적 경험을 바탕으로 예수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비판: 다른 학자들은 존슨이 역사적 방법론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며, 신학적 접근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4) 제임스 D. G. 던 (구전 전승과 역사적 예수 연구 - 복합적 접근법)
던은 예수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임을 강하게 주장하며, 복음서가 전해진 방식에 주목한다. 구전 전승(Oral Tradition)을 강조하며, 예수의 가르침과 행적이 구전 과정을 거쳐 복음서로 정리되었다고 본다. 복음서의 기록은 완전히 역사적 사실은 아닐 수 있으나, 예수의 핵심 메시지와 정체성이 상당 부분 보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는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을 반대한다.
✔︎ 비판: 다른 학자들은 던이 복음서의 신뢰성을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신학적 편집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5) 대럴 L. 벅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 옹호 - 보수적 입장)
벅은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을 적극 옹호하는 보수적 신학자로, 예수의 실존과 복음서의 기록이 상당한 신뢰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복음서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록된 신뢰할 만한 역사적 자료이며, 기적과 부활 사건도 실제로 발생한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는 복음서가 1세기 후반에 기록되었으며, 당시 생존했던 예수의 제자들이 증언을 보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비판: 다른 학자들은 벅이 복음서의 신뢰성을 지나치게 확신하며, 역사적 비판 방법론을 충분히 적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3. 책의 의의 및 특징
1) 다양한 신학적·역사적 접근법 비교
다섯 명의 학자가 서로 다른 역사적 예수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며, 예수를 연구하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함을 강조한다. 복음서 해석, 역사적 자료 평가, 신앙적 요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수를 조명한다.
2) 학문적 논쟁을 직접 경험할 기회 제공
각 학자가 자신의 입장을 개진한 후, 나머지 학자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은 동일한 질문에 대해 학자들이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지 비교하면서 역사적 예수 연구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다.
3) 신앙과 역사적 방법론의 관계 탐구
이 책은 예수를 신앙적 존재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역사적 인물로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 역사적 연구가 신앙을 훼손하는가? 신앙적 접근이 역사 연구를 방해하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신앙과 역사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4. 결론
『역사적 예수 논쟁』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중요한 학술서이다.
예수의 실존 여부(프라이스 vs. 벅), 사회적 역할(크로산 vs. 던), 복음서의 신뢰성(존슨 vs. 벅) 등 핵심 논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각 학자의 입장을 비교하고, 상반된 견해를 비판하는 형식으로 논의를 심화한다. 신학적 관점과 역사적 방법론이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지 탐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 책은 역사적 예수 연구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폭넓은 관점에서 살펴보는 필독서이다.
저자 : 야로슬라프 펠리칸(Jaroslav Pelikan)
야로슬라프 펠리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역사학자이자 신학자로, 예일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기독교 전통과 교리의 발전을 연구한 학자이다.
- 대표 저작: 『그리스도교 전통: 교리 전개의 역사』(5권 시리즈)
- 『예수, 역사와 만나다』 (Jesus Through the Centuries) – 예수의 역사적 이미지 변천 탐구.
- 『성서, 역사와 만나다』 – 성서 해석의 역사적 발전 연구.
- 『전통을 옹호하다』 – 신앙과 전통의 지속성을 강조.
고전어(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및 현대 유럽어에 능통, 슬라브어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언어 구사한다. 그는 기독교 사상의 연속성과 변화를 포괄적으로 연구하였으며 동방 정교회와 서방 교회의 전통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 수행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역사와 교리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며 전통과 변화를 조화롭게 분석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저작들은 오늘날 신학 및 기독교 연구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현대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1. 책의 개요
『예수, 역사와 만나다』는 예수의 이미지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하는 역사적 연구서이다. 저자인 야로슬라프 펠리칸은 다양한 역사적, 신학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예수가 어떻게 해석되고 수용되었는지를 분석하며, 예수가 단순한 신학적 인물에서 벗어나, 서구 문명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예수가 어떻게 철학, 정치, 예술, 과학,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해석되고 적용되었는지를 탐구하며, 각 시대와 사상의 변천 속에서 예수의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2. 책의 구조 및 주요 내용
1) 초대교회와 유대교적 예수 (1~4세기)
- 유대교적 랍비이자 예언자: 1세기 예수는 유대교적 맥락에서 율법 해석자로 인식되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유대교와의 관계 속에서 예수의 정체성을 논의하였다.
- 그리스도와 주(Lord Christ)로서의 예수: 바울과 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를 구약의 예언 성취자로 해석하였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 이후, 예수는 로마 제국의 중심적 신앙 인물로 자리 잡았다.
2) 중세의 예수 (5~15세기)
- 우주의 로고스, 철학적 존재: 플라톤주의 및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결합된 예수 이해. 중세 신학자들은 예수를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 로고스로 해석했다.
- 만왕의 왕(Christus Rex)과 승리자 그리스도: 성상 공경과 교회의 권위가 강화되며, 예수는 신적 통치자로 강조되었다. 예수는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3)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수 (16~17세기)
- 성경 중심으로 돌아간 예수: 마르틴 루터와 칼뱅은 예수를 교회의 전통보다 성경에서 직접 찾으려 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이 예수의 가르침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 개인의 구세주로서의 예수: 종교개혁 이후, 예수는 개인적인 신앙의 대상으로 더욱 강조된다. 교회의 권위에서 벗어나, 신자 개개인의 영적 체험이 중요해진다.
4) 근대의 예수 (18~19세기)
- 합리적 이성과 윤리적 교사로서의 예수: 계몽주의 시대, 예수는 기적을 행하는 신적 존재보다 윤리적 교사, 도덕적 모델로 해석된다. 톨스토이와 같은 사상가들은 예수를 “사회적 도덕률의 상징”으로 보았다.
- 낭만주의적 예수상: 감성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서의 예수 강조하며, 예술과 문학에서 예수의 인간적 측면을 조명한다.
5) 현대의 예수 (20~21세기)
- 해방자 예수 (Liberator Jesus): 해방신학에서 예수는 억압받는 자들의 해방자로 재해석된다. 식민지 해방, 여성신학, 흑인신학 등에서 예수는 사회 정의의 상징으로 강조된다.
- 세계적인 예수 (Global Jesus): 예수는 서구 문명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된다. 비기독교 문화에서도 예수는 존경받는 인물로 자리 잡는다. (간디, 톨스토이 등의 예수관).
3. 책의 특징 및 의의
1) 예수의 역사적 변천을 총체적으로 정리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물로서의 예수가 각 시대의 철학, 정치, 사회적 변화 속에서 다르게 해석되었음을 강조한다. 단순한 신학적 논의가 아니라, 문학, 예술, 철학, 정치사상 등 광범위한 맥락에서 예수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한다.
2) 예수의 다층적 해석 가능성을 제시
예수는 단순한 종교적 인물 이상으로,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 역사적 인물임을 보여준다. 이는 특정한 교리적 해석을 넘어서,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에게도 의미 있는 인물로서의 예수를 조명하는 데 기여한다.
3) 현대 사회에서 예수의 역할을 재고하게 함
현대 사회에서 예수는 정치적, 사회적, 철학적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늘날 예수가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기독교 신앙과 현대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4. 결론
『예수, 역사와 만나다』는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인물로만 보지 않고, 역사를 관통하며 시대마다 새롭게 해석된 문화적 아이콘으로 조명한다. 특히, 예수를 통해 서구 문명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제공하며, 다양한 종교적·문화적 맥락에서 예수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