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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더 정교한 해석학적 접근

2. More Sophisticated Contributions to..

by KEN

II. Chapter 2. More Sophisticated Contributions to the Case


I. 빌헬름 딜타이와 사회학의 발전


딜타이의 배경과 학문적 목표

- 빌헬름 딜타이(1833–1911)는 해석학을 인간 삶과 사회 제도에 적용한 최초의 학자.

- 슐라이어마허의 전기 작가이자 해석학의 후계자였으며, 해석학을 인문과학(Geisteswissenschaften)의 기초로 만들고자 함.

-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에서 철학, 신학, 역사학을 공부하고, 바젤과 베를린에서 교수로 활동.

- 26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일부만 영어로 번역됨.


딜타이의 핵심 개념: ‘삶(Leben)과 경험(Erlebnis)’

- 기존 해석학은 텍스트 중심이었으나, 딜타이는 해석학을 삶과 경험에 적용함.

- 헤겔의 ‘정신’ 개념을 비판하고, 대신 ‘삶’과 ‘경험’을 강조.

- “지식 주체의 혈관에는 진짜 피가 흐르지 않는다.” → 인간은 단순한 사고의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을 가진 존재임을 주장.

- ‘연결성’ 개념: 인간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의미를 형성함.

- 언어와 기호가 이러한 연결성을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봄.


해석학과 사회과학의 연결

- 딜타이는 해석학을 사회과학의 기초로 삼고자 했으며, 막스 베버, 칼 만하임, 위르겐 하버마스 등에 영향을 줌.

-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주의를 비판하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

- “이해란 ‘나’ 속에서 ‘너’를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 타인의 경험을 공감적으로 ‘재경험’해야 한다고 강조.

- 사회적 연결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후에 하버마스가 비판한 부분.


딜타이와 '역사적 이성'

-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연속성 속에서 이해'해야 함.

- '시간성'과 '인간의 경험'이 해석학의 핵심 요소라고 주장.

- “우리 삶의 배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강물 위에 떠 있다.” → 인간의 경험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연결됨.

- 언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경험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강조.


딜타이의 해석학과 사회적 의미

- 해석은 단순한 언어적 재현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사회적 현실을 이해하는 과정.

- 지그문트 바우만은 딜타이의 개념이 공동체와 사회적 관심의 기초를 형성한다고 평가.

- 딜타이의 개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복제, 재경험.

- 이러한 개념이 과거와 현재,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함.


딜타이의 영향과 현대 사회과학

- 막스 베버: 딜타이의 해석학적 문제를 발전시켜 사회이론의 과학적 기반을 확립하려 함.

- 칼 만하임: 사회적 지식의 상대성을 강조, 딜타이의 영향을 받아 ‘지식 사회학’을 정립.

- 페터 베르거와 토마스 루크만: “사회적 현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 『현실의 사회적 구성』에서 이 개념을 발전시킴.

- 바우만과 하버마스는 딜타이의 해석학을 사회과학과 연결하여 사회적 상호주관성의 기반을 마련하려 함.


딜타이와 현대 사회과학의 과제

- 우리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 딜타이가 제기한 핵심 질문.

- 딜타이 이후, 사회과학에서 인간 경험의 의미를 연구하는 다양한 방법론이 등장.

- 딜타이의 해석학은 단순한 텍스트 해석을 넘어, 사회적 이해와 공동체 형성의 필수 도구로 발전.


결론 및 평가

- 딜타이는 해석학을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기초로 확장(인문과학)하고, 경험과 삶을 중심으로 한 해석학적 방법론을 확립함.

- 타인의 경험을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재경험’ 개념을 제시하여, 현대 사회과학에 깊은 영향을 미침.

- 막스 베버, 칼 만하임, 하버마스 등의 연구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으며, 해석학과 사회과학을 연결하는 초석을 마련.

- 오늘날 사회적 현실을 해석하는 방법론의 핵심 개념을 제공하며, ‘사회적 의미의 구성’에 대한 논의를 촉진함.


“이해란 ‘나’ 속에서 ‘너’를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 빌헬름 딜타이



II. 에밀리오 베티와 위르겐 하버마스


에밀리오 베티(1890–1968)

▪︎ 개요 및 주요 사상

- 이탈리아의 법학자이자 해석학자로, 로마법과 해석학 연구에 기여함.

- 해석학에서 저자의 의도를 강조하며, 역사적 맥락을 중시하는 헤겔, 딜타이, 하이데거 등의 사상을 수용.

- 객관성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하며, 해석학을 순수한 학문적 기술로 간주.


▪︎ 베티 vs. 가다머

- 가다머의 ‘해석 과정에서 독자가 의미를 부여한다’는 입장을 비판하고, 텍스트 자체에 내재된 의미를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

- 해석과 의미 부여를 구분, 해석학이 단순한 독자의 주관적 활동이 아님을 강조.

- “해석자는 대상의 낯설음과 타자성을 이해해야 한다.” → 해석자가 자기 주관을 투사하면 해석학이 왜곡됨.


▪︎ 해석학의 교육적 역할

- 해석학은 필수적인 교육적 기술이 되어야 하며, 대학에서 필수 과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 해석학을 통해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


▪︎ 주요 비판 대상

- 불트만의 선이해 개념을 비판, 해석자가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도구로 해석학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 가다머의 주관적 해석학을 “기준 없는 주관성“으로 평가하며 비판.

- 후대의 포스트모더니스트(리처드 로티, 스텐리 피시)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비판적 입장을 취함.


위르겐 하버마스(1929)

▪︎ 개요 및 주요 사상

-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프랑크푸르트 학파(비판이론 전통)와 관련됨.

-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비판적 해석학을 발전.

- “해석학은 단순한 텍스트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비판과 변혁의 도구이다.”


▪︎ 주요 저서

- Theory and Practice (1963)

- Knowledge and Human Interests (1968)

- The Theory of Communicative Action (1982)

- The Philosophical Discourse of Modernity (1985)


▪︎ 해석학과 사회 비판

- 과학적 실증주의를 비판, “지식은 단순한 도구적 기능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됨”을 강조.

- 언어와 상호주관적 소통이 사회적 합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

- 사회적 실천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통해 사회 변화를 분석.

- 해석학은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메타-해석학’이어야 한다 → 즉,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함.


▪︎ 마르크스와의 관계

- 마르크스의 ‘사회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주장에 영향을 받음, 그러나 단순한 경제적 결정론을 거부.

- 사회적 비판이 가능하려면 초월적인 기준(초월적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주장.

- 사회적 이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비판적 역할을 해야 함.


▪︎ 주요 개념: ‘체계와 생활세계’

- 사회는 두 개의 차원으로 구성됨:

1) 체계: 시장경제, 국가 관료제 등 인간을 압박하는 거시적 구조.

2) 생활세계: 개인과 집단이 일상에서 공유하는 가치와 경험.

- 근대 사회에서 체계와 생활세계가 점점 분리되며, 이로 인해 사회적 위기가 발생한다고 주장.


▪︎ 하버마스 vs. 포스트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의 상대주의를 비판, 사회 비판에는 일정한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

-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입장은 결국 아무것도 비판할 수 없게 만든다.”

-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합리적 대화와 상호주관성을 강조, 극단적 다원주의를 경계.


▪︎ 주요 비판 대상

- 실증주의: “과학만이 참된 지식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거부.

- 가다머: 전통과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는 입장은 좋지만, 비판적 사고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비판.

- 포스트모더니스트(Rorty, Fish, Lyotard):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는 상대주의적 입장을 비판.


베티 vs. 하버마스


결론 및 평가

- 베티는 해석학의 객관성을 강조하며, 텍스트의 본래 의미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

- 하버마스는 해석학을 사회적 비판과 상호작용의 도구로 보고, 커뮤니케이션과 합리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

- 두 입장은 각각 문헌 해석사회 비판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학을 발전시킴.

- 현대 해석학에서 두 사상의 균형이 필요하며, 순수한 텍스트 분석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 중요함.


“해석학은 단순한 이해의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과 비판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 위르겐 하버마스

“해석자는 텍스트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왜곡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에밀리오 베티



III.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1900–2002)


생애 및 학문적 배경

- 출생 및 교육: 독일 마르부르크 출생,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문학, 언어, 철학을 공부.

- 헤겔, 슐라이어마허, 딜타이의 영향을 받음, 특히 마르틴 하이데거의 제자로서 해석학을 발전.

- 고대 그리스 철학(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와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


주요 개념 및 이론

▪︎ 문제 vs. 질문

- 문제(Problem): 고정된 추상적 개념(예: 하늘의 고정된 별처럼 존재).

- 질문(Question): 특정한 맥락에서 생성되며, 이해의 방향을 형성하는 요소(유성처럼 움직이며 변화).

▪︎ ‘진리와 방법’(1960)

- 전통적 계몽주의 해석학을 거부하고, 해석 과정에서 독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강조.

- 텍스트 해석이 단순한 주체(독자)의 행위가 아니라, 텍스트 자체가 독자를 질문하게 만든다고 주장.

“해석의 흐름이 독자가 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독자를 분석하는 과정으로 변화해야 한다.”

- 해석학적 경험과 역사적 맥락을 강조, 모든 이해는 역사와 문화적 전통에 의해 형성됨.

▪︎ 놀이와 해석학

- 언어의 사용을 놀이, 축제, 음악적 공연과 비교.

- 해석도 놀이처럼 수행 과정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행위.

→ “연극이나 축제는 경험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해석도 마찬가지다.”

- 언어적 놀이가 해석 과정에서 독자를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함.

▪︎ 역사적 맥락과 해석학적 원

- 모든 해석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짐.

- 해석학적 원: 텍스트의 부분과 전체가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형성함.

“전체를 이해하려면 부분을 이해해야 하고, 부분을 이해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 (슐라이어마허와 유사)

- 독자는 고정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서 의미를 구성해야 함.


주요 개념: 역사적 효과

역사적 효과

- 과거의 전통과 역사가 현재의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

- 텍스트의 의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해석자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함.

“해석이란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해석자 자신도 변화하는 과정이다.”

“해석학은 역사와의 대화이며, 과거와 현재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가다머 vs. 전통적 해석학


가다머 vs. 포스트모더니즘 (Rorty, Fish, Lyotard)

-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가다머의 “고정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확장하여 “절대적 의미 자체가 없다”고 주장.

- 가다머는 텍스트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지만, 무한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봄.

“의미가 완전히 주관적이라면,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 해석이 완전히 주관적이지 않고, 전통과 역사 속에서 형성된다고 강조.


결론 및 평가

- 가다머는 해석학을 단순한 텍스트 분석에서 벗어나, 역사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확장.

- 진리를 단순한 객관적 사실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으로 봄.

- 전통적 해석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극단을 피하고, 중간적 입장을 취함.


“텍스트는 독자를 해석하는 것이다.” –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

“우리는 전통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관련서적

WHY HERMENEUTICS? _ Anthony C. Thiselto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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