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 1:1-17』에 관한 주석 내용 정리
『요나서 1:1-17』(주1)에 관한 주석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이야기의 배경과 특징
- 요나서의 정확한 저작 연대나 상황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학자들은 포로기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 요나서는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갑자기 하나님(야웨)이 예언자 요나에게 임무를 주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 요나서의 주인공 요나는 열왕기하(14:25)에 등장하는 아밋대의 아들 요나와 동일 인물로 볼 수도 있다. 그 요나는 북이스라엘에서 사역한 예언자로, 앗수르의 침략 이전에 이스라엘의 영토 회복을 예언한 바 있다.
요나의 사명과 도피
-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맡기신 임무는 니느웨에 가서 그들의 죄악을 책망하고, 심판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 그러나 니느웨는 당시 이스라엘에게 위협적인 앗수르 제국의 중심 도시였다. 요나는 두려움 또는 개인적 거부감으로 인해 하나님을 피해 다시스로 도망친다.
- 이러한 상황은 창세기 18~19장의 소돔과 고모라 심판 이야기와 유사하다. 다만 아브라함은 도시를 위해 하나님께 탄원하며 중재하지만, 요나는 아무 말도 없이 하나님의 현존으로부터 도망간다.
요나의 도망과 내리막 여행
- 요나의 도망은 상징적으로 ‘내리막 여정’이다.
.. 그는 욥바 항구로 내려가 배에 오르고, 폭풍이 일자 배의 가장 밑바닥에 내려가 잠에 빠진다.
.. 바다에 던져진 후에는 깊은 바다 밑바닥, 즉 스올(죽음의 세계)로 더 내려간다.
- 요나의 도피는 영적, 심리적 내리막의 비유로 볼 수도 있다.
선원들의 종교적 반응과 아이러니
- 선장은 요나에게 절박하게 “당신의 신께 기도하라”고 요청하는 등 진지한 종교적 태도를 보인다.
- 선원들은 폭풍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제비를 뽑았고, 요나가 원인으로 밝혀진다.
- 요나는 자신을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 여기서 아이러니가 나타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요나가 그 하나님으로부터 도망하려 하기 때문이다.
.. 시편 139편에서 언급한 대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부터 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요나와 선원들의 긴장과 결단
- 요나는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선원들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불분명하다.
.. 희생적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일 수도 있고, 혹은 선원들이 이를 망설이기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 선원들은 처음에는 요나를 배 밖으로 던지기를 거부하고 육지로 돌아가려 하지만 폭풍은 더욱 거세진다.
- 결국 선원들은 하나님께 간구한 후, 요나를 던지기로 결단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죄한 피를 흘리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한다.
- 요나가 던져지자 폭풍은 즉시 멈추고, 이것은 선원들에게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확증해 준다.
선원들의 종교적 회심
- 폭풍이 멈추자 선원들은 극도의 두려움과 경외심으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고 서원한다.
- 흥미롭게도 도망자 요나는 의도치 않게 이방인 선원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이는 이후 3장에 나타나는 니느웨의 회개 사건을 미리 예고하는 복선으로 기능한다.
요약된 신학적·문학적 의미
- 요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강조하면서도, 인간의 불순종조차 하나님의 계획(이방인의 구원)을 막지 못함을 보여준다.
- 아이러니와 긴장을 통해 요나와 이방인의 대조를 극적으로 묘사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보편적 구원의지를 강조하는 독특한 문학성을 나타낸다.
- 결국 『요나서 1장』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처지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인간의 한계와 불순종을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경연구주석 구약
■ 주석가 ㅣ 데이비드 건(David Gunn), 구약학자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표지이미지 출처) Tistory "주님과 그렇게" 포스팅 내용 중에서
(주1) [요나 1:1-17, 새번역]
1 주님께서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어서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 성읍에 대고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내 앞에까지 이르렀다."
3 그러나 요나는 주님의 낯을 피하여 스페인으로 도망가려고, 길을 떠나 욥바로 내려갔다. 마침 스페인으로 떠나는 배를 만나 뱃삯을 내고, 사람들과 함께 그 배를 탔다. 주님의 낯을 피하여 스페인으로 갈 셈이었다.
4 주님께서 바다 위로 큰 바람을 보내시니, 바다에 태풍이 일어나서, 배가 거의 부서지게 되었다.
5 뱃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저마다 저희 신들에게 부르짖고, 저희들이 탄 배를 가볍게 하려고, 배 안에 실은 짐을 바다에 내던졌다. 요나는 벌써부터 배 밑창으로 내려가 누워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6 마침 선장이 그에게 와서, 그를 보고 소리를 쳤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소? 잠을 자고 있다니! 일어나서 당신의 신에게 부르짖으시오. 행여라도 그 신이 우리를 생각해 준다면, 우리가 죽지 않을 수도 있지 않소?"
7 뱃사람들이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어서 제비를 뽑아서, 누구 때문에 이런 재앙이 우리에게 내리는지 알아봅시다." 그들이 제비를 뽑으니, 그 제비가 요나에게 떨어졌다.
8 그들이 요나에게 물었다. "우리에게 말하시오. 누구 때문에 이런 재앙이 우리에게 내렸소?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어디서 오는 길이오? 어느 나라 사람이오? 어떤 백성이오?"
9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오. 하늘에 계신 주 하나님,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그분을 섬기는 사람이오."
10 요나가 그들에게, 자기가 주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고 있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겁에 질려서 그에게 소리쳤다. "어쩌자고 당신은 이런 일을 하였소?"
11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나니, 사람들이 또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해야, 우리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지겠소?"
12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13 뱃사람들은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노를 저었지만,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났으므로 헛일이었다.
14 그들은 주님을 부르며 아뢰었다. "주님, 빕니다. 우리가 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우리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뜻하시는 대로 하시는 분이시니,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15 그들은 요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졌다. 폭풍이 일던 바다가 잔잔해졌다.
16 사람들은 주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고서, 주님을 섬기기로 약속하였다.
17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마련하여 두셨다가,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그 물고기 뱃속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