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anchester by the Sea와 Albinoni 음악
아침을 깨울 음악으로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평안한 아침의 거실에 흐르는 현악의 멜로디는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좋아들 하는 알비노니(Albinoni)의 <Adagio in G Minor>입니다.
알비노니(Tomaso Albinoni)는 17세기(1671)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작곡가입니다. 오페라와 칸타타, 성악곡 등 각각 50여 곡이 넘는 작품과 8개의 교향곡 및 160여 개의 협주곡 등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의 이러한 작품들 중 특히 오페라 등은 대부분 유실되었고 여타 다른 곡들도 일부 사라진 곡들이 있습니다. https://youtu.be/ye5JlhAyYhg
이 곡 <아다지오>의 원제는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G단조> (Adagio for String and Organ In G minor>입니다. 어느 학자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드레스덴의 도서관에서 스케치 악보를 발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위의 연주곡은 이 곡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바로크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또(Remo Giazotto)의 곡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알비노니의 곡으로 카라얀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인쇄됨, 다만 유튜브 제목에는 Giazotto의 곡으로 소개)
이 음악은 또 다른 영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가끔은 영화를 보다가 BGM으로 들려오는 음악에 집중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 곡과 관련한 두 가지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1. 먼저는 영화 얘깁니다. 몇 해 전에 상영된 영화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겨진 가족들의 상실을 그려냈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입니다. 그 영화에서 <아다지오> 이 곡이 흐릅니다. 장송곡보다 더 무겁지만 따뜻한 느낌의 이 곡의 흐름과 영화가 멋지게 조화되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화에서 이 곡을 자르지 않고 전부를 들려줍니다. 참 멋지고 가슴 아픈 영화였습니다. https://youtu.be/-hSs-ZlAzEg
2. 둘째는 이 곡 자체입니다. 위작 논란에 빠졌었죠. 과연 이 곡이 알비노니가 작곡한 것이 맞느냐 하는 논란. 2차 대전 당시 공습으로 폐허가 되었던 드레스덴에서 발견되었다는 이 곡의 악보가 진짜 존재했었느냐 등등의 이슈가 있어서 현재는 이 곡이 알비노니의 작품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소식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멋진 음악을 감상하는 데는 하등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누가 작곡했느냐는 감상자인 제게는 관심이 없는 것이죠. 그저 들려오는 것은 멋진 음악이라는 느낌. 비장감, 고독, 죄의식, 회한의 느낌에 더해 종교적이기까지 한 평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음악이 좋기 때문이지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좋은 영화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좋더라고요.
참, 위에 공유되었던 카라얀의 베를린 필 음악과 영화 <맨체스터 바이더 씨>의 사운드 트랙으로 삽입된 런던 필의 음악(https://youtu.be/Ofo0mLAh2bo?si=Wn56hrLqAlhsHm8h)을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베를린 필에 한 표 줍니다. 취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