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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수 Aug 01. 2024

[연계듣기] A.맥그래스, 조앤 디디온 그리고 얀포글러

더위, 책 그리고 음악 _Jan Vogler 

    차량 시트의 문제였던 듯하다. 허리가 아프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점심 약속으로 인해 세종시까지의 운전이 약간의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틀이나 지났건만 가벼운 요통이 아직이다. 이는 틀림없이 내 SUV의 시트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책이 읽히지 않는다. 지성사의 학습 필요성에 따라 읽기 시작한 책, 그런데 엮이지 않고 자꾸만 흩어진다. 오늘은 이게 나와 맞지 않나 보다. 역사책(1)은 덮고 소설을 빼든다. 그간 읽지 않고 있던 조앤 디디온의 <상실>(2). 


삶은 순간에 변한다. 
평범한 순간에.

                                     (The Year Of Magical Thinking _ Joan Didion)


    ‘평범한’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숨 가프게 읽다가 문득 아침부터 내용이 너무 무겁다는 느낌. 

“당신, 오늘 일정이 어때?”, “5시부터 상담이에요” 아내는 그때까지는 여유가 있단다. 

“나갑시다.” 


훌쩍, 들로 바닷가로 점심과 산책을 겸해 돌았다. 

더위로 더 오래지는 못하겠다. 


돌아와 차가운 물로 몸을 식히고 음료수 한 잔을 들이켜며 <상실>을 펴든다. 다시. 


이마저도 읽히지 않는다.  


덥다. 그래서 켜둔 에어컨으로 인해 목과 코가 건조하다. 

흠, 별수 없다. 이럴 땐 음악이 약(?)이겠다.


  Jan Vogler(얀 포글러)의 첼로와 Ismo Eskelinen(이스모 에스케리넨)의 기타 연주. 2019년에 발매된 앨범 <Songbook>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끝에 수록된 <Gymnopedie No.1> '에릭 사띠'의 곡인데 이를 첼로로 편곡해서 들려준다. 

https://youtu.be/_9e68xKNBEY



그래, 까짓것 나른해지려면 끝까지 한번 밀어붙여보자.




(1) Christian Theology : An Introduction _ Alister E. McGrath

(2) The Year Of Magical Thinking(상실) _ Joan Di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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