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 에스라 (서론)
성경연구주석 구약
에스라
■ 주석가 ㅣ 레스터 그랩 (Lester L. Grabbe), 유대교 역사 및 히브리 성경학자
에스라-느헤미야의 구성과 문학적 연결성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원래 하나의 문학적 단위를 이루고 있습니다. 헬라어 성경(흔히 에스드라스 B로 알려짐) 역시 동일하게 하나의 책으로 취급합니다. 이 책들은 개별적으로 발전한 전승들이지만 후대의 한 편집자에 의해 통합된 것으로 봅니다.
에스라기의 두 가지 이야기
첫 번째 귀환과 성전 재건(에스라 1-6장)
에스라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스라 7-10장)
느헤미야기의 이야기 구조
느헤미야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러티브 흐름을 방해하는 여러 잡다한 목록들(느헤미야 7-12장)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에스라의 율법 낭독 및 예루살렘 재정착 및 낙성식 등)
에스라와 느헤미야기의 병행 요소
두 책을 연결해 주는 여러 병행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귀환자 명단의 반복: 최초 귀환자 명단이 두 번 나타납니다(스 2장, 느 7장).
에스라의 율법 낭독: 본래 에스라 10장 다음에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현재는 느헤미야의 일부로 편집되어 있습니다(느 8장).
이방 민족과의 결혼 문제: 에스라(스 9-10장)와 느헤미야(느 9-10장)에 모두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전 및 성벽 건축에서 나타나는 외부의 위협과 반대: 성전 재건(스 3-6장: 예수아와 스룹바벨), 성벽 재건(느 3-6장: 느헤미야).
포로민 귀환의 지도자들: 예수아와 스룹바벨(스 2장), 에스라(스 7-8장)의 지도 아래 이루어진 귀환.
신학적 흐름과 메시지
에스라기에서 느헤미야기로 이어지는 신학적 흐름은 일관성을 가지며, 다음과 같은 중심 메시지를 형성합니다.
- 귀환하여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강조.
- 귀환자들이 직면한 이방인의 위협(혼합결혼, 동화, 종교적 변절).
- 최종적으로는 느헤미야가 대제사장의 아들이 이방인(산발랏의 딸)과 결혼한 문제로 인해 그를 추방하면서 끝이 납니다(느 13장).
자료 문제와 역사성의 평가
에스라기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에스라 1장: 여러 자료의 혼합 가능성 존재.
에스라 3-6장: 학개서, 스가랴서, 일부 페르시아 문서들이 기초 자료일 가능성이 큽니다.
에스라 7-10장: 흔히 ‘에스라 회고록’이 기초라고 생각되지만, 상당히 편집 및 재해석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역사적 에스라를 이로써 재구성하는 것은 어렵고 봅니다.
페르시아 문서들의 진정성 논란
여러 문서(스 1-2장, 4장, 5-6장 등)는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1:2-4 제외).
일부 문서들은 초기 아람어 형태를 나타내지만 다른 문서들은 후기 아람어 형태와 혼합되어 있으며, 편집자의 목적에 따라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서의 역사적 진정성 여부는 에스라서의 역사성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술 시기 및 장소에 대한 논의
내러티브 배경은 페르시아 시대로 설정되어 있으나 아람어의 언어적 특성은 중기 아람어(주전 300년-주후 200년) 시기에 부합해 보입니다.
몇몇 문서들은 보다 이른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특징을 가진 아람어 형태를 보입니다. 그리스 시대를 확실하게 지칭하는 자료는 없지만, 구체적으로 페르시아 시대임을 확정 지을 자료도 없습니다.
집회서(시라; 주전 200년경 이후 저술)는 에스라-느헤미야의 통합본을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통합은 아마도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주전 3세기-2세기 경)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자료가 유다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있으므로 저술 장소는 유다(예루살렘) 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에스라-느헤미야서는 개별적으로 전승된 자료들이 하나의 문학적 단위로 편집된 결과물로서, 당시 공동체의 신학적,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통합적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