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르는 가수의 시티팝 리듬을 따라 러닝머신 위를 걷습니다.
요즘 가수들의 잔뜩 힘을 준 노래보다는, ‘그래, 이런 노래가 편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벨트 위를 걷습니다.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유리창 밖 중정의 나무와 꽃들, 무엇보다 점점이 박힌 돌판길이 눈길을 붙잡습니다.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끝은 예상되지만, 상상이야 언제나 자유로운 법이죠. 꼭 어딘가 먼 곳까지 닿을 것만 같습니다.
운동 중에 언뜻 본 아주 짧은 돌길이 오래전 여행에서 만났던 수많은 돌길의 거리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파리와 런던으로, 두바이와 카사블랑카를 지나 요르단의 암만까지. 헬싱키와 탈린, 스톡홀름 구시가지의 좁고 정겨운 골목까지도 제 생각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그 시절과 당시의 거리가 그리워집니다.
스톡홀름의 구시가지(감라스탄)의 이름 모를 광장에서 오래전 만난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보도록 하죠. 당시 처음 Hang이라는 악기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이후 이들의 음악에 매료됐었습니다...
이들이 아래 연주는... 제가 광장에서 촬영했던 당시에 입었던 옷과 거의 유사한 복장을 하고, 의자도 거의 같은 것을 사용하면서 연주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같은 것일 것 같다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https://youtu.be/xk3BvNLeNgw?si=9buSHyjPuDxzVQ9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