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6:1–7:21
주석가 ㅣ 캐서린 델 (Katharine J. Dell), 구약학자
첫 번째 대화 주제: 욥의 응답(욥기 6:1–7:21)
첫 번째 대화 주제의 특징
이 대화 주기에서 욥은 하나님과 친구들 모두에게 발언합니다.
주된 초점은 하나님을 향한 불만이지만, 친구들의 비판에도 응수하고 있습니다. 욥은 친구들을 공격적으로 비판하고, 동시에 자신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재평가합니다. 시편의 전통적 어법을 차용하거나 풍자하는 방식을 통해, 전통적 신앙 감정들을 해체하려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의 욥의 첫 번째 발언
발언 1부: 고통과 죽음에 대한 갈망 (6:1–13)
하나님에 대한 탄식 (6:1–10)
6:1–7: 욥은 자신의 고통이 견디기 힘들다고 탄식합니다.
- 하나님의 화살이 자신을 찔렀으며, 이는 죽음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낳습니다.
- 전통적 지혜 문학의 수사적 질문을 통해, 삶의 의미와 고통의 무게를 묻고 있습니다.
6:8–10: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신속히 죽여주시기를 원합니다.
- 이는 시편(예: 시 55:6–8)의 애도 양식의 패러디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 고통을 견디는 것보다 죽음을 은혜로 여기는 심정을 드러낸다고 하겠습니다.
무력함의 인식 (6:11–13)
욥은 자신의 무력함을 절감하며, 고통 속에서 인내할 힘조차 없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간 존재의 한계와 죽음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죠.
발언 2부: 친구들에 대한 고발 (6:14–30)
친구들의 배신에 대한 비판 (6:14–23)
욥은 친구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고발합니다.
와디(건기에는 마르는 강) 비유를 사용하여, 친구들의 변덕스러움과 무정함을 비판합니다. 와디처럼 처음에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결국 실망만 안긴다는 것입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도움을 요청한 적도, 부담을 준 적도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정당한 대우 요구 (6:24–30)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라고 요청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친구들의 말이 무가치하며, 참된 지혜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죠. 그는 자신의 순전함과 신뢰성을 믿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발언 3부: 하나님에 대한 탄식 재개 (7:1–21)
인간 존재의 비참함 (7:1–10)
인간의 삶은 고단한 노동과 기대 없는 생애로 요약된다고 하겠습니다.
욥은 자신의 상황을 비참하게 묘사합니다. 밤에는 두려움과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낮에는 병으로 신음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병은 만성적인 궤양성 질환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인생은 바람처럼 덧없으며, 죽음 이후로는 완전한 망각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비난 (7:11–21)
욥은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키며 하나님을 비난합니다.
7:12: 하나님은 자신을 마치 바다 괴물처럼 감시하고 억제하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7:17–18: 시편 8:4(“사람이 무엇이기에”)를 풍자적으로 변형하여,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집요한 관심이 오히려 압제로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욥은 하나님께 자신을 내버려 둘 것을 간구합니다.
- 발언 말미에서 욥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범한 적 없는 죄에 대한 무고한 비난을 거부하는 의도로 읽힙니다.
- 죽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죽음 이후 하나님과 교통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양가감정을 드러냅니다.
신학적 평가
욥은 전통적 신정론적 질서(선은 보상받고, 악은 징벌받는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고통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부당성 사이의 긴장을 느끼며 고뇌합니다.
친구들의 공감 부재에 실망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고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욥은 죽음 자체보다 고통받는 현재를 더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들도 미래 언제인지 모를 시점의 보상보다는 오늘, 지금의 어려움이 더 크게 느끼죠. 욥은 우리들의 그러한 현실적 고뇌를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