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 ㅣ 캐서린 델 (Katharine J. Dell), 구약학자
소발 발언 여부에 대한 논의
욥기 본문에는 소발의 세 번째 발언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욥의 발언 중 일부(24:18–25, 27:8–12 등)를 소발의 발언으로 보기도 했지만, 확실한 합의는 없습니다. 대체로 27:13–23이 소발의 발언과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소발이 20장에서 전개했던 악인의 운명 주제와 연속성을 가진다고 봅니다.
발언의 주제: 악인의 운명 (필연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심판된다.)
하나님이 정하신 악인의 분깃 (27:13)
27:13: 악인이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몫과 유업을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악인의 번영조차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으며, 그의 운명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결정된다.
악인의 자손의 몰락 (27:14–15)
27:14: 악인의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칼에 죽거나 기근에 굶주릴 것이다.
27:15: 그의 과부들은 남편이나 자식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한다.
- 이는 장례조차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죽음을 시사한다(참고. 렘 22:19).
악인의 부와 소유의 허무 (27:16–19)
27:16–17: 악인이 은을 티끌처럼 쌓고 의복을 진흙처럼 모을지라도, 결국 그 재산은 의인들이 상속하게 될 것이다.
27:18: 악인의 집은 좀의 집이나 파수꾼의 초막처럼 쉽게 무너질 구조물로 묘사된다.
27:19: 그는 부자로 평안히 잠자리에 들지만, 아침에 깨어보면 모든 것을 잃은 상태가 된다.
- 이는 하루아침에 재산과 번영이 사라질 것을 상징한다.
악인의 최후와 하나님의 심판 (27:20–23)
27:20: 두려움이 물처럼 악인을 휩쓸고, 폭풍처럼 그를 삼킨다.
27:21–22: 동풍(심판의 바람)이 그를 날려 보내고, 그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27:23: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뼉을 치고 비웃으며 조롱한다.
- 손뼉 치는 것은 조롱 또는 경멸의 표현이며, 폭풍과 천둥을 상징할 수도 있다.
신학적 평가
전통적 응보론(善惡報應)에 입각하여 악인의 몰락을 확신합니다.
소발(또는 소발로 귀속되는 발언자)은 악인의 순간적 번영을 인정하지 않고, 번영 자체도 조속히 파멸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의 고난 문제나 악인의 일시적 번영에 대한 깊은 성찰은 여전히 결여되어 있습니다.
욥이 경험하고 있는 고난(무죄한 고난)과는 명백히 어긋나는 진술이기에, 욥의 입장에서 이 발언들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것입니다.
소발의 것으로 여겨지는 욥기 27:13–23은 그의 전 발언(욥기 20장)과 마찬가지로, 악인은 결국 멸망한다는 전통적 교훈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 세계의 모든 정의와 질서를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 행위에 귀속시키며, 욥이 회개하지 않으면 이러한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간접적으로 경고합니다.
요약해서,
소발의 세 발언(욥기 11장, 20장, 27장 추정)은 모두 일관되게
• 인간의 죄성,
• 하나님의 절대적 정의,
• 악인의 몰락과 파멸
을 강조하는 논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