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62] 욥기 (소발의 두 번째 발언)

by KEN

주석가 ㅣ 캐서린 델 (Katharine J. Dell), 구약학자


소발의 두 번째 발언 정리 (욥기 20:1–29)


소발의 감정과 말의 동기 (20:1–3)


소발은 욥의 발언에 대해 굴욕감과 분노를 느낍니다.

그는 “자기 밖의 영”에 의지해 말하려 합니다. 이는 엘리바스가 4장(욥 4:12–21)에서 환상 체험을 언급하며 신적 권위를 부여했던 방식과 유사합니다. 소발은 개인적 경험과 지혜를 통해 악인의 운명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욥의 개인적 경험(고난) 해석을 공격하려 합니다.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6.06.06.png



악인의 번영과 몰락: 본격적 전개 (20:4–11)


20:4–5: 악인의 즐거움은 순간적이며, 기쁨은 찰나에 불과하다.

20:6–7: 악인이 교만하여 하늘에 이를 듯 높아지려 하지만, 결국 자기 배설물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는 아담의 타락(창 3장)이나 바벨탑 사건(창 11장)과 연결되는 교만에 대한 경고를 연상시킨다.

20:8–9: 악인의 삶은 꿈이나 환상처럼 사라진다. 그는 실제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존재조차 부인되는 운명에 처한다.

20:10–11: 악인의 자녀들은 가난해지고, 부모의 재산을 잃게 된다. 또한 악인은 젊은 시절의 정력을 누리지 못한 채 요절한다.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6.06.40.png


죄의 쓴 열매: 악인의 파멸 (20:12–19)

20:12–14: 악인은 죄를 단 것처럼 즐기지만, 그것이 결국 뱀의 독이 되어 그를 죽인다.

20:15–16: 악인은 탐욕으로 삼킨 재물을 토해내야 하며, 독을 마신 것처럼 죽게 된다.

20:17–19: 악인은 풍요와 번영을 결코 누리지 못하고, 착취하고 억압한 대가로 파멸하게 된다.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6.07.08.png


탐욕의 형벌: 하나님의 심판 (20:20–23)

20:20: 악인은 결코 만족을 모른다. 그는 끊임없이 욕망하지만, 그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20:21–22: 풍요와 번성 속에서도 곤궁과 파멸이 그를 덮칠 것이다.

20:23: 하나님은 악인의 배를 가득 채워 자기만족 속에서 죽게 하신다.

여기서 “먹이시는 하나님” 개념이 반전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양육하시지만, 악인은 자신의 과도한 만족 속에서 심판을 받는다.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6.07.27.png


악인의 죽음과 철저한 파멸 (20:24–29)

20:24–25: 악인은 하나님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화살이 그의 몸을 꿰뚫고, 장기가 쏟아진다.

20:26: 완전한 어둠과 불이 그를 삼킨다.

20:27: 하늘과 땅이 악인의 죄를 증언한다. 그의 악행은 온 우주의 증언 대상이 된다.

20:28–29: 악인은 모든 것을 잃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다.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6.08.06.png


신학적 평가

소발은 응보론적 정의(보상 교리)를 철저히 옹호합니다. (선한 자는 번영하고 악한 자는 반드시 멸망한다는 확신)

그러나 그는 현실의 복잡성과 의인의 고난이라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욥의 경우처럼, 죄 없는 고난의 가능성이나 신비를 수용할 여지가 없는 것이죠.


소발은 욥을 직접 지목하지 않지만, 악인의 운명에 대한 장황한 묘사를 통해 욥을 간접적으로 위협하고, 그가 회개하도록 강요하려 합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61] 욥기 (나아마 사람 소발의 첫 번째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