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Jazz] 영혼의 다리를 건너는 노래

Dianne Reeves의 ⟪Bridges⟫

by KEN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며칠 전부터 한 음악인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기타를 정말 훌륭하게 연주하는 뮤지션이죠.

하지만 마음속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가 보인 극우적이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언행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아무리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그런 인물의 음악을 소개하는 일에까지 내가 동참할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 취지대로 퍼플렉시티 AI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재즈 뮤지션 5명을 추천해줘.”

아래는 AI의 응답입니다.
오늘은 이 리스트 중 한 뮤지션의 음악을 선곡했습니다.


제이미 컬럼 (Jamie Cullum):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가수로, 재즈와 팝을 넘나드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재즈 퓨전과 전통 재즈 모두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
노라 존스 (Norah Jones):
재즈와 팝을 아우르는 보컬리스트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이앤 리브스 (Dianne Reeves):
미국의 재즈 가수로, 뛰어난 보컬 실력과 무대 매너로 유명합니다.
아비샤이 코헨 (Avishai Cohen):
이스라엘 출신 더블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로, 현대 재즈 씬에서 주목받는 뮤지션입니다.




영혼의 다리를 건너는 노래

Dianne Reeves의 〈Bridges〉


YouTube에서 연주 듣기


다이앤 리브스는 언제나 목소리 너머의 서사로 우리를 초대해온 재즈 보컬리스트입니다. 그녀의 음악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행위를 넘어, 내면의 진동을 건드리는 이야기의 장이라는 평가입니다. 〈Bridges〉는 Reeves의 그와 같은 음악적 철학이 가장 섬세하면서도 명료하게 구현된 곡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곡은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Bridges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이앤은 이 곡을 통해 내면의 고통과 화해,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갈망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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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엔 리브스와 그의 1999년 앨범 「Bridges」 커버 이미지


〈Bridges〉는 다이안 리브스의 1999년 동명 앨범 Bridges에 수록된 곡으로,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밀턴 나시멘투(Milton Nascimento)가 작곡하고, 리브스가 직접 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구체적인 서사보다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감정의 지형도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다리(bridge)’라는 상징은 단절된 관계,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 혹은 상처와 회복 사이의 간극을 이어주는 은유적 구조물로 작용하며, 삶의 갈등과 그 너머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담담한 어조로 노래되고 있습니다.



보컬과 표현력


다이앤 리브스는 풍부한 성량과 깊은 감성, 탁월한 즉흥성과 리듬감을 겸비한 미국의 대표적인 재즈 보컬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사라 본(Sarah Vaughan),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로 이어지는 전설적인 재즈 디바들의 계보를 잇는 현대 재즈의 여제로 불립니다.


리브스의 목소리는 곡 전체를 흐르는 하나의 강처럼 유려합니다. 그녀는 보컬리스트이자 스토리텔러로서, 감정의 흐름을 치밀하게 계산하면서도 놀라우리 만치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특히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스캣(scat) 기법은 가사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을 음악적 언어로 승화시키며, 단순한 기교를 넘어선 감정의 해소이자 보컬의 몸짓, 그리고 청자에게 다가가는 직접적인 호소로 작용합니다.



컨템포러리 재즈와 어쿠스틱 소울의 교차점


그녀의 수많은 사랑받는 곡들 가운데, 개인적인 취향에도 잘 맞고 동시에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다이앤 리브스를 대표할 만한 곡으로 제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Bridges〉입니다.


〈Bridges〉의 연주는 컨템포러리 재즈의 기본 구조를 따르면서도,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심플하고 정갈한 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그리고 따뜻한 톤의 기타나 키보드를 중심으로 한 편곡은,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보컬의 흐름을 배려하듯 배경에 조용히 머뭅니다. 이러한 절제된 연주는 리브스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며, 바로 그 여백 속에서 그녀의 감정이 깊이 있게 울려 퍼집니다.


피아노는 따뜻한 코드 중심의 아르페지오로 곡을 시작하고, 점차 섬세하게 전조되는 코드 진행을 통해 노래의 내면을 드러냅니다. 베이스는 곡의 정서를 부드럽게 지탱하며, 드럼은 브러시 스트로크(brush stroke)로 연주되어 감정의 격랑보다는 조용하고 섬세한 흐름을 더욱 강조합니다.



가사


가사의 주요 테마는 ‘다리’라는 은유를 통해 사랑, 기억, 용서, 상실과 같은 감정의 복합적 조합을 탐색하는 느낌입니다.


"I’ve crossed bridges / In my life that I never thought I would cross..."
"And I’ve found forgiveness where none was as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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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역이 포함된 가사 내용


가사는 Reeves가 단지 개인적 서사를 넘어 보편적 인생의 여정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간 내면의 성숙을 암시하며, 단절의 기억 위에 놓이는 다리는 결국 우리 자신과 화해하는 통로임을 노래합니다.




고요하지만 단단한 감동의 아치


〈Bridges〉는 거창한 선율이나 자극적 편곡 없이도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보기 드문 재즈 발라드입니다. Dianne Reeves는 자신의 목소리 하나로 공간을 채우고, 침묵으로 감정을 증폭시키며, 감정의 미묘한 굴곡을 빛나는 기교 대신 진실함으로 완성해낸 곡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곡은 ‘노래’라기보다는 ‘기도’에 가깝고, 음성보다는 ‘기억’에 닿는 느낌입니다. 삶의 균열 위에 무엇을 놓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Reeves는 이 노래를 통해 고요한 다리 하나를 놓아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위에 '다리' 하나를 놓아보시죠. 견고한 〈Bridges〉를 말이죠...



[참고]

자료 서치: Felo, Perplexity, Genspark, Liner, ChatGPT,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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