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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Jazz] 휘발성 시대에 기억을 기리며

Omara Portuondo - "Veinte Años"

by KEN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2018년에 발표된〈남자친구〉(주연: 송혜교, 박보검)에서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노래 ⟪Si Llego a Besarte⟫가 사용되어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1화에 삽입된 쿠바 말레콘(Malecón) 해변 장면에서의 장면이 이슈였습니다.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이어폰을 건네며 함께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기억이란 대체적으로 소중합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기억이라면 더욱더 그러합니다.
그 소중함을 되새기며, 이렇게 문득 떠오른 노래를 듣습니다.




Veinte Años⟫ Omara Portuondo


곡의 역사적 배경과 작곡


"Veinte Años"는 1935년 쿠바 음악사의 거대한 인물인 마리아 테레사 베라(María Teresa Vera, 1895-1965)가 작곡한 하바네라 스타일의 명곡입니다. 가사는 그녀의 어린 시절 친구 기예르미나 아람부루(Guillermina Aramburu)가 작사했으며, 1935년에 초연되어 쿠바 볼레로의 고전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곡가 마리아 테레사 베라는 "쿠바 노래의 어머니"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로, "Veinte Años"는 그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수많은 쿠바 아티스트들에 의해 연주되어 왔습니다. (부에나비스타 스타일 연주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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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이 곡은 20년이 지난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상실감을 다루는 볼레로입니다.

UCLA의 Frontera Collection에서는 이 곡을 "슬픈 가사를 가진" 곡으로 묘사하며, 1935년 발표 이후 쿠바 볼레로의 정전에 들어갔다고 평가합니다.


가사는 이별 후 20년이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담고 있습니다. "Veinte Años"는 "20년"이라는 뜻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히지 않는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네가 나를 떠난 지 20년이 지났어도 /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와 같은 구절은 오랜 사랑의 아픔과 굳건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가사 전반에 걸쳐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의 쓸쓸함이 교차하며, 듣는 이의 감정을 깊이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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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Veinte Años


"Veinte Años"는 전형적인 쿠바 '볼레로(Bolero)' 장르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볼레로 특유의 느리고 서정적인 템포, 낭만적인 멜로디, 그리고 아련한 하모니가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감성적인 코드 진행은 볼레로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멜로디는 부드럽게 흐르면서도 애절함을 담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곡의 감정선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반복되는 멜로디 속에서도 미묘한 변주와 오마라의 표현력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가수 - Omara Portuondo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Peláez, 1930년 10월 29일 출생)는 쿠바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댄서입니다. 그녀는 "쿠바 음악의 디바", "부에나 비스타의 디바" 등으로 불리며, 쿠바 음악의 살아있는 상징으로 통합니다. 70년이 넘는 긴 경력 동안 그녀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이의 음악 인생을 정리해 봅니다.

춤과 노래의 시작: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1945년 언니 하이디를 따라 아바나의 유명한 트로피카나 카바레에서 댄서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용수 중 한 명이 갑자기 빠지게 되자, 언니의 연습을 지켜보며 스텝을 외웠던 그녀가 대타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콰르테토 다 아이다 (Cuarteto d'Aida):
1952년, 그녀는 언니 하이디 포르투온도, 엘레나 버크(Elena Burke), 모라이마 세카다(Moraima Secada)와 함께 피아니스트 아이다 디에스트로(Aida Diestro)가 결성한 여성 보컬 그룹 "콰르테토 다 아이다"의 창립 멤버가 되었습니다. 이 그룹은 미국을 투어하고 냇 킹 콜(Nat King Cole)과 함께 공연하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솔로 데뷔 앨범 "Magia Negra":
1959년, 그녀는 재즈와 쿠바 음악을 접목시킨 첫 솔로 앨범 "Magia Negra" (검은 마법)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도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That Old Black Magic"과 "Caravan"의 버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 소화: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볼레로, 손 쿠바노(Son Cubano), 단손(Danzón), 재즈, 누에바 트로바(Nueva Trova) 등 다양한 쿠바 전통 음악 스타일뿐만 아니라 재즈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필린(Filin)' 스타일:
그녀는 특히 '필린' 스타일의 노래를 잘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필린'은 'feeling'에서 유래한 스페인어 발음으로, 감성적인 발라드 스타일을 의미하며 미국의 재즈 영향을 받았습니다.

깊은 감정 표현: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풍부하며,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정을 담아냅니다. 기교보다는 진솔한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어, 듣는 이에게 강력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에의 합류
1996년, 그녀는 라이 쿠더(Ry Cooder)가 기획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습니다.

영화: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1999)"에 출연하여 전 세계 팬들에게 그녀의 목소리와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카네기 홀 공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함께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는 등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 공연했습니다.
라틴 그래미 어워드: 2009년 최우수 컨템퍼러리 트로피컬 앨범 부문 라틴 그래미 어워드, 2019년 라틴 그래미 평생 공로상, 2023년 최우수 전통 트로피컬 앨범 부문 라틴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션: 여러 차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문화체육부로부터 미술 공로 금메달(Gold Medal for Merit in Fine Arts)을 받았고,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장(Order of the Rising Sun)을 수여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습니다.

"쿠바니시마 오마라 포르투온도", "부에나 비스타의 디바" 등의 칭호로 불리며 쿠바 문화의 진정한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대표곡: (링크를 통해 감상해 보시죠...^^)
"La Sitiera"
"Veinte Años"
"Chan Chan"
"Lágrimas Negras" - 라이브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시려거든...
"Dos Gardenias" - 3년 전 라이브로 알려졌습니다만...
"El Cuarto de Tula"
"No Me Llores Más" - 11년 전 영상
"He Perdido Contigo"
"¿Dónde Estabas Tú?"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Vida (인생)"라는 이름의 고별 세계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음악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여 팬들과 깊이 연결되며, 사랑하는 쿠바의 영혼을 기리면서 기쁨과 공동체를 전파하는 데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 왔습니다.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Veinte Años"는 쿠바 볼레로의 걸작이자, 오마라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곡입니다. 마리아 테레사 베라의 시대를 초월한 명곡에 오마라 포르투온도라는 위대한 가수가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어 완성된 작품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잊히지 않는 사랑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아내며, 듣는 이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둘째 형님의 소천으로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냅니다.

사람도 노래도 기억도, 모두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참고]

자료 서치: Genspark, Felo, Perplexity, Liner, ChatGPT,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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