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 꿈인가 현실인가: 갈망과 좌절의 시
본 단락은 꿈의 성격을 명시하면서 시작됩니다(5:2). 여인은 잠든 가운데 마음은 깨어 있고, 그녀의 사랑하는 자가 문을 두드리는 환상적인 상황을 묘사합니다. 남성의 호소는 애정 어린 언어(“누이”, “사랑”, “비둘기”, “완전한 자”)로 가득하지만, 여인은 즉각 반응하지 못합니다(5:3). 이러한 망설임은 열정적으로 문을 여는 행동(5:4–5)과 대조를 이룹니다.
손과 문틈, 몰약 등의 상징은 성적 환상을 암시할 수 있으며, 여인의 감각적 반응이 강조됩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남자는 이미 떠난 뒤였으며(5:6), 여인은 실망감에 사로잡혀 연인을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파수꾼들에게 폭행당합니다(5:7).
이 장면은 여인의 자유로운 열정이 제도적 억압과 충돌하는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5:9–6:1 | 여인의 고백과 공동체의 질문
5:9는 예루살렘의 딸들이 여인에게 왜 그 연인이 특별한지를 묻는 장면입니다. 이에 여인은 자신의 연인을 발끝까지 찬찬히 묘사합니다(5:10–16). 이 묘사는 고대 신상에 대한 묘사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남성을 이상화하는 방식입니다.
6:1은 예루살렘의 딸들이 여인의 연인을 찾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응답하는 대화의 전환점입니다.
6:2–3 | 연인의 소재 확인과 관계의 확인
여인은 갑작스럽게 연인의 소재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이 진술합니다(6:2). 이는 앞서 그녀가 연인을 찾지 못해 방황했던 모습(5:6)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편집적인 삽입 혹은 독립된 단편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6:3은 2:16의 반복으로, 여인과 연인의 상호 소속감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6:4–12 | 남자의 찬사와 여인의 초월적 아름다움
6:4–7은 여인의 외모를 칭송하는 시로, 4:1–3과 거의 동일한 표현이 반복됩니다.
8–9절은 왕후들과 후궁들 속에서도 여인이 가장 뛰어나다는 진술로, 여인의 유일성과 고귀함을 강조합니다.
10절은 여인을 달, 해, 군대에 비유하며, 그녀의 타자성을 거의 신적 존재로 높이고 있습니다.
11–12절의 화자는 여인으로 보이며, 자연을 돌아보는 여정 중 갑자기 왕실 병거를 타고 있는 듯한 상상을 전개합니다.
6:13–7:9(히브리어 7:1–10) | 무희 술람미 여인과 남성의 관능적 찬사
6:13은 여인 또는 합창의 요청으로 보이며, 술람미 여인이 무희로 묘사됩니다. “마하나임의 춤”은 여성의 춤 동작 또는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이어지는 7:1–9는 여인의 발부터 머리까지를 상세히 묘사하며, 문화적 상징(진주, 상아 망대)과 자연적 이미지(사슴, 종려나무)를 혼합하여 남성의 감탄을 표현합니다. 표현은 현대 독자에게 이질적일 수 있으나, 당시의 칭송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7:10–13(히브리어 7:11–14) | 여인의 초대와 사랑의 공간
7:10은 2:16의 변형으로, 여인이 연인에게 속해 있다는 정체성을 확인합니다.
11–12절에서는 여인이 연인을 시골로 초대하며,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자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13절은 도시에 있는 “우리의 문”을 언급하며, 합환채와 귀한 열매를 통한 다산과 육체적 사랑의 완성을 암시합니다.
오늘 살펴본 아가서 5:2–7:13은 꿈과 현실, 성적 환상과 제도적 억압, 자연과 문화,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긴장 속에서 표현된 고대 히브리 시가의 풍성한 정서와 상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