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여인의 갈망과 탐색
이 본문은 아가서에서 중심적인 시들 중 하나이며, 5:2–8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 시에서 여인의 갈망과 상상력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3:1에서 여인이 침상에서 사랑하는 이를 찾는 장면은 꿈을 묘사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밤중에도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실제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인이 거리로 나아가 사랑하는 이를 찾고, 파수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3절)은 예루살렘의 규모와 당시 문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 탐색이 실제였는지 아니면 상상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공간으로 인도했다는 점은 중요하게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실제보다는 상상 속 사건일 가능성이 크며, 여인의 정서적 고조를 나타냅니다. 마지막 5절의 "예루살렘의 딸들"을 향한 간청은 다소 맥락과 맞지 않아 보일 수도 있으나, 사랑에 수반되는 기쁨과 동시에 아픔이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6–11 솔로몬의 가마와 여인의 상상
이 본문은 솔로몬의 가마에 대한 묘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3:7a를 후대의 삽입구로 보기도 합니다. 만일 그 구절을 제거하고 6a절의 "오는"이라는 여성형 히브리어 동사에 주목한다면, 이는 여인이 신랑의 집으로 향하는 결혼 행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해석은 광야에서 시작된다는 설정이나, 시온의 딸들에게 왕을 바라보도록 요청하는 11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형태 그대로 이 본문을 이해한다면, 이는 여인의 상상 속에서 연인이 왕의 위엄을 갖추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장면으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가마에 관한 표현들은 남자를 왕처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 가마가 병사들에 의해 호위받고 있다는 점은 문명의 사치와 보호 욕망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이는 자연과 도시 문명의 대비라는 주제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4:1–7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
이 시는 4:1과 7절에서 반복되는 표현("너는 어여쁘다, 나의 사랑아")을 통해 구조적 수미쌍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자연과 문화의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여인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독자에게 다소 이질적이거나 낯선 비유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1절에서 여인의 머리카락을 "길르앗 산기슭에 누운 염소 떼"에 비유한 것은 아마도 그녀의 풍성하고 물결치는 머리카락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너울에 대한 반복적 언급은 후대의 문화적 변화, 즉 여인의 머리를 가리는 풍습의 시작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3절에서의 언급은 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4절에 나타나는 방패나 방호물은 아마도 여인이 착용한 장식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6절의 향료산들은 여인의 육체미를 상징합니다.
4:8 접근 불가능한 공간으로서의 여인
이 구절은 아가서에서 "신부"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부분이며, 이후 몇 차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여인이 들짐승이 출몰하는 험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며, 학자들 중 일부는 이것을 여인의 접근 불가능성을 상징하는 시적 장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6절에서 나타난 남자의 접근을 암시하는 표현과는 모순될 수도 있어, 조화로운 해석이 필요합니다.
4:9–11 여인의 매혹적인 영향력
이 시는 남자의 시선으로 여인이 주는 감각적, 감정적 영향력을 묘사합니다. 그녀의 눈빛, 몸짓, 입술의 향기, 그리고 말투까지 모든 요소가 남자를 황홀하게 만듭니다. "누이"와 "신부"라는 표현은 문자적인 관계를 나타내기보다는 애칭이나 친근감을 담은 상징적 호칭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4:12–5:1 동산 상징과 사랑의 성취
이 시는 여인을 ‘닫힌 동산’과 ‘봉인된 샘’이라는 표현으로 상징합니다. 이는 여인의 순결성과 접근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녀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4:16에서는 여인이 스스로 북풍과 남풍에게 동산의 향기를 퍼뜨려 사랑하는 이를 불러들이도록 청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제약이 해소되고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열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5:1에서는 남자가 여인의 요청에 응답하여 그녀에게 다가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사용된 히브리어 동사들은 완료 시제를 통해 이러한 사랑의 성취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확정된 현실처럼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 절에 나오는 초대의 말(“먹으라… 마시라… 취하라”)은 누가 말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사랑의 절정과 기쁨을 노래하는 선언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가서 3:1–5:1은 사랑의 열망, 탐색, 상상, 그리고 성취로 이어지는 시적이고도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인간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