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시편 (시편 9편과 10편)

by KEN

시편 (9편과 10편) - 하나님, 악인, 의인의 역학


[시편 9편]

1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2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3 내 원수들이 물러갈 때에 주 앞에서 넘어져 망함이니이다
4 주께서 나의 의와 송사를 변호하셨으며 보좌에 앉으사 의롭게 심판하셨나이다
5 이방 나라들을 책망하시고 악인을 멸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지우셨나이다
6 원수가 끊어져 영원히 멸망하였사오니 주께서 무너뜨린 성읍들을 기억할 수 없나이다
7 여호와께서 영원히 앉으심이여 심판을 위하여 보좌를 준비하셨도다
8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9 여호와는 압제를 당하는 자의 요새이시요 환난 때의 요새이시로다
10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1 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
12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13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를 사망의 문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 받는 나의 고통을 보소서
14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찬송을 다 전할 것이요 딸 시온의 문에서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15 이방 나라들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짐이여 자기가 숨긴 그물에 자기 발이 걸렸도다
16 여호와께서 자기를 알게 하사 심판을 행하셨음이여 악인은 자기가 손으로 행한 일에 스스로 얽혔도다 (힉가욘, 셀라)
17 악인들이 스올로 돌아감이여 하나님을 잊어버린 모든 이방 나라들이 그리하리로다
18 궁핍한 자가 항상 잊어버림을 당하지 아니함이여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
19 여호와여 일어나사 인생으로 승리를 얻지 못하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이 주 앞에서 심판을 받게 하소서
20 여호와여 그들을 두렵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이 자기는 인생일 뿐인 줄 알게 하소서 (셀라)

[시편 10편]

1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2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압박하오니 그들이 자기가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3 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4 악인은 그의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5 그의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고 주의 심판은 높아서 그에게 미치지 못하오니 그는 그의 모든 대적들을 멸시하며
6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7 그의 입에는 저주와 거짓과 포악이 충만하며 그의 혀 밑에는 잔해와 죄악이 있나이다
8 그가 마을 구석진 곳에 앉으며 그 은밀한 곳에서 무죄한 자를 죽이며 그의 눈은 가련한 자를 엿보나이다
9 사자가 자기의 굴에 엎드림 같이 그가 은밀한 곳에 엎드려 가련한 자를 잡으려고 기다리며 자기 그물을 끌어당겨 가련한 자를 잡나이다
10 그가 구푸려 엎드리니 그의 포악으로 말미암아 가련한 자들이 넘어지나이다
11 그가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잊으셨고 그의 얼굴을 가리셨으니 영원히 보지 아니하시리라 하나이다
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13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멸시하여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주는 감찰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까
14 주께서는 보셨나이다 주는 재앙과 원한을 감찰하시고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시오니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하나이다 주는 벌써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니이다
15 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악한 자의 악을 더 이상 찾아낼 수 없을 때까지 찾으소서
16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 이방 나라들이 주의 땅에서 멸망하였나이다
17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18 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시편 9편과 10편을 하나로 읽어야 하는 이유

시편을 읽다 보면 가끔 그 시작이 묘하게 설명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죠?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뜬금없는 도입 때문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더라고요. 10편의 경우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설까요? 주석가는 9편과 10편을 단일한 시로 읽어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한번 살펴보시죠.


시편 9편과 10편을 단일한 시로 보아야 하는 강력한 근거들이 있다고 합니다.

1) 아크로스틱/알파벳 구도:

이 시들—특히 시편 10편의 서두—는 다소 어수선하고 단편적이지만, 이 둘을 하나로 묶는 이합체(離合體, acrostic) 내지는 알파벳(alphabetical) 구도가 존재합니다. 이는 히브리어 알파벳의 연속적인 문자로 시작하는 절들이 짝을 이루어 두 시를 연결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2) 표제의 부재:

시편 10편에 표제가 없다는 점은 시편 제1권에서 드문 경우이며,
이 시가 본래 시편 9편과 함께 하나의 시였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고대 번역본의 지지:

70인역과 다른 고대 번역본들의 일부는 시편 9편과 10편을 하나의 시로 다룹니다.

4) 낱말 및 표현의 유사성:

두 시는 공통된 어휘와 구절을 다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환난 때"(9:9과 10:1), "압제를 당하는 자"(9:9과 10:18), "여호와여 일어나사"(9:19과 10:12), "이방 나라들"(9:5, 15, 17, 19, 20과 10:16), "잊지/잊어버린"(9:12, 17, 18과 10:12), "악인"(9:5, 16, 17과 10:2, 3, 4, 13, 15), "여호와께서 영원히 앉으심 이여/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9:7과 10:16)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구절과 낱말의 반복은 이 두 시의 통일성을 확증하며, 이들의 가장 지배적인 주제들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근거들은 두 시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작품임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9편과 10편의 대조적 성격 및 수사학적 목적

두 시는 하나의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내용상 차이점을 보입니다.

- 장르적 차이:

일반적으로, 시편 9편은 감사시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시편 10편은 탄식시를 생각나게 합니다.

- 순서의 효과:

이러한 대조적인 순서는 특별한 효과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편 9편에서 "야웨가 행하실 모든 일에 대해 미리 그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서두는 악인들의 압제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관하고 계심을 확신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수사학적 목적:

이 두 시는 반드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거나 연대기적/논리적 순서로 제시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의 형태로 되어 있는 이 두 편의 시는 일정한 수사학적 목적에 이바지합니다. 그 목적은 의인들과 악인들 사이의 대립각을 강조함과 아울러 야웨가 간구자의 기도를 분명히 들으실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악인-의인의 삼각관계

시편 9편과 10편은 하나님, 악인, 의인의 역동적인 삼각관계를 통해 주제를 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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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야웨)

- 찬양과 감사의 대상:

두 본문은 야웨를 찬양과 감사의 대상으로 언급합니다(9:1-2, 11-12).
이는 악인들을 멸하시고 압제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잊지 않으신 하나님의 행위에 근거합니다.

- 공의로운 재판관:

시편 9:8a의 말씀으로 표현하자면,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야웨는 보좌에 앉아 심판을 행하시는 재판관으로 묘사됩니다(예: 9:4, 7-8, 16, 19; 10:18).

- 거리감과 친밀감의 긴장:

시인은 "야웨가 멀리 계시고 고통의 때에 자신을 숨기신다는 비난을 통해(10:14)" 하나님의 부재를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분이 고통과 슬픔을 감찰하시고 주목하시며 압제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잊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분을 찬미한다는 고백(9:12)"을 통해 친밀감을 드러냅니다.

- 기도와 간구의 대상:

야웨는 "기도와 간구의 대상"(예: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9:13), "여호와여 일어나사"(9:19, 10:12)입니다.

- 신학적 핵심:

야웨에 대한 묘사는 이 두 시의 신학적 핵심인 시편 10:16의 말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 이는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권을 강조합니다.


악인

- 교만하고 불신앙적:

"악인들은 야웨를 사랑하지 않으며, 그분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자들로 묘사됩니다."

- 폭력과 압제:

"폭력, 압제, 거짓말이 그들이 의지하는 삶의 규칙들입니다. 가난한 자들과 무력한 자들은 그들의 힘에 희생당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 결과와 운명:

시편 9편과 10편은 악인들이 그들의 행동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될 상황을 묘사합니다(참고. 9:15).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죽음의 자리인 '스올'입니다. 그곳에는 어떠한 희망도 없고 야웨와의 사귐도 없습니다."


의인

- 압제받는 자들:

"의인들의 상황은 악인들의 상황과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압제를 당하며, 다른 무엇보다도 '가난한 자들, 고통당하는 자들, 궁핍한 자들, 무력한 자들, 온유한 자들', 그리고 '고아'로 묘사됩니다."

-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

"그들의 온갖 시련에도, 그들과 악인들 사이의 차이점은 그들이 끊임없이 야웨를 만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희망과 확신:

야웨는 "고통의 때에 그들이 의지할 요새이시다(9:9)." 따라서 "악인들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에게는 희망이 있으며(9:18), 야웨가 그들의 외침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정의를 행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기타

"뭇랍벤에 맞춘"이라는 표제의 의미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들을 노래하거나 연주할 때 맞춰야 할 곡조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그것은 '아들을 위한 죽음/사망'을 뜻할 수 있습니다.

이 두 편의 시의 연대나 저작권은 어느 정도 확실성을 가지고서 결정할 것이 못 됩니다.




이처럼 시편 9편과 10편은 단순히 두 개의 개별적인 시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악인의 패망, 그리고 의인의 소망을 강조하는 심오한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리가 우리들의 신앙 및 성경 읽기와 해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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