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 ㅣ 윌렘 프린슬루 Willem S. Prinsloo, 성서학자
참고: 시편 22편은 앞에 포스팅한 "개인 탄식시"를 참고하세요.
[시23:1-6]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본문은 성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편 중 하나입니다. 이 시가 표상과 은유적 언어로 인해 해석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목자 은유, 주인 은유, 그리고 세 번째 안내자 은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또한, 시편 23편의 화자가 개인인지 집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편 23편은 성경에서 가장 사랑받고 널리 알려진 본문 중 하나로, 깊은 신뢰와 확신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야웨(하나님)의 지속적인 임재와 보살핌, 풍요로움을 확신할 수 있다는 중심 주제를 전달합니다.
시편 23편은 주로 두 가지 핵심 은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목자 은유 (1-4절)
야웨를 양 떼를 돌보는 목자로 비유하여 부족함 없는 공급, 영혼의 소생, 의의 길로의 인도, 위험으로부터의 보호와 안위를 묘사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절)
특히 4절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은 목자 은유를 확장하여 야웨의 보호하시는 임재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위험과 어둠 속에서도 야웨가 함께하심을 강조하며, 시의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주인 은유 (5-6절)
야웨를 손님을 환대하고 풍성하게 대접하는 주인으로 비유합니다. 이는 원수들 앞에서 베풀어지는 식탁, 기름 부음, 선하심과 인자하심의 동행을 통해 야웨의 환대, 양식 공급, 보호, 그리고 풍요로움을 나타냅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5절)
5절은 목자 은유와 마찬가지로 "해"(evil), 위험, "원수"의 현실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야웨의 임재와 공급이 이 모든 어려움보다 강력함을 강조합니다.
6절의 "내가 야웨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는 주인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손님처럼 야웨와의 지속적인 관계와 그분으로부터 받는 항구적인 보호를 상징합니다.
일부 주석가들은 4절의 "안내자 은유"를 세 번째 은유로 보기도 하지만, 주로 목자와 주인 은유가 핵심으로 다루어집니다.
여기서 시편 23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삶 속의 모든 문제 한복판에서도 야웨의 임재 안에서 지속적인 안정, 친밀한 소통, 풍요로움, 행복 등을 확신할 수 있다는 신뢰와 확신이 중심 주제입니다.
이 시는 목가적이고 태평한 평화를 그리는 대신, "해"(evil)와 어둠(4절), "원수"(5절)에 관해 명확히 언급하며 삶의 현실적인 위험과 긴장을 인정합니다.
중심축 구절 (23:4b)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는 앞선 목자 은유와 이어지는 주인 은유를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이 절에서 시의 기조가 기도문으로 바뀌며 야웨가 직접적으로 언급됩니다.
1-4a절 (목자 은유): 3인칭 주어("그가 나를…")로 야웨의 보살핌을 묘사합니다. "야웨"라는 이름이 첫 절에 등장하여 강조점을 둡니다.
4b절 (중심축): 2인칭("주께서/당신께서 나를")으로 전환되어 야웨께 직접적으로 말하는 형식으로 변화합니다.
5절 (주인 은유): 2인칭 직화법을 이어가며 새로운 은유를 제시합니다.
6절 (주인 은유): 다시 3인칭("야웨/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전환되며, 야웨의 사랑과 항구적인 보호를 나타내는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의인화되어 간구자를 따르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나님의 이름(히브리어: Yahweh)이 시의 첫 절과 마지막 절(6절)에 두 번 등장하여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고 야웨께 강조점을 둡니다.
해석상의 어려움이랄까요? 시편 23편은 여러 논의를 불러내고 있습니다.
화자에 대하여... : 시편 23편의 화자가 개인이냐 아니면 집단 주체냐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현대 독자들은 주로 자신과 야웨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로 적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애굽과의 연관성에 대하여... : 일부 주석가들은 이 시가 출애굽과 광야 유랑 기간 동안 야웨께서 자기 백성을 양식 공급하고 인도하신 것을 미묘하고도 은유적인 방식으로 상기시키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저자에 대하여... : 전통적으로 다윗과 관련되어 있었지만, 6절의 "성전" 언급은 다윗이 저자일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성전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 건축되었기 때문입니다.
시편 23편은 단순히 평화롭고 목가적인 삶을 노래하는 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온갖 문제와 긴장 속에서도 야웨의 적극적인 임재와 풍성한 사랑, 인도하심, 보살핌을 깊이 신뢰할 수 있다는 신자(들)의 확신을 표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시는 위험과 위협 속에서도 변함없이 함께하시고 돌보시는 야웨의 신실하심을 강력하게 증언합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