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 ㅣ 윌렘 프린슬루 Willem S. Prinsloo, 성서학자
참고: 시편 35편은 앞에 포스팅한 "개인 탄식시"를 참고하세요.
[시 36:1-12]
1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2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3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악과 속임이라 그는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
4 그는 그의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악한 길에 서고 악을 거절하지 아니하는도다
5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6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7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8 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9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10 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베푸소서
11 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이르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들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12 악을 행하는 자들이 거기서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
시편 36편은 악인의 교만함과 불행 그리고 야웨(하나님)의 영원한 인자하심과 보호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야웨의 위대함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악인이 결국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반면, 야웨의 인자하심은 우주적이고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생명체를 아우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편 36편은 크게 세 개의 스트로피(연)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스트로피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A. "악인"의 세계 (1-4절)
이 스트로피는 "악인"의 특징을 묘사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으며" 교만하고 죄악과 속임에 빠져 있습니다. 시인은 악인들이 스스로를 자랑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하며, 이들의 세계를 '실질적인 무신론'으로 요약합니다.
B. "야웨"의 세계 (5-9절)
이 부분은 찬송시의 성격을 띠며 야웨의 속성을 강조합니다. 시인은 야웨를 2인칭으로 지칭하며 "당신의"(개역개정, "주의")라는 대명사를 열 번이나 사용하여 야웨께 초점을 맞춥니다.
야웨의 네 가지 속성: "당신의 인자하심", "당신의 진실하심", "당신의 의", "당신의 심판"이 나열됩니다.
포괄적인 인자하심: 6b절은 야웨께서 "사람과 짐승을 똑같이" 구해주신다고 말하며, "하늘에", "구름에", "거대한 산들과 같고", "큰 바다"와 같은 표현들은 야웨의 인자하심이 우주적이고 고갈되지 않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야웨의 보호와 풍요로움: 7-9절에서는 야웨의 인자하심이 구체적인 다섯 가지 은유를 통해 설명됩니다.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보호)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요로움)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즐거움)
"생명의 원천이" (생명의 근원)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진리와 통찰)
이 은유들은 야웨가 모든 것에 풍족하신 주인이시며 생명과 즐거움의 원천임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두 번째 스트로피는 첫 번째 스트로피와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AB. 악인의 세계는 불행에 빠지지만 야웨의 세계는 영원히 계속된다 (10-12절)
이 마지막 스트로피는 야웨, 간구자, 그리고 행악자라는 세 당사자와 관련된 기도문을 담고 있습니다.
간구자의 탄원: 간구자는 야웨께 그분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풀어 주실 것을 탄원합니다.
악인에 대한 기도: 또한 악인들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악을 행하는 자들이 거기서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라고 말하며 악인들의 몰락을 예언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시인은 악인들의 교만이 결국 무익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웨의 인자하심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역설합니다.
주요 개념 및 표현
"악인"의 교만함: 시편의 시작을 여는 핵심 주제로,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는 구절로 표현됩니다.
"야웨의 인자하심": 시편 36편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며, 5, 7, 10절에 세 번이나 등장합니다. 이 인자하심은 우주적이고 헤아릴 수 없으며, 사람과 짐승 모두를 포괄합니다.
대조: 악인의 세계와 야웨의 세계 간의 뚜렷한 대조는 이 시의 이해에 핵심적인 열쇠입니다. 악인이 넘어지는 것과 야웨의 인자하심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의 대비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은유: 야웨의 인자하심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생명의 원천이" 등 다섯 가지 은유는 야웨의 보호와 보살피심, 풍족함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시편 36편의 표제는 시편 18편 표제의 첫 번째 부분과 유사하며, 다른 많은 시의 표제와 마찬가지로 후대에 추가된 것일 수 있습니다. 다윗을 "여호와의 종"으로 칭하는 정확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시편 36편은 악인의 일시적인 번영과 그들의 궁극적인 몰락을, 야웨의 영원하고 무한한 인자하심 및 보호와 대비시키며, 오직 야웨 안에서만이 진정한 보호와 안전, 풍요로움이 있음을 선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시편 36장
1-4 하나님께 반역하는 자, 선동에 귀 기울이며
온통 죄 지을 건수 찾아 귀를 바짝 세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분 앞에서 거드럭거릴 뿐,
스스로에게 발림소리 하며
자신의 악을
아무도 모를 거라 믿는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더러운 개숫물.
그가 온당한 일을
한 적이 있던가.
잠자리에 들 때마다
또 다른 흉계를 꾸민다.
그가 길거리에서 제멋대로 설치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그는 불장난을 하면서도
누가 화상을 입든 개의치 않는다.
5-6 하나님의 사랑 드높고,
그분의 성실하심 끝이 없다.
그분의 목적 원대하고,
그분의 평결 드넓다.
광대하시되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시니,
사람도, 생쥐 한 마리조차도
그분께는 소외되는 법 없다.
7-9 오 하나님, 주님의 사랑이 어찌 그리 보배로운지요!
우리가 주님 날개 아래로 피하여
손수 베푸신 잔치음식을 배불리 먹느라 정신이 없건만,
주께서는 우리 잔에 에덴의 광천수를 가득 부어 주십니다.
주님은 폭포수 같은 빛의 원천,
우리 눈을 뜨게 하여 빛을 보게 하시는 분.
10-12 주님의 벗들을 끊임없이 사랑하시고
주님을 기뻐하는 이들 안에서 주님의 일을 행하소서.
불한당들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시고
소인배들이 나를 비난하지 못하게 하소서.
졸부처럼 거만한 자들이 쓰러져
진흙탕에 완전히 고꾸라지게 하소서
- <메시지 S 스탠더드 에디션> (유진 피터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