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 ㅣ 윌렘 프린슬루 Willem S. Prinsloo, 성서학자
[시50:1-23, 새번역]
1 전능하신 분,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어, 해가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온 세상을 불러모으신다.
2 더없이 아름다운 시온으로부터 하나님께서 눈부시게 나타나신다.
3 우리 하나님은 오실 때에, 조용조용 오시지 않고, 삼키는 불길을 앞세우시고, 사방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오신다.
4 당신의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위의 하늘과 아래의 땅을 증인으로 부르신다.
5 "나를 믿는 성도들을 나에게로 불러모아라. 희생제물로 나와 언약을 세운 사람들을 나에게로 불러모아라."
6 하늘이 주님의 공의를 선포함은, 하나님, 그분만이 재판장이시기 때문이다. (셀라)
7 "내 백성아, 들어라. 내가 말한다. 이스라엘아, 내가 너희에게 경고하겠다. 나는 하나님, 너희의 하나님이다.
8 나는 너희가 바친 제물을 두고 너희를 탓하지는 않는다. 너희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에게 늘 번제를 바쳤다.
9 너희 집에 있는 수소나 너희 가축우리에 있는 숫염소가 내게는 필요 없다.
10 숲 속의 뭇 짐승이 다 나의 것이요, 수많은 산짐승이 모두 나의 것이 아니더냐?
11 산에 있는 저 모든 새도 내가 다 알고 있고, 들에서 움직이는 저 모든 생물도 다 내 품 안에 있다.
12 내가 배고프다고 한들, 너희에게 달라고 하겠느냐? 온 누리와 거기 가득한 것이 모두 나의 것이 아니더냐?
13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숫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14 감사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의 서원한 것을 가장 높으신 분에게 갚아라.
15 그리고 재난의 날에 나를 불러라. 내가 너를 구하여 줄 것이요,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16 하나님께서 악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어찌하여 감히 내 법도를 전파하며, 내 언약의 말을 감히 너의 입에서 읊조리느냐?
17 너희는 내 교훈을 역겨워하고, 나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고 말았다.
18 도둑을 만나면 곧 그와 친구가 되고, 간음하는 자를 만나면 곧 그와 한 패거리가 되었다.
19 입으로 악을 꾸며내고, 혀로는 거짓을 지어내었다.
20 동기간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말하고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동기들을 비방하였다.
21 이 모든 일을 너희가 저질렀어도 내가 잠잠했더니, 너희는 틀림없이, '내가' 너희와 같은 줄로 잘못 생각하는구나. 이제 나는 너희를 호되게 꾸짖고, 너희의 눈 앞에 너희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보이겠다.
22 하나님을 잊은 자들아, 이 모든 것을 깨달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을 때에 구하여 줄 자가 없을까 두렵구나.
23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나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니,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내가 나의 구원을 보여 주겠다."
시편 50편에 대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시편 50편은 “아삽의 시”라는 표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대지에 따르면, 아삽은 다윗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성전 가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표제들은 저작권을 나타내거나 시의 연대를 추정하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시는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총 네 개의 스트로피(연)로 나누어집니다.
1. 도입부 (1-6절): 하나님께서 심판장 자격으로 말씀하십니다.
2. '의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7-15절): 올바른 희생 제사 방식을 강조하십니다.
3. '악인'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16-22절): 악행에 대해 책망하십니다.
4. 요약 (23절): 희생 제사의 올바른 태도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시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강조점을 둡니다.
하나님을 위대한 “심판장”(4, 6절)으로 표현하며, 심판장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엄위하신 모습(예: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을 묘사하기 위해 "신현 언어"(참고 시편 18편)를 사용합니다.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시는 하늘과 땅을 하나님의 판결에 대해 증언하도록 소환합니다.(4절)
[참고] 신현(神現): 신현은 하나님의 나타나심과 개입 및 그것이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묘사하는 장르를 뜻하는 전문 용어입니다. (예. 출 19:18이하; 삿 5:4-5; 시 18:7-15, 97:2이하; 합 3:3이하).
- 이는 야웨의 권능과 그분의 두려운 임재를 시적, 은유적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고대 근동 신화를 생각나게 하는 언어와 과장된 문체, 신인동형론적 표현을 사용합니다.
- 이 신현 묘사의 주요 기능은 야웨께서 구원하실 능력을 가지고 계심을 보여 주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스트로피의 내용을 구분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스트로피 (1-6절, 도입부)
하나님께서 “말씀하사…부르셨도다”(1절), “그가 선포하여”(4절)와 같은 동사들을 사용하여 심판장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의 판결을 위한 장면을 설정하며, 시의 나머지 부분이 이 판결에 초점을 맞춥니다.
두 번째 스트로피 (7-15절, 의인들을 향한 말씀)
하나님의 첫 번째 판결을 담고 있으며, 의인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중심 주제는 희생 제사입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희생 제사에 의해 조종되거나 의존하는 분이 아니며, 모든 들짐승이 그분께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백성이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고 섬기며, 정직한 영으로 “감사…제사”를 드림으로써 표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환난 날에 자유롭게 하나님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스트로피 (16-22절, “악인”을 향한 말씀)
하나님의 두 번째 판결을 담고 있으며, “악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악인들은 말로만 “언약”을 받아들이고 행동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심판을 받습니다.
그들은 모든 계명을 위반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17-20절 참고).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찢으실 것이며,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라는 경고와 위협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부분은 하나님을 올바른 방식으로 섬기는 자들에게 구원을 약속하는 앞 스트로피와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네 번째 스트로피 (23절, 요약)
의인과 악인 모두를 겨냥하며, 시 전체의 내용을 요약합니다.
‘감사’(스트로피 2)와 ‘올바른 방식’(스트로피 3)을 강조합니다.
희생 제사를 드리는 일과 이웃을 섬기는 일이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신 통치자이시므로, 희생 제사를 통해 그분을 조종하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 있는 자들은 십계명의 두 번째 돌판에 순종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이웃을 섬기는 일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주석가들은 시편 50편을 언약 갱신 축제와 같은 특별한 예전 행사와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는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연대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시편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거울 삼아, 굳건히 서는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평안하십시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