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 ㅣ 윌렘 프린슬루 Willem S. Prinsloo, 성서학자
[시66:1-20]
1 온 땅이여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낼지어다
2 그의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할지어다
3 하나님께 아뢰기를 주의 일이 어찌 그리 엄위하신지요 주의 큰 권능으로 말미암아 주의 원수가 주께 복종할 것이며
4 온 땅이 주께 경배하고 주를 노래하며 주의 이름을 노래하리이다 할지어다 (셀라)
5 와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보라 사람의 아들들에게 행하심이 엄위하시도다
6 하나님이 바다를 변하여 육지가 되게 하셨으므로 무리가 걸어서 강을 건너고 우리가 거기서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였도다
7 그가 그의 능력으로 영원히 다스리시며 그의 눈으로 나라들을 살피시나니 거역하는 자들은 교만하지 말지어다 (셀라)
8 만민들아 우리 하나님을 송축하며 그의 찬양 소리를 들리게 할지어다
9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
10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 같이 하셨으며
11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
12 사람들이 우리 머리를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
13 내가 번제물을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주께 갚으리니
14 이는 내 입술이 낸 것이요 내 환난 때에 내 입이 말한 것이니이다
15 내가 숫양의 향기와 함께 살진 것으로 주께 번제를 드리며 수소와 염소를 드리리이다 (셀라)
16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
17 내가 나의 입으로 그에게 부르짖으며 나의 혀로 높이 찬송하였도다
18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19 그러나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음이여 내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
20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
공동체와 개인의 찬양 노래인 시편 66편
전체 그림
시편 66편은 신앙 공동체 전체의 찬양과 한 개인의 깊은 감사가 어떻게 아름답게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주는 찬양시입니다. 이 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관점에서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이 두 부분은 서로 분리된 노래가 아니라, 아름답게 보완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1부에서 노래하는 공동체의 구원 역사(출애굽, 가나안 정복 등)는 2부에서 한 개인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훌륭한 신앙의 맥락과 이유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공동체의 경험과 개인의 고백이 함께 어우러질 때, 하나님의 영광이 더욱 풍성하게 드러납니다.
1부: 우리 모두의 찬양 (1-12절)
첫 번째 스트로피. 온 세상을 향한 찬양의 초대 (1-4절)
이 단락의 핵심 메시지는 '온 땅을 향한 포괄적인 찬양 명령'입니다.
시인은 "온 땅이여"라고 외치며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찬양에 참여해야 함을 선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특정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찬양의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 주의 일: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며 찬양합니다.
- 주의 큰 권능: 그 어떤 대적도 굴복시킬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힘을 노래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사건보다는, 하나님의 행적과 능력이라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찬양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스트로피. 구체적인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며 (5-7절)
이 단락에서는 일반적인 찬양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구체적인 구원의 역사로 초점이 옮겨갑니다.
시인은 "와서 보라"고 외치며,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하나님의 구원 행동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의 구원 행동으로 언급된 두 가지 핵심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갈대 바다를 건넌 일: 출애굽 당시 홍해를 가르신 사건을 가리킵니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구원 행동으로 여겨졌습니다.
(2) 요단강을 건넌 일: 여호수아와 함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요단강이 갈라진 사건을 의미합니다. 이 또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형성한 중요한 구원의 역사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구원을 경험한 백성에게는 두 가지 반응이 요구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권능을 기억하며 즐거워하는 것이고, 둘째는 온 민족들이 그분 앞에 굴복해야 한다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세 번째 스트로피. 시련 속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을 노래하며 (8-12절)
이 단락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련과 그 속에서의 보호'입니다.
시인은 공동체가 겪었던 고난의 시간들을 생생한 은유를 통해 묘사합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같이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
사람들이 우리 머리를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이 시련에 대한 가장 중요한 통찰은 이것들이 결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인은 이 모든 고통이 하나님이 보내신 것이며, 오히려 그분의 '큰 권능'을 증거 하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은유들이 가리키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영적인 목적—백성을 시험하고 단련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만큼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공동체 전체가 겪은 구원과 시련의 역사는, 이제 한 개인의 구체적인 감사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2부: 나 한 사람의 감사 (13-20절)
네 번째 스트로피. 나의 진심을 제물에 담아 (13-15절)
이 단락의 가장 큰 변화점은 화자가 '우리'에서 '나'로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주께 갚으리니'와 같이 1인칭 단수 표현이 반복되면서 시의 초점이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완전히 전환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풍성한 희생 제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제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고난 중에 드렸던 서원을 갚고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개인적 감사의 표현'입니다. 풍부한 제의 용어와 "내가…하리니"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의 진실한 감사와 헌신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다섯 번째 스트로피. 나의 경험을 공동체와 나누며 (16-19절)
이 단락의 핵심 행동은 '개인적인 신앙 경험을 동료 신자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고 외치며, 자신의 간증을 듣도록 공동체를 초대합니다.
여기서 "와서 들으라"는 초대는 5절의 "와서 보라"는 명령과 아름다운 평행을 이룹니다.
5절에서는 공동체 전체가 함께 경험했던 역사적 구원의 현장(홍해, 요단강)을 '와서 보라'고 촉구했다면, 이제 시인은 오늘날 한 개인의 삶에 일어난 구원의 역사를 '와서 들으라'고 초대합니다.
과거에 우리 모두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이, 지금 여기에서 '나' 한 사람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생생한 간증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것입니다. 이처럼 '봄'에서 '들음'으로의 전환은 공동체의 역사적 신앙과 개인의 현재적 체험을 놀랍게 연결합니다.
여섯 번째 스트로피.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송축하며 (20절)
이 마지막 구절은 시 전체의 '정점' 또는 '클라이맥스' 역할을 합니다.
개인의 간증을 마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송축(찬양)으로 시를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을 송축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
둘째, 그분의 '인자하심'(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것
개인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격이 시 전체를 아우르는 최종 결론이 됩니다.
함께, 그리고 홀로 드리는 우리의 찬양
시편 66편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신앙은 신앙 공동체라는 큰 맥락 안에서 실천되어야 함과 동시에, 각 개인이 하나님과 맺는 인격적인 관계로 표현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공동체의 신앙은 개인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뿌리가 되고, 개인의 신앙은 공동체의 믿음을 더욱 생생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열매가 됩니다. 이처럼 공동체의 찬양과 개인의 감사는 서로를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편 66편을 통해 우리 각자의 신앙 공동체와 개인적인 신앙생활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오경・역사서・시가서)_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