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of the best films to watch this Nov.
추워진 날씨는 점차 우리를 실내에 머물도록 유도한다.
이런 시기에는 감동적인 영화 감상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BBC는 11월에 즐길만한 최고의 영화 12편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그 면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11월은 영화계에서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매력과 오스카 시즌을 겨냥한 작품성 높은 드라마가 나란히 등장하는 시기다. BBC Culture가 선정한 ‘11월 최고의 영화 12편’은 이런 시장 흐름을 잘 보여준다.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은 예상과 달리 대담하고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관객들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적 비전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번 11월 개봉작들을 통해 세 가지 뚜렷한 흐름이 보인다.
첫째는 감독 중심 영화의 부상이다. 스튜디오들은 단순히 흥행 공식을 따르기보다, 감독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풍성한 영화를 기대한다. 그래설까 리안 존슨은 전통적인 추리극을 어두운 고딕 스릴러로 바꾸었고, 에드거 라이트는 스티븐 킹의 디스토피아 세계를 자신만의 빠른 리듬과 감각적인 연출로 표현했다. 관객들은 이제 익숙한 이야기보다 감독의 독창적인 시각과 연출 방식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는 감정의 깊이를 다루는 영화들이다. 오스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여러 작품들은 인간의 가장 극단적인 감정을 탐구한다. Hamnet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Die, My Love는 산후 우울증과 광기를 다룬다. 이런 영화들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예술로 표현하는 감정적인 여정을 보여준다.
셋째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넷플릭스가 Wake Up Dead Man 같은 화제작을 11월에 집중적으로 공개하는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문화적 영향력과 강력한 IP를 활용해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1월은 전통적인 극장 영화와 고품질 스트리밍 작품이 함께 빛나는 시기로, 극장과 OTT 양쪽에서 최고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달이 되고 있다.
Sentimental Value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으로, 성공한 여배우(르나트 라인스베)와 그녀의 이기적인 아버지이자 영화감독(스텔란 스카스가드)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경력을 되살리기 위해 딸을 새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하려 하나, 그녀가 이를 거부하자 대신 할리우드 스타(엘르 패닝)를 기용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맞게 된다. 영화는 인간관계, 특히 부녀 관계의 복잡한 감정선과 예술가의 자아를 섬세하게 탐구하며, ‘존재하는 것의 끝없는 뉘앙스를 이해하는 현명한 영화 제작자의 인간적인 시선’이라는 평을 받았다.
감독 요아킴 트리에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 속에서 감정의 깊이를 포착하는 연출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전작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를 통해 섬세하고 공감 가는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주연을 맡은 르나트 라인스베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도 성공한 여배우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자기애가 강한 영화감독이자 아버지로서, 세대 간 긴장과 감정의 충돌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엘르 패닝은 그 틈 사이를 파고드는 젊은 할리우드 배우로 예술계 내부의 권력과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영화는 트리에 감독과 르나트 라인스베가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두 사람의 재결합만으로도 감성적 서사와 완성도 높은 연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평론가 리처드 로슨은 트리에 감독이 “우아하고 유연하며, 사려 깊고 놀라운 영화를 다시 한번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하며, 그 특유의 자연스러운 대화 연출과 일상 속에서 인간의 복잡함을 포착하는 능력이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살아 있다고 평했다. 르나트 라인스베와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세대 간 대결, 그리고 엘르 패닝의 등장으로 완성되는 감정의 교차는 작품에 풍부한 에너지와 몰입감을 더한다.
Sentimental Value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감성과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관계의 미묘한 결을 탐구하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icked: For Good은 전편의 성공을 잇는 두 번째 작품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작품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복잡한 우정을 완성하는 서사를 그린다. 이야기는 엘파바가 오즈에서 추방된 아웃캐스트로 살아가고, 글린다가 완벽함의 상징으로 찬사를 받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이 엘파바를 마녀로 공격하자, 두 친구는 재회해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다.
영화는 초기 평단으로부터 “웅장하고도 가슴 아픈 감동적인 결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존 M. 추 감독은 엘파바와 글린다의 서사를 한층 확장시켜 관객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과 만족스러운 결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신시아 에리보는 엘파바 특유의 강렬함과 인간적인 고뇌를 완벽히 표현했으며, 아리아나 그란데는 글린다 역을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시각적 완성도 또한 기대를 모은다. 앨리스 브룩스 촬영감독의 정교한 시네마토그래피, 화려한 의상, 세밀하게 구축된 세계관은 “뮤지컬 영화의 위대함”을 증명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원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 게일이 이 듀올로지의 결말부에 등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팬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icked: For Good은 11월 17일 ~ 21일 개봉 예정이며, 그 화려한 마무리로 한 해의 뮤지컬 영화 시즌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Die, My Love는 린 램지가 연출한 심리 스릴러이자 블랙 코미디 드라마로, 아리아나 하르위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젊은 어머니 그레이스(제니퍼 로렌스)가 산후 우울증과 극심한 고립감에 시달리며 점차 정신적으로 붕괴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차가운 남편 잭슨(로버트 패틴슨)과의 결혼 생활은 서서히 섬뜩한 방향으로 기울어가며, 사랑과 혐오, 욕망과 파괴가 교차하는 불안한 심리적 풍경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비평적으로 이미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칸 영화제 시사회 직후 9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그녀의 경력 중 최고”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는 모성의 복잡성과 정신적 고통을 탐구하며, 관객에게 불편함과 몰입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고도로 감정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람지 감독은 그레이스의 정신적 쇠퇴를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감정을 포착하는 독창적 시각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는 인물의 내면적 혼란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단순한 서사적 전개를 넘어선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특히 그레이스가 세상과 점차 단절되고, 남편에 대한 냉담함 속에서 무너져가는 일련의 붕괴 시퀀스는 영화의 정서적 핵심을 이룬다. 11월 7일 이후 순차 개봉.
Jay Kelly는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은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으로, 유명 배우의 불안과 회의를 섬세하게 그린 비터스위트 코미디 드라마다. 영화에서 클루니는 자신과 닮은 듯한, 잘생기고 매력적인 할리우드 슈퍼스타 ‘제이 켈리’ 역을 연기한다. 그러나 실제의 클루니가 경력과 삶에 만족하는 인물이라면, 영화 속 제이는 멘토의 죽음을 계기로 깊은 자기 의심과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다.
이 여정에서 제이의 곁을 지키는 이는 오랜 매니저(아담 샌들러)다. 그는 제이와 함께 유럽을 횡단하는 기차 여행에 오르며, 스타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우정, 슬픔, 그리고 인간적인 허무감을 드러낸다. 평론가 제프리 맥내브(The Independent)는 “조지 클루니가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 중 하나를 선보였다”며, “노아 바움백과 배우 겸 작가 에밀리 모티머가 공동 집필한 각본은 재치 있는 할리우드 인사이드 농담과 함께, 지위 불안, 명성의 공허함, 가족 관계의 불안정성에 대한 통찰을 정교하게 조율한다”고 평가했다.
Jay Kelly는 11월 14일 미국과 영국 극장에서 개봉되며, 1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Left-Handed Girl은 Anora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가 각본, 제작, 편집에 참여한 작품으로, 그의 오랜 협업자 쉬칭 초우가 연출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전 공동작업인 Tangerine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역시 아이폰으로 전편을 촬영하며, 현실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완성했다.
이 영화는 시골에서의 삶을 마치고 두 딸(마 시위안, 니나 예)과 함께 활기찬 타이베이로 돌아온 싱글맘(자넬 차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시로의 귀환은 새로운 시작이지만, 동시에 모성과 딸로서의 관계가 지닌 어려움과 상처를 드러내는 여정이 된다. Variety의 제시카 키앙은 이 작품을 “어려운 모성, 그리고 고통스러운 딸의 입장을 정직하게 그려낸 섬세하고 아름다운 초상”이라 평하며, “초우 감독은 여러 인물의 시점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인물들을 향한 깊은 연민을 잃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Left-Handed Girl은 11월 14일 미국과 영국 극장에서 개봉되며, 11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The Running Man은 에드거 라이트 감독이 스티븐 킹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가난한 노동계층의 아버지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병든 딸을 살리기 위해 무자비한 프로듀서 댄 킬리언(조쉬 브롤린)의 제안을 받아들여 치명적인 서바이벌 게임쇼에 참가하게 된다.
이 영화는 라이트 감독 특유의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편집 리듬과 블랙 유머가 결합된 고강도 디스토피아 스릴러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의 강렬한 사회비판적 메시지 위에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독창적 시각 언어가 덧입혀져, 압도적인 스릴과 동시대적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 글렌 파월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본능과 투지를 발휘해 게임의 규칙을 깨뜨리며 ‘예상치 못한 팬들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이 과정이 시스템 전체를 뒤흔드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단순한 액션 서사를 넘어 현대적 영웅 서사의 새로운 변주를 완성한다. The Running Man은 11월 6일에서 14일 사이, 주요 국가에서 개봉 예정이다.
The Secret Agent는 브라질의 1970년대 군사 독재 정권 아래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아카데미 수상작 I’m Still Here와 주제를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톤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I’m Still Here가 절제되고 섬세한 드라마였다면, 클레버 멘돈사 필로 감독의 이번 신작은 웅장하고 스타일리시하며 때로는 초현실적인 스릴러로 완성되었다.
영화는 온화한 성격의 학자(바그너 모라)가 탐욕스러운 정치인에게 맞서려다 위험한 표적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명의 암살자가 그를 뒤쫓고, 그는 국외로 도피하기 전 리시페의 카니발 주간 혼란 속에 몸을 숨기게 된다. Time Out의 데이브 캘훈은 “무법 국가의 공포와 부조리함을 탁월하게 포착한 영화”라 평하며, The Secret Agent가 “공간과 위험의 생생한 감각을 지닌 동시에, 기묘한 위트를 품은 인간적인 정치 범죄 스릴러”라고 극찬했다.
이 작품은 11월 26일 미국에서 개봉 예정이다.
Eternity는 독창적인 설정을 지닌 로맨틱 코미디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사랑과 선택의 의미를 유쾌하게 탐구한다. 영화는 노년의 여성 조안이 세상을 떠난 후, 젊은 시절의 모습(엘리자베스 올슨)으로 사후 세계에서 다시 깨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이제 영원히 머물 ‘천국의 형태’를 선택해야 하는데—평화로운 해변 리조트일 수도, 화려한 나이트클럽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선택은, 오랜 세월 함께한 남편 래리(마일즈 텔러)와 첫사랑이자 60년 전 세상을 떠난 루크(캘럼 터너) 중 누구와 영원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Mashable의 크리스티 푸치코는 Eternity를 “혼란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따뜻하고 즐거운 코미디”라 평가하며, “두 가지 다른 사랑의 형태와 두 명의 매력적인 연인이 만들어내는 긴장은 설레고 흥미롭다. 그들의 이야기가 빚어내는 유쾌하고, 관능적이며 따뜻한 순간들은 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Eternity는 11월 26일 미국에서 개봉되며, 11월 28일 터키와 대만, 12월 12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지도자들을 심판한 전범 재판을 다루는 역사 드라마이다. 영화는 재판의 법적 절차보다 미국인 심리학자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적 사건이 지닌 심리적 무게와 인간 내면의 긴장감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러셀 크로우와 라미 말렉이 각각 심리학자와 주요 피고인으로 출연해, 역사적 리얼리티와 감정적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작품은 단순한 법정극을 넘어, '전쟁 이후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악의 평범성’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 7일 이후 국가별로 순차 극장 개봉예정이다.
Zootopia / Zootropolis 2는 9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말하는 동물들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유쾌하고 기발한 모험을 펼친다. 교활한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와 열정 넘치는 토끼 형사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가 다시 한 팀을 이뤄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속편은 전편이 남긴 흥미로운 질문—“왜 주토피아에는 파충류가 등장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전편이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재치 있는 유머로 디즈니 최고의 코미디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만큼, 속편에 대한 기대도 높다. 각본가이자 공동 감독인 재러드 부시는 The Wrap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야기는 역사로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는 1편을 만들 때부터 수천 년에 걸친 주토피아의 역사를 구상해왔고, 그 세계를 이번에 처음 보여줄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11월 26일 전 세계에서 개봉 예정이다.
Rian Johnson 감독의 이 세 번째 Knives Out 시리즈는 기존의 유쾌한 풍자 추리극에서 벗어나 장르적 변주를 시도한다. 명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 직면하는 미스터리는 그의 경력 중 ‘가장 위험한’”사건으로 묘사되며,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을 연상시키는 '불가능한 밀실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배경은 작은 마을의 지역 교회이며, 서사는 신앙과 논리 간의 긴장감을 축으로 진행된다. 전작들이 부유층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판에 집중했다면, Wake Up Dead Man은 상대적으로 엄숙한 톤과 어둡고 고딕적인 요소를 표방하며 심리적 깊이를 더한다. 블랑이 신부(조쉬 브롤린)와 그의 독실한 공동체 사이의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관계를 파헤치는 과정은 관객에게 단순한 추리의 재미를 넘어 높은 지적 및 심리적 긴장감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최고 블랑’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그의 시그니처인 남부식 억양과 명석한 추리력을 한층 더 발전시킨다. 이번 작품의 앙상블 캐스팅은 여전히 화려하며, 조쉬 오코너(젊은 성직자), 조쉬 브롤린(독선적인 사제), 글렌 클로즈, 밀라 쿠니스(지역 경찰), 그리고 제레미 레너 등이 출연하여 복잡하게 얽힌 서사를 풍성하게 한다.
시네필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에피소드는 '밀실 미스터리의 재해석'이다. 감독은 고전 추리물의 클리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틀고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살인 사건이 어떻게 합리적 논리로 해소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 유희를 제공한다. 이 영화는 2025년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으며, 11월 26일 미국 극장 개봉 후 12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오스카 시즌에 맞춰 극장 경험과 고품격 오리지널을 동시에 제공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Hamnet은 아카데미 수상 감독 Chloé Zhao가 Maggie O'Farrell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윌리엄 셰익스피어(폴 메스칼)와 그의 비범한 아내 아그네스(제시 버클리)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11세 아들 햄넷의 비극적인 죽음이 그들의 삶과 셰익스피어의 걸작 햄릿 창작에 미친 '헤아릴 수 없는 비탄(fathomless grief)'을 탐구한다.
Zhao 감독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연출 스타일이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평가는 이 영화를 "가장 감정적으로 파괴적인(devastating)" 영화 중 하나로 묘사하며 비극적 서사가 주는 울림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상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다루는 작품이다.
제시 버클리와 폴 메스칼은 각각 아그네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며, 극단적인 슬픔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모습을 그려낸다.
연출적 측면에서, 촬영감독 우카시 잘의 작업은 주목할 만하다. 약초사이자 양봉가인 아그네스가 윌리엄과 숲 속에서 처음 만나 격렬하게 사랑에 빠지는 에피소드는 '광활하고 풍요로운 와이드 샷'을 통해 자연 속의 생명체처럼 포착되며 시각적 깊이를 더한다. 또한 아들 햄넷의 이름(Hamnet)과 불멸의 희곡 제목(Hamlet)이 사실상 동일한 이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햄넷의 죽음이 햄릿이라는 영원한 비극으로 승화되는 과정은 예술적 창조의 고통과 치유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서사 고리를 형성한다. 1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2025년 11월은 영화적 경험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어지는 달이다. 한쪽에는 Wicked의 웅장한 감동과 Knives Out의 정교하고 지적인 유희가 자리하고, 다른 한쪽에는 Hamnet과 Die, My Love가 보여주는 인간 비탄의 극한이 존재한다. 시네필들은 라이언 존슨의 장르적 재치, 클로이 자오의 시적인 상실감, 그리고 린 램지의 심리적 강렬함이라는 세 가지 상반된 ‘감도’를 오가며, 올해 가장 다층적인 영화적 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달의 성공작들은 더 이상 배우의 이름이나 IP의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 감독의 독창적 비전이 흥행과 비평 모두를 이끄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가주의 블록버스터’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