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실패기? 아니다, 성장기다 아직까지는…

일상다반사

by KEN

생일


"아빠! 윤이 부부가 온다는데요?"

"왜? 무슨 일로?"


지난주 토요일 아침의 일이다.

아내는 지난밤, 아니 이른 새벽까지 음식 장만으로 잠을 설친 모양이다.

아마도 주말이라 전날 집에 내려온 둘째를 먹일 모양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곤 아침에 방문을 두드리더니만, 첫째 부부가 온단다.

만삭의 며느리랑 함께.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모두가 깜짝 파티를 준비한 것이다.

원래 음력으로 지내던 생일을 이번 해부터는 양력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날짜에 익숙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예순둘 생일이었다. 그렇게 가족의 축하를 받았다.



면접


“업무 특성상 여기저기 옮겨 다닐 일이 많은데, 이동에 문제없으신 거죠?”

대략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면접관 둘이서 마지막 질문을 했다.


“당연히 문제없다”라고 대답했다.

사실이다.


———

공연 관람을 좋아한다. 시의 문화예술회관은 집에서 대략 5분 거리다.

그곳의 공연은, 관심 가는 것은 거의 모두 다 관람했다.


시에서 새로이 아트센터를 개관한다.

2026년 1월 오픈이다.

오픈 기념 첫 공연이 뮤지컬 ‘맘마미아’다.

당연히 예매했다. 아내와 둘이 관람할 S석으로…


그곳 아트센터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했다.

나이 제한은 없단다. 그래서 지원했다.

서류는 합격, 그래서 보게 된 면접이었다.


결과는... 불합격.

세상에나…


이유가 뭘까 궁금하지만, 나랑 맞지 않나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내 역량 부족이라는 생각은? 사실 꿈에도 안 한다.

면접에서 떨어져 보기는 예순 둘 평생, 이곳에서 처음이다.

해서 나는, 그냥 그들이 나를 거두기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은 모르겠지만.

나이? 글쎄…



올해의 책, 시민도서선정단


도서관에서 책을 네 권 받아서 왔다.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한 ‘시민도서선정단’ 활동의 일환이다.


총 28권의 후보 책들 중에서 최종 7권을 선정하는 행사다.

그중 주어진 과제는 할당된 15권의 책을 읽고, 3권을 추천하는 것.

흥미로운 과제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처음 해 보는 것이다.


———

그동안 도서관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좌석을 내주고,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책을 빌려주기도 하고 또 필요한 책을 구입 요청하면 사서 빌려주기도 했다.

강좌도 많았다. 내가 사는 이곳의 역사를 알려주고 지역 탐방을 했던 것이 특히 도움이 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도 같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것은,

시내 거의 중앙에 있는 우리 집 근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단다.

그래서 시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가 ‘조개터’다.

육이오 때 피란 왔던 가난한 피란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앞에 있던 갯벌에서 조개를 캐 먹고 그 껍질이 쌓여 있던 곳이라 해서 조개터라 했다고 한다.

시청 근처까지 바다였다는 얘기다.


———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경우는, 그 책을 내가 보유할만한가 가늠해 볼 요량이 크다.

검증되면, 대부분 구입해서 읽는다.


올해는 도서관에서 ‘함께 읽기’라는 프로젝트를 7번 실시했다.

작년에 시민도서선정단이 선정한 7권의 책이 대상이었다. 지정된 책을 3일 만에 읽고 뭔가 기록을 나누는 행사였다. 흥미로왔고, 그래서 선정활동에 참여키로 했던 거였다.


수요일은 도서관의 ‘어린이서고’ 정리하는 일을 자원해서 하고 있다.

덕분에 도서관 주차는 무료인 해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상


대학원 학습과정과 학습동아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아, 조금 후에는 또 다른 ‘주간 오찬모임’이 있어 나가봐야 한다.

이건 조금 특별한 모임이기도 하다. 늘 기다려지는...


———

이렇게 꾸준히 활동 중인데…


그들은 왜 나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지들이 손해지 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뭐 어때. 내 맘이지.


암튼, 처음이라 당혹스러웠지만… 내 나이 예순둘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아직은.



그럴지라도 난 성장 중이다.


예순 둘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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