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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분명히 하자, 교회 사투리 뒤에 숨지 말고

소위 <나라를 위한 기도 제목>에 대한 유감

by KEN

꾸미는 형용사의 나열, 그 속에 숨긴 교묘한 저의 등

소위 <나라를 위한 기도 제목>에 대한 유감


윤정권의 몰락이 못내 아쉽다는 것인지, 불의한 세력의 내외란 획책으로 헌정질서가 유린되고 있으니 힘을 보태 제자리를 찾게 하자는 것인지 불명확하다. 문장 속에 교묘히 숨긴 비겁함이 보인다.

"누가 옳은지 판단을 유보하자" "지금은 기도할 때"라는 단어 속에 숨긴 진한 부역의 냄새가 역하다.


분당우리교회 관련 기사가 있었다. (기사는 댓글에)

지난 19일 이찬수 목사가 설교 중에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그 교회 홈페이지에서 기도문을 찾아봤더니만...


회사에서든 학교에서든 혹은 동네 등산동아리 총무일지라도 이런 식의 실행계획안을 들고 온다면, 당장 욕을 태바가지로 해댔을 것이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데?"
라고...



기도 제목이라고 공지된 문장들이다.

어느 것 하나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성, 측정 가능성이 없다.

정의, 공의, 온전, 은혜, 회복, 안정, 진리, 지혜, 바른, 선한, 치유...

그들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그들만의 사투리'이다.


정량적, 정성적 기대효과가 무엇인지 혹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장.

그 속에 (실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교묘히 숨겨둔 것 같다는 '의심'만이 들뿐이다.


자신의 주의주장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는 이런 태도는 '비겁함'이다.

형세가 불리하니 꾸밈어 뒤에 의도를 숨긴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❶ '기독교 사투리'의 전형이다. 기도의 방향이 어디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 어떤 것이 "온전"한 것이고, 무엇이 "불의와 거짓"인지 가늠이 안된다.

- 목표가 불분명하고 내용의 구체성이 없다. 꾸밈어의 나열일 뿐이다.


❷ "회복과 안정"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공의와 진리"의 모습은 또 어떤 것인가?

- '친위 쿠데타로 인한 헌정질서 파괴'가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 달라는 것인가 아니면
- 그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를 통해 조성된 '국회'를 해산하고 '비상입법회의'류를 만들자는 것인지?

- 주의나 주장 혹은 지향하는 바가 불분명하다. 이 기도를 듣는 하나님이 뭘 어쩌라는 것인가!


❸ 여기서 <지도자>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쿠데타 세력인가 아니면 헌정질서를 보위하려는 사람들인가?

- 그러니까 당신이 주장하는 그 "선한 방향"이란 것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물음이다.

- 구체성과 측정 가능성 그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는 비문일 뿐.


❹ "모든"이 기대하는 바는 어떤 것인가. "치유"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 전형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올 수 있는 문장 형태'이다.

- 본심이 숨겨져 있다고 해석해도 되는 것인가? '사투리' 뒤에 저의를 교묘히 숨긴 비겁이 보이는 듯하다.


정체를 분명히 하라.
교묘한 꾸밈어 뒤에 숨는 비겁함을 벗어내라.
그것이 신앙인의 바른 태도 아닌가. 교회 리더십이라면 더욱 더!
특히나 지금과 같은 비상한 시국에서는 말이다.



[참고] 관련 기사

https://veritas.kr/news/37609?fbclid=IwY2xjawH7ro1leHRuA2FlbQIxMQABHXnOr9vPQXkxC2h02LILOZRSWEinOdxmLqMFoFzQY91xlWSursx43pbLdQ_aem_EwyLCVCmPGb8jqmWo95-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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