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플리트 브랜딩 & PR 고민하기(1부) | 최승일
‘블랙스완’, ‘제2의 블랙먼데이’, ‘R의 공포’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위험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대비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하고, 87년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주가 하락과 이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 등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의 경우, ‘언택트(비대면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엑스플리트에게도 기회일까요?
엑스플리트는 유플리트에서 분사하고, 우리만의 협업 방법을 찾아가면서 UX를 통해 모든 과정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COVID-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과 기업에 비해, 긴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위기는 좀 더 근본적입니다. 우리의 대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기가 실체화되면 엑스플리트만의 위기는 아닐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이라는 개념을 다루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 내 UX부서가 별도로 있는 곳도 늘어나고, UX 분야를 더욱 세분화해 분야 자체를 이동시키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UX분야는 산업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변화가 잦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위기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역량의 함정에 빠져 뒤쳐진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낡은 컨설팅만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시기와 시대에 맞게 UX에 대한 개념도 변화해야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변화는 지속적인 체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신조어 중 ‘하차감’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차에서 내릴 때 주변 시선을 통한 기분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자칫 허영스러워 보이는 단어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단어가 주는 함축이 UX와 맞닿아 있습니다. UX라는 것이 사용할 때의 경험만을 설계하는 것이 아닌, 사용한 뒤 경험도 연장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하차감이 정말 승차감보다 중요할까요? 하차감은 사실 승차감(UX)을 포함해 BX, CX가 종합돼야 제공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유통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라스트 마일(주문 이후의 과정)*과 유사합니다. 우리 업이 사용자 경험만을 단편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를 맥락적으로 살펴야 하는 시점입니다.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우리 스스를 업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UX 컨설팅'을 한다고 말하지만, 가장 가까이 가족, 친구들에게 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업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지 않으니, 회사에 대한 설명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는 '했던 일(프로젝트)'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UX를 다루는 다른 회사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엑스플리트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경우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소개를 보면, '했던 일'을 중심으로 '어떻게'를 설명하지만 UX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비유하자면, 산타(기업)가 아이(사용자)에게 선물(서비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썰매를 이끄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끌어내어(Lead)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회사"입니다. UX를 결과로 컨설팅하는 것이 아닌, UX를 통해 모든 과정을 컨설팅하는 것이죠. 해당 문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우리를 설명할 문장을 완성해나가려고 합니다.
우리를 설명할 문장을 완성하는 것과 별개로 현재 우리가 설명되고 있는 요소를 '이끌다(Lead)'는 단어를 우리의 업과 회사를 설명하는 다목적 동사로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했던 일', '하는 일', '하려는 일' 세 가지로 구분한 뒤 각각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야 하는지 목적을 정의했습니다.
했던 일 : 우리는 UX 분야를 앞장서서 이끌어 왔다.
하는 일 : 우리는 UX 분야에서 핵심적인 것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려는 일 : 우리는 UX 분야뿐 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 갈 것이다.
우리의 업과 회사를 설명하는 컨텐츠의 종류를 나눈 뒤 어떤 대상과 접점을 갖는지 핵심적인 컨텐츠를 방향에 따라 다시 분류했습니다. 정의된 대상(핵심 고객)은 클라이언트, 입사지원자 및 UX 관련 직업을 지망하는 사람, 브런치 독자로 세 그룹이 도출되었습니다. 이들은 엑스플리트의 구성원보다, 엑스플리트의 컨텐츠에 관심이 많고, 채널에 대한 접점이 더 많은 첫 번째 고객입니다. 이들의 입장에서 채널과 컨텐츠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컨텐츠와 채널을 정의된 방향과 목적에 따라 변경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챌린지 과제로 설정해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홈페이지(회사소개서/포트폴리오)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명확하고 쉬운 회사 소개와 포트폴리오를 지향하기.
1)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구성원이 가장 즐거웠던 프로젝트의 이유를 이야기하고, 해당 부분을 특화해보기.
2) 맥락적인 흐름을 통해 과정과 결과를 명확하고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
3) 우리의 컨설팅이 실질적으로 클라이언트와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체감할 수 있게 만들기.
4) 단순 회사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회사의 구성원 소개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목적을 정의.
5) 누구에게나 소개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해 준비하기.
6) 완성된 결과의 형태가 아닌, 일상적인 사진/영상 등을 활용해 자주 올리기.
7) 노션을 통해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컨택포인트 & 리쿠르팅(업무 소개/공고)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정보 지향하기.
1)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대상에 맞는 시선으로 이해가 쉽도록 설명하기.
2) 우리의 현재 포지션과 앞으로의 확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기.
3) 입사 지원 시 우리가 무엇을 중심으로 확인하고 지향/지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안내하기.
4) 클라이언트를 고려해 행태에 맞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기.
5) 링크드 인 등 추가적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브런치 & SNS(인사이트/트렌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 지속적이고 다양한 솔루션 지향하기.
1) 단편으로 끝나는 컨텐츠가 아닌, 업무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로 시작하기.
2) 주기적으로 다룰 수 있는 컨텐츠 늘려나가기.
3) 결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정도 컨텐츠로 소개하기.
4)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 확보하기.
5) 스터디, 강연, 공모전 등 외부 참여가 가능한 컨텐츠 준비하기.
6) 얼라이언스 개념에서 컨텐츠 제휴해보기.
7) 뉴스레터 방식의 메일링 서비스 활용하기.
주요 채널에서 컨텐츠를 어떻게 다룰지 장기적인 챌린지 과제를 설정했습니다. 설정한 과제들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대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걱정보다는 실행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효용성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우리보다 우리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과 함께 접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엑스플리트가 역량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기존과 다른 방식과 관점에서 시도하는 과정을 조금씩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PS. 브런치 독자님들과 함께 엑스플리트를 정의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5분 정도의 짧은 관심이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합니다. > 간단한 설문 참여하러 가기
(이번 게시글 부터 usdlab으로 설정되었던 엑스플리트 브런치 주소가 xpleat로 변경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