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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 PLEAT Jun 30. 2022

UXer들의 코로나 극복기

 엑스플리트의 2022년 상반기 회고| 김혜원

2022년 상반기가 어느덧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들 평온한 일상 되찾으셨나요? 평온한 일상을 ‘보내셨는지’가 아닌 ‘되찾으셨는지’에 대한 안부를 여쭤봅니다. 다들 잘 보내셨으리라 여기며 인사드려야 할 텐데 감히 그럴 수 없는 요즘입니다.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세계의 일상을 뒤흔들다 못해 뒤집어 놓은 코로나를 피해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까요. 5월 중순부터 조금씩 몸을 추스르기 시작한 우리 역시, 올해 상반기의 매서운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함께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건강관리와 업무 효율에 집중하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1.5일의 백신 접종 휴가를 부여해 드리고,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재택근무하실 것을 권장해 드렸습니다. 비대면 업무 미팅을 진행했고, 서로에게 서먹해질 즈음 짧게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악화되었다가 괜찮아지고, 긴장을 풀 즈음 다시 악화되는 코로나 상황에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 믿으며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2022년 신년회와 함께한 X 4살 생일 파티


올해 1월, 새해와 엑스플리트의 4살을 맞이해 그동안 함께해온 구성원들과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들 평온하신지, 우리의 앞으로는 어떨 것인지, 맛있는 걸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즈음 코로나 시대가 이제 곧 끝나지 않을까란 막연한 희망을 가져보았지만, 이때부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구성원이 한 분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상반기에는 서로의 업무 상황과 고충을 공유해 문제를 해결하고 리프레시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 시기를 거쳐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구성원도 잇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했고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특정 서비스에 대한 시장과 사용자를 조사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한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구축해 나가 많은 이들에게 이용 가능한 한 UX디자인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회사.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상황에서 그들을 떠나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함께 무언가를 해나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 덕분에 그동안 회사에 축적된 데이터를 살피며 경중을 잘못 두고 운영해온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기록  X의 업무시스템


2018년 1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이 보여준 좋은 생각과 유의미한 행동들을 따라 우리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다움이란 엑스플리트 안에서 떠올린 좋은 생각을 향해 잊지 않고 나아가는 시도들이 모여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든 우리는 구성원들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로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하면 무엇 하나 무의미한 것들은 없다고 여겨집니다.


이직은 필요일까요, 필수일까요?


이직을 권하는 시대이며, 원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어렵지 않게 퇴사라는 선택지를 꺼내는 요즘입니다. 평생직장은 물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한다는 개념 역시 옅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조금 바꿔야 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떠날 사람에게는 이 정도, 라는 선을 긋자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갈 곳을 너무 멀리까지 가리켜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끔이 아닌, 짧은 호흡으로 자주 과업을 수행하고 관리한다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요.  

    

하고 싶은 일이 같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으로 만나 하나의 팀 안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여기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다 했다는 생각과 함께 그만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분이 있다면, 앞날을 응원하며 보내드리는 게 맞는 거겠죠. 반대로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 멀리까지 내다보는 분이 있다면, 그분과는 우리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나눠볼 수 있을 테고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누군가 여기서 하고 싶었던 일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일을 우리가 쌓아 올리고 또 쌓아가려는 방식으로 하실 수 있게 후회 없이 지원해드려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언젠가 문득 이곳에서의 생활을 떠올렸을 때 이때의 기억이 어떤 식으로든 그때의 일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라는 건 그것뿐이에요. 그래서 일로 만났지만 일하는 시간만을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 주어진 일만 하고 싶어요. / 일도 함께하고, 의미 있는 활동도 함께하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시도해보고 싶어요. / 수주한 프로젝트 특성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해요. 

이제 여기가 아닌 곳의 일들을 경험하러 갈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여기서만 가능했던 일들, 더 우리답게 만들어 나가고 있을게요. 가끔 놀러 와요.



2022년 상반기 끝자락에서 우리가 함께했던 일들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껏 일하면서 충분히 리프레시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서로를 배려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구체화해 나갈 수 있는 소통 문화, 돌아봤을 때 결과뿐 아니라 과정 역시 값진 것일 수 있는 업무 시스템. 이상을 올려두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 우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런 니즈가 있어 이런 걸 하고 있어요, 하지만 고정은 아니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하고 있는 UX디자인과 같네요. 멈춰있는 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거나 느리게 변화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은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함께 하면 혼자서는 만나지 않았을 일들과 잘 떠올리지 않는 생각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평소와 다른 상황이 지금에서 벗어나게 해 리프레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즐거웠어요. 그리고 다들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미처 끝내지 못한 많은 계획들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더 자유롭게 우리 이야기를 펼치기 위한 회사 이전도 진행되고 있어요. 다음에 만나뵐 때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1 XPLEAT_사진첩, 페이퍼

#2 교보문고_이직과 관련된 책들

#3 캐치 클래스&헤이 조이스_이직 노하우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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