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지겹게 서는 간선버스가 타고 싶다
얼마 안 가 가다 서다 반복하는 정류장이 나 같다
속도 한번 제대로 못 내는 버스가 나 같다
종점까지 타고 가볼까 엄두도 못 내는 막막한 시간이 나 같다
그래도 타고 싶은 날이 있다
가다 서다 반복이 주는 위안이 있다
느릿하게 흘러가는 세상 풍경이 주는 위로가 있다
무작정 흘러가는 버스 안 시간이 주는 조용함이 있다
한숨이 눈물을 밀어 올리는 날
무작정 간선버스에 오른다
나 같은 버스에 기대어 살고자 하는 숨을 목구멍 밖으로 내보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