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드림

열여덟 번째 마음을 동주 님께

by 주나

동주 님, 주나입니다.


동주 님은 질투하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짧게 만났어도 상대방에게 부러운 점을 쉽게 찾는 편인데요. 얼마 전에 간 북토크에서 한 작가님이 '질투하는 대상으로부터 내가 지향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세세하게 파고들 때 닮고 싶은 욕망의 본질을 알 수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한 사람들이 부러웠다면, 지금은 좋은 태도를 갖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이 조금 더 부럽습니다. 돈도 잘 벌고 사회적 지위도 얻으면 당연히 좋겠지만요.


그래서 이야기해 보자면, 동주 님의 ‘안전하다’라는 감각이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동주 님이 스스로 필요한 자원이 뭔지 정확히 알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아요. 분석적이고 효율적인 언어를 쓰시는 것도 그렇고, 시기가 달라져도 남아 있는 키워드(돈미새)와 바뀌는 키워드(커뮤니티)가 각각 명료한 것도 그렇고요. 메타인지가 굉장히 또렷하게 되시는 것 같아요. 취향이 없어서 한동안 디깅하셨다고 했지만, 저는 그조차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동주 님과 대화할 때 느껴지는 안정감은 동주 님이 만들어놓으신 안전한 자아로부터 비롯된 것 같아요.


동주 님이 자기소개 쓰실 때 항상 안전지대를 만들고 있다고 하시는데, 물리적 아지트는 당장 구할 수 없더라도, 디스코드에서 이미 구축하고 계시잖아요. 멋지다고 생각해요. 파인클에서 2차적으로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것부터, 연결감을 유지하는 것까지요. 커뮤니티 빌딩에 약간 발을 담가본 사람으로서 지속적인 ‘자발적 소동’이 이루어지게끔 땔감을 넣는 역할이 여간 수고로운 게 아님을 아는데 말이죠. 물론 동주 님이 즐기고 계신다면 다행이에요.


동주 님만의 안전지대의 골조는 잡혀 있어요. 이미 머릿속에 명확한 그림이 있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동주 님이 취향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뻐요. 취향을 거리낌 없이 나눠주세요. 그러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우리를 반기겠죠.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OST도 추천곡으로 놓고 가요. 다음 주에 영화 톡 모임에서 뵈어요!


2025.07.03 낮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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