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전 첫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광명의 한 산부인과를 나오는 길이었다.
그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졌는데, 산부인과 뒷문에서 태아보험을 가입하라고 전단지를 뿌리는 영업사원이 있었다. 그를 몇 번 보다보니, 얼마나 춥고 힘들까 생각들었고, 간절해 보이는 그에게 우리는 보험을 가입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둘째, 그리고 추가적으로 보험을 3개 더 가입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보험 명의르 변경할 일이 있었는데, 별로 돈이 되지 않는 보험이었다.
그는, 상당히 귀찮아 하며 계속 알아봐준다는 말을 한달동안 했다. 그러다 나도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그와 말싸움을 하게 되었다. 나도 영업을 해봤지만, 이런 행동은 세일즈 맨의 기본이 아니다.
배고플때, 도와주었던 그 순간들은 기억을 못하는 것이다.
아마 그는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얼마뒤 그는 현ooo 보험사를 그만두고 여러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로 옮겼다며 연락이 왔다.
그는 저와 와이프 그리고 장모님께 자기 보험사로 옮겨 오라고 했다.
'사람이 질린다'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질되는가...
젊고 열정적이었던 10년전 어느 겨울날, 그는 산부인과 앞에서 떨면서 절실하게 전단지를 뿌렸지만, 이제 그는 초심을 잃었다.
그의 절실함이 그 업계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을거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과거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세일즈의 불씨기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