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Foto Pettine
결혼 후 4년 안에 이혼할 가능성을 3분 만에 알아낼 수 있는 ‘이혼 방정식’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회복탄력성』을 읽다가 고트만 교수의 연구를 다시 마주했습니다. 그는 3,000쌍의 부부의 대화를 촬영한 후, 그 결혼의 미래를 90% 이상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 공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판단 기준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대화 속에 부정적 표현인 ‘경멸’과 ‘냉소’가 있는가 였죠.
상대를 향해 입꼬리를 비틀거나, 비웃듯 말하거나, 존중이 사라진 말투가 반복된다면 다른 조건을 보지 않더라도 위험한 신호라고 고트만 교수는 말하네요.
사실 18세기 이전까지 결혼은 사랑 중심의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가문과 생계, 재생산의 의미가 더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소설과 영화, 드라마는 우리에게 ‘설레는 사랑’을 기준으로 결혼을 선택하라고 넌지시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은 연애의 기술이 서로를 판단하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안정적인 사랑 유형’의 사람은 매력 없다고 느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 주변을 돌아보면, 괜찮은 사람인데도 결혼을 못 한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나 말투, 연애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우리가 ‘안정감’보다 ‘매력적인 상대’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이 되었어요.
40대가 되어 보니 이별한 가정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일수록 그 흔들림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결혼은 설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경멸과 냉소가 없는 관계. 그 단순한 기준이 어쩌면 가장 정확한 이혼 방정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