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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보다 용기 있는 첫 발걸음

by 친절한기훈씨


새로운 시작은 늘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자꾸 그 기준점을 자신의 기준으로 비추어 생각하고 '넌 못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계속 지속하는 것이다. 나의 목적과 상관없는 것들을 나의 중요한 시간에 계속 투입해서 엉뚱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인생이 무의미해지는 것도 없다.



책 리뷰에서 책 쓰기까지


나의 종이책 도전기를 말해보면, 2023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보고 블로그에 리뷰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포스팅으로 계속 책과 나의 생각을 적다가 같은 해 12월 문뜩 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남의 생각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거지?"


마치 내가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졌다. 책 읽기는 중요하지만, 남의 생각만 전달하는 시계의 추와 같은 반복적인 행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 물론, 책 읽기와 리뷰는 엄청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종이책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 강렬해졌다.



첫 번째 좌절과 원점 회귀


하지만, 나는 또 엉뚱한 짓을 했다. 2024년 2월 전자책이 완성되었지만, 부동산 책을 보다가 임장을 다니고(물론 부동산도 부를 이루는 데는 엄청 중요하다), 회사 업무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서 결국 종이책은 먼 나라 이웃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2025년 3월이 되었다. 나를 되돌아보니, 나는 2023년 8월처럼 계속 책을 읽고 책 리뷰만 하고 있었다.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ㅠ 종이책을 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책을 쓰고자 하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방법은 알고 있었다



그동안 모아온 자료와 책들을 훑어보니 나는 책 쓰는 방법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이 다였다. 앞으로 나가지 못한 이유는, 스스로 겁을 먹고 시작을 못했던 것이다.



어렵게 출판사와 컨택된 이야기, 힘겨운 편집 과정들, 책이 안 팔리는 이야기들... 이런 부정적이고 어려운 부분을 내가 더 집중했던 것이었다. 사실 그 방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그건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겪어내는 거지 미리 알 필요가 없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초안 40개 꼭지 작성


출간 기획서


투고


출판사와 퇴고


출간



그래서 4월부터 집중적으로 초안을 하루 3꼭지 이상 쓰고 챕터의 순서를 다듬은 후 4월 26일에 투고했다. 하지만, 원고(초안)는 나중에 다시 열어보니 엉망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완벽한 초안이 아니라 용기 있는 첫 발걸음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번의 시작 앞에 서 있는 나를 다시 믿어본다.


그러니, 계속 써보자.



부족해도, 계속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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