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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라 Oct 21. 2020

대청황제공덕비 -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해결책을 내어놓게 되고, 그 선택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옆으로는 꺄악~꺄악~ 롯데월드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리고, 한쪽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 곳! 그곳에는 삼전도비가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대청황제공덕비이다. 이 비석에는 청나라 황제의 덕을 찬양하고 조선왕의 항복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380여년전 조선의 임금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걸어내려와 이곳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을 했다. 항복의 표시로 인조는 무릎 꿇고 엎드려 땅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였는데, 이 일을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조선은 처음 나라를 세웠을 때부터 명나라와 친하게 지냈다. 임진왜란 때는 군사를 보내 조선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힘이 세지고 명나라는 힘이 약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명나라는 명나라대로 도움을 요청하였고, 청나라는 명나라를 도와준다면 조선을 쳐들어오겠다고 협박하였다.

당시 왕이었던 광해군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외교를 선택하였지만, 명나라와의 의리를 주장하던 신하들은 광해군을 쫒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세우면서 명나라를 도왔다.

그 결과 청나라는 조선을 두 번이나 침략하였으며, 조선은 수 많은 백성들이 죽고 청나라로 끌려가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명나라에 의리를 지키자는 주장은 계속 되었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전쟁준비를 하며 백성들을 힘들게 하였다. 

결국 나라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였다.

역사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삼전도비는 세워진 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끄러운 역사라는 생각에 물에 빠트려지고, 땅 속에 묻히고, 페인트로 낙서도 되어졌다.

하지만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잘 기억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삼전도비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소녀상도 그러하다. 이제 그만 잊자고 하는 518민주화운동도 416노란리본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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