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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웅 Jun 29. 2020

<라이온 킹>, 리더의 자격

결국, 모두가 원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이유

1.  느낌으로 아기 사자 심바의 여정을 그린 디즈니의 <라이온 > 선택했습니다. 영화보다 유명한 "아즈뱅야 발바리 치와와" 시작하는 OST(제목은 'Circle of Life')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많은 어른들의 가슴속에 레전드 애니메이션으로 남아있는 <라이온 >  속에서 저는 무엇을 보았는지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 영화의 일부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라이드 락(rock) 위에 새 왕좌를 이을 아기 사자 심바 앞에 고개를 숙이는 초식동물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영광도 잠시, 심바는 삼촌 스카의 야욕에 희생되어 프라이드랜드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정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심바는 그곳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스카의 독재로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와 왕좌를 다시 차지합니다.

출처: Disney
아기 사자 심바 앞에 고개를 숙이는 초식동물들을 보여주는 장면은 서열과 질서가 잡힌 웅장한 초원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얇은 단면으로 우리 사회의 리더의 정의를 내린 것이기도 하다.


<라이온 킹>은 아기 사자 심바가 "왕"이 되기까지의 성장기 영화다.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삼촌의 위협에 멀리 도망쳐버리지만, 프라이드랜드로 돌아와 다시 왕좌를 차지합니다. 그럼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버지를 죽인 삼촌 스카에 대한 복수? 아니면 왕이 되고 싶었던 권력 야욕?


출처: Disney
결국,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라이온 킹>은 심바의 정치 인생을 다룬 영화


거창하게 '정치 인생'이라고는 썼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니까 거창한 척좀 해보겠습니다ㅎㅎ 결론부터 말하면 심바가 돌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변 동물들의 힘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의 인품이겠지만, '하쿠나 마타타'의 철학을 던져주었던 티몬과 품바. 환영이지만 항상 빛을 밝혀주던 아버지 무파사, 어릴 적 정체성을 깨워준 여자인 친구 날라, 초원의 염원을 모아준 멘토 같은 존재 원숭이 라피키, 프라이드 락의 소식을 전해주던 앵무새 자주, 그리고 심바와 함께 싸워준 암사자들. 그 외에도 많지만, 심바 곁엔 좋은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력자들 덕분에 용기와 책임감을 갖게 됐고, 심바는 더 이상 도망치치 않았습니다. 반면에 스카의 주변엔 조력자라고 부르기 힘든 야비한 하이에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도 프라이드 랜드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리더를 원하고, 리더에게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주변엔 당연히 좋은 사람이 모이게 됩니다.



모두가 원치 않는 리더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심플한 민주주의의 원리다.


적어도 영화에서는 심바는 모든 동물들이 원하는 리더였죠.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을 어두운 프라이드랜드의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버지 무파사가 일궈놓은 초원에 밝은 빛을 비춰줄 리더는 결국, 심바라는 동물들의 염원이 가장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처: Disney

수많은 후보들이 리더의 자리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속 빈 강정처럼 텅 비어있는 도전은, 삼촌 스카의 모습과 다를 게 없죠. "난 왕도 못해? 억울해? 나도 해볼래!" 식의 도전은 반드시 패배합니다. 이런 리더는 푸른 초원에 잿빛을 들이고 말죠.


'내 왕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심바의 말과 행동은 왕좌에 대한 책임감을 상징합니다. 이는 아버지의 죽음도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과거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결연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라이온 킹>의 엔딩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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