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궁디 팡팡

2025.12.10 (11d 18d)

by 슈앙

훈육은 만 2세부터 하랬다. 그전에는 말귀 알아듣긴 해도 행동교정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나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떼쓰거나, 찡찡대고 울고 똑같은 말 반복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해롭거나 나쁜 게 아니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한다. 훈육은 24개월부터!


그런데 양갱이가 코코 털을 쥐어뜯는다. 그러면 안 된다고 수십 번 말해도 소 귀에 경읽기였다. 코코가 순하고 착하니 망정이지 다른 고양이같앴으면 몇 번 할퀴었을 것이다. 이건 좀 단호하게 가르쳐야겠다 생각했다. 양갱이가 코코 털을 또 움켜잡으면 그 손목을 딱 잡고

"안돼. 고양이 털 뽑으면 안 돼! 손바닥을 펴서 팡팡 치면 되는 거야."

라고 궁디 팡팡을 가르쳤다. 양갱이 손가락을 일일이 펼친 뒤 손목을 잡고 코코 몸을 팡팡 쳤다.


양갱이가 코코 가까이 갈 때마다 따라가서 어떻게 하나 봤다가 또 움켜쥐면 손목을 딱 잡아 다시 가르쳤다. 10번 정도 했을까. 처음에는 당연히 그러거나 말거나 또 털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곧 손바닥을 펼쳐서 코코를 팡팡팡 친다. 웃긴 건 매번 칠 때마다 날 보고 맞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나는 매번 맞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가르치는 건 쉽게 해결했는데 그에 대한 칭찬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 게다가 칭찬하니 전보다 더 코코 팡팡하러 쫓아다닌다. 본인도 배워서 칭찬받는 게 재밌나 보다.


코코는 양갱이의 팡팡이 시원하고 좋은지 양갱이 곁을 계속 맴돈다. 코코는 약간 강도 있는 궁디 팡팡을 좋아하는데 양갱이 강도가 괜찮은가 보다. 양갱이의 궁디팡팡 습득 후 둘이는 완전 붙어 다니다시피 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계속 칭찬해야 했다. "어~ 잘했어. 맞아 맞아. 그렇게 하는 거야."를 지금 수십 번 반복하고 있다.



그나저나 카야는 언제쯤 양갱이 곁에 올까..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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