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12m 6d)
2개월 전부터 업어 재우고 있다. 낮잠, 밤잠 모두 업어 재운다. 우리 침대로 올라갈 정도의 키와 근육을 갖추니, 재울 때마다 끌어내리느라 힘들었다. 깜빡 잠이라도 들면 혼자 어른 침대에 올라가 놀고 있다. 깜짝 놀라 얼른 다시 내려오게 했다. 스스로 침대에 눕히면 자는 데까지 1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밤잠에 영향을 받아 다음 날 스케줄까지 꼬인다. 업어 재우니, 5분이면 폭 하고 잠이 들어 재우기 진짜 편하다. 바로 잠이 드니 낮잠 스케줄을 내가 조절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양갱아~ 어부바 하자~’하고 자세를 취하면 고 작은 손으로 내 옷자락을 꼭 쥔다. 그 느낌이 참 포근하다. 처음에는 바둥바둥거리는 통에 포대기가 헐렁해지기 일쑤였다.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꽤 안정적이다. 얼마 전부터 하루에 한 번 12시~1시 사이에 낮잠을 재우기 때문에 웬만하면 금방 잠이 들고 길게 잔다.
양갱이가 '어부바'를 따라 말한다. 특히 잠 올 때 '어부바'라고 말하는데 처음에 듣고 놀랐다. '어부바'란 단어가 따라 하기 쉽기도 하고, 몸으로 익힌 언어라 더 빨리 습득한 게 아닌가 싶다. 혹은 2개월 동안 매일 같은 단어를 서너번씩 들으면 따라 말할 수 있다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또 신기한 것은 눕혀 재우려고 같이 누워 있으면 내 등으로 올라타 자려고 한다는 것이다. 양갱이가 내 등으로 올라와 엎드려 있으니 따스하다. 내게 몸을 기대어 잠이 들려 하다니 사랑스럽다.
앗! 아니다! 내가 지금 애착인형이 된 듯하다. 게다가 스스로 누워 자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제 눕혀 재우기로 결심했다. 마침 침대 가드도 설치했으니 침대에 가둔 채 스스로 자길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역시나.. 잠이 오는데도 침대에서 1시간 동안 논다. 7시부터 눈 비비던 애가 8시가 한참 넘어야 겨우 잠이 들었다. 업어 재우면 5분각인데 말이다.
그런데 가드 하나가 잘못 설치돼서 헐렁하다. 잘 됐다. 남편이 고쳐주기 전까지만 업어 재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