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도 엄연한 아토피 치료 방법입니다
아토피 치료에서 보습제는 매우 중요한 일부를 담당합니다.
위 그림은 클렌징 과정에서 피부장벽이 붕괴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랗게 보이는 것이 각질세포이고 그 안에 동글동글한 초록색이 자연보습인자(Natural Moistrizing Factor, NMF)라고 이야기를 드렸었죠.
NMF는 피부에서 수분을 머금고 있는 역할을 합니다. 파란 각질세포들 사이를 채우고 있는 노란 것들이 다양한 lipid 입니다.
즉, 피부장벽은 수분을 머금고 있는 NMF가 네모난 각질세포 안에 존재하고, 이러한 각질세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사이를 lipid가 시멘트처럼 채워주고 있는 매우 독특한 구조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클렌징 과정에서
(1) 수분도 손실되고
(2) 수분을 잡아줄 수 있는 NMF도 적어집니다.
(3) 각질세포와 각질세포를 튼튼하게 붙여줄 lipid도 부족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pH도 변하게 되고 피부장벽은 허물어지고 장벽을 복구할만한 재료도 부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적절한 클렌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러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가 자연적으로 만들어놓은 장벽구조가 harsh cleansing으로 다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모든 피부질환에서 mild cleansing은 원칙이 됩니다.
세포 안에서 수분을 잡아줄 수 있는 놈들을 자연보습인자 NMF라고 부릅니다.
위에 테이블은 대표적인 자연보습인자들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 드렸던거처럼 amino acid가 대표적인 NMF지요. 필라그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미노산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필라그린 생성 능력의 유전적 차이가 피부체질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이야기 드렸었구요.
(아토피 체질은 존재할까? https://brunch.co.kr/@xulfereht/18)
아무튼 아미노산 이외에도 몇가지 종류의 자연보습인자들이 있구나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연보습인자와 비슷하게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흡습성, hygroscopic) 특성을 가지는 성분들이 보습제 성분으로 활용될 수 있겠죠.
대표적인 것이 글리세린이고 그 외에도 락틱애씨드, 판테놀 등 많이 들어보신 것들일겁니다.
피부를 보습시키는 전략은 이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물을 뿌려준다고 피부가 보습이 되는 것은 아닌데요. 보습의 전략은 대개 수분 손실량을 줄이는 것에 포커싱이 되어 있습니다.
글리세린, 판테놀 등처럼 수분을 잘 머금을 수 있는 성분들은 휴멕턴트 humectant 라고 합니다.
반면에 피부표면에 기름을 막을 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오클루시브occlusive 계열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세린으로 알려져있는 페트롤라툼이나 라놀린 같은 성분들입니다.
그 외에도 각질세포와 각질세포 사이를 채워주던 노란색 lipid와 비슷한 성분들로 채워주는 것을 emolient라고 합니다.
보통의 보습제들은 humectant, occlusive, emolient 계열의 성분들을 믹스해서 적절한 보습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한방외용제인 자운고 등에서도 바세린, 비즈왁스 등을 베이스로 사용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보면 보습제에 active ingredients를 첨가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방외용제에 활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분들에 따라 이러한 계열이 기계적으로 딱 갈린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특성을 함께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위의 표를 보시면 글리세린은 humectant와 emolient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보시면 아예 보습은 하나의 치료 옵션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요.
emolient therapy for atopic dermatitis로 검색해보시면 자료들을 꽤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Recommended use of emollients in inflammatory dermatoses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002/psb.448
위의 자료는 염증성 피부질환에서 보습제 활용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습제를 고르는 원칙에 따라 적절한 제품도 소개하고 있는데, 국내하고는 여건이 다르다보니 참고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내에서 에스트라 제품을 구비해두고 환자들에게 처방하기도 하는데요. 에스트라제품이 병원 전용으로 유통되다가 최근에는 올리브영 등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올리브영에 보면 유리아쥬 대용량 보습제 있는데 그 제품도 써보니 양도 많고 괜찮은 것 같으니 추천할만 한 거 같습니다.
가격대와 용량과 성분 가지고 비교는 아직 못해봐서 어느게 제일 좋다 추천드리기는 어렵네요.
여러가지 좋다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간 경우가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피부장벽이 허물어져있는 민감성 피부에서는 아무리 좋다는 성분이라도 막 쏟아져들어오면
민감반응이나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아토피 보습제의 형태는 아토피크림, 아토피로션 등 제형에 따라 다양하지만 크림과 로션의 차이는 오일-수분의 비율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인아토피크림, 유아아토피크림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구요. 아토피 일반에 대해 적절한 보습을 효과적으로 하는 동시에 피부를 자극하지 않을 형태의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화려한 제품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 입니다.
보습제의 원리를 공부하다보면 느끼는게 보습제는 보습에만 충실한 제품을 사는게 가장 좋고, 모든 보습제에 포함되어 있다시피한 글리세린이 연구도 잘 되어 있고 매우 좋은 성분입니다. 단지 너무 흔하게 사용되다보니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는것 같지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요약해보겠습니다.
(1) 보습은 치료다
(2) 유리아쥬 대용량
자료 제공: 인천 송도 미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