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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승 Oct 01. 2019

피부 가려움증 원인

아토피 환자에서 몸이 가려운 이유


가려움은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가려움이 유발될 수 있는데요.


주로 혈행이 저체되는 것을 가려움의 원인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풍행혈 등의 도움이 되는 처방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겠죠. 


 한방생병리 기준으로 가려움은 외풍에 속하고 주로 

"선태 우방자 백선피 消風止痒 하는 약재들이 활용"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괄사요법과 같이 긁는 행위를 통해 피부 말초부위로의 혈행을 개선하는 치료법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피부질환에서는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긁는 행동을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말초 피부에서 신경을 통해 가려움 자극이 중추로 이동하게 되고요. 


히스타민 이외에도 다양한 pruritogen이 존재합니다.  



그림출처: New insights into the mechanisms of itch: are pain and itch controlled by distinct mechanisms?


보시다시피 통증과 유사하게 central에서 신호를 다시 한번 해석하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성 가려움증의 경우에는 만성통증처럼 중추성 신경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출처: Kamata, Y., Tominaga, M., & Takamori, K. (2016). Itch in Atopic Dermatitis Management. Current Problems in Dermatology, 86–93. doi:10.1159/000446048 



위의 테이블은 가려움증 증상에 도움이 되는 치료 옵션들과 매커니즘을 정리해두고 있는데요. 


한약, 침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두었습니다.


찾아보면 곡지, 풍지 등 혈위에 대한 침치료의 가려움 완화 효과가 꽤 나옵니다. 



암튼 누가 뭐래도 가려움에 대한 제1 옵션으로는 거의 항히스타민이 선용되는 경향이 여전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치료 과정에서 가려움 컨트롤이 쉽지 않은 경우라면 항히스타민제를 제한적으로 병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말초성 신경병증과 유사하게 neuropathic itch라고 해서 가바펜틴, 프로가발린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쯤 되면 통증과 가려움이라는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는 단계로 감각 루트가 버그가 생겨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단계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때는 말초성 신경병증과 유사한 한약 처방들도 유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우차신기환 연구를 좀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부자, 초오 등을 활용해서 호전 반응을 이끌어낸 경우도 있습니다.



neuropathic itch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다음 자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Neuropathic itch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139924/pdf/nihms305676.pdf)



그림출처: Vaginitis: Making Sense of Over-the-Counter Treatment Options



질가려움증에 대해서는 벤조카인 등 국소마취 연고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네요. 


그냥 말초부위 감각을 좀 둔하게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Mohammad Ali, B. M., Hegab, D. S., & El Saadany, H. M. (2015). Use of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for chronic pruritus. Dermatologic Therapy, 28(4), 210–215. doi:10.1111/dth.12242 



atopic dermatitis (AD), lichen simplex,  hepatic itch 등 다양한 만성 가려움증 에서 텐스를 통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재밌는게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중단 한 후에 텐스만으로 얼마나 가려움증을 컨트롤 할 수 있는지를 봤어요.


격일로 30분간 50~100 Hz로 텐스를 걸어줬다고 합니다.


원내에서 활용해보자면 침은 곡지, 풍지, 곡택 등에 놓고 습진 등 환부가 있는 경우라면 해당 부위에 얕은 수지침으로 산자 혹은 점자 사혈하면서 텐스도 함께 활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다시 아토피에 국한된 가려움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죠.



그림에서 보시면 NEF는 신경이 자라나게 하는 놈이고 NRF는 신경이 짧아지게 하는 놈입니다. 


아토피에서는 NEF가 NRF보다 우위 상황에 놓여지게 되어 c-fiber 신경말단이 epidermis까지 더 뻗어나온다는 건데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더 민감하다는거죠.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pruitogen도 더 많은데다가 그거에 대한 반응도 민감하니 가려워서 미치는것도 당연합니다.


여기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면서 central sensitization이 진행되면 가려움을 관리한다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려움의 전체 양상들을 보여주고 있고요. 


각 경로들에 관여할 수 있는 여러 중재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전체 과정을 이해하고 내가 하려는 치료가 어디 즈음에 작용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치료반응과 예후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토피 치료가 어려운 건 별게 아니라 가려움과의 싸움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환자들은 가려움을 가장 해소하고 싶어하는데 정상적인 치료반응을 이끌어 가면서 가려움을 피할 길이 없기도 합니다.


계속 긁게 되면 증상은 반복되구요. 환자들은 조급해합니다.



가려움의 원리에 대해서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행동 변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도 있기에 그런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물론 잘때나 무의식중에 긁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자르도록 하구요.


그 외에 다양한 가먼츠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투비패스트의 제품들이 유명합니다.



아래 영상 보시면 부위별 투비패스트 활용 방법이 잘 나와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oHV_YoJP-M





아무튼 가려움 관리는 어렵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가려움 관리에 신경을 써야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약해보겠습니다.



(1) 가려움이 만성화되면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다

(2) 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려움을 컨트롤해야 성공적인 아토피 치료반응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3) 곡지, 사혈, 피부침산자, 텐스, 보습제, 손톱자르기, 투비패스트 등등



자료제공: 인천 송도 미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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