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 한온다움을 완성하는 1년의 여정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by 서은재



영감노트: 일상에서 건져 올린 HR의 조각들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영감노트』는 일상 속에서 인사(HR)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해보는 칼럼 시리즈입니다.
바쁜 실무 속에서도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로 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제 글에 대한 다른 생각이나 시선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나의 가치와 한온의 가치가 만나는 법

라이프 라인을 그리고, 가치 카드를 고르고, 회사의 핵심 가치와 나의 언어를 연결해 온 이유. 사실 이 모든 과정은 오늘, 하나의 결과물을 향해 천천히 수렴되고 있던 여정이었습니다.


“2025년 인턴 사원의 한온다움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한 장의 포스터로 만들어 전사 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했습니다. 한 기수의 정체성을 문장으로 정리하고, 공식적인 발표를 준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한온에는 61명의 인턴이 입사했습니다. 저는 이들을 단순한 신규 구성원이 아니라, 한온에 새로운 관점과 에너지를 더해 줄 자기만의 질문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일하겠다는 태도를 선택한 기수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인턴들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한 기수입니다. 우리 조직의 미래 동료를,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요. 그 한 문장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그 포스터를 완성해 가는 시간이 바로 이 5-4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를 문장으로 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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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듈의 미션은 2025 하반기 인턴 사원 전체를 소개하는 세 개의 문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 갈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


교육실에서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쓰는 문장은 교육실 안에서 머무르는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사내 게시판에 게시될 문장입니다. 다른 조의 발표도 모두 잘 들으셨죠. 우리 기수를 대표할 수 있도록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으면 좋겠습니다.”


각 조는 이미 앞선 활동을 통해 개인의 가치와 조의 언어를 충분히 다뤄온 상태였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그 언어를 조금 더 공적인 언어로 끌어올리는 작업이었습니다.






‘한온다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과정

조별 논의가 시작되자, 흥미로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표현들, 같은 뜻을 담고 있지만 방향이 갈리는 문장들. 그 논의 끝에, 우리가 선택한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한온다움은 POTENTI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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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모든 활동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키워드, 가능성, 확장, 성장, 그리고 그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태도가 하나의 단어로 응축된 결과였습니다.

포스터는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Who We Are →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한온인
What We Do → ‘온’ 세상의 열관리를 책임진다
How We Work →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팀의 온도를 올리고, 그 열로 세상을 식힌다.
남들과 같은 답이 아닌, 그 너머의 해답을 찾는다.
왜?라는 질문으로 일의 본질을 탐구한다.
동료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한다.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
끈기와 실행으로 최적의 결과를 얻는다.
배울 때는 뜨겁게, 일할 때는 차갑게






상위 10%를 꿈꾼다는 것의 진짜 의미

마지막 모듈을 열며, 우리는 짧은 영상을 한 편 함께 보았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오래 버텨온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상위 10%”를 이야기하는 강연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 강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위 10%라고 하면 ‘10명 중 1명 정도겠지’라고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10명 중 1등을 한다는 뜻입니다. 9명과 똑같이 살면서 혼자만 10%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9명과 오늘 하루를 얼마나 다르게 살고 있는지 매일 점검해 보세요” “진짜 특별한 사람은 한 번 결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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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듯,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릴 수 없다는 말. 실패를 아끼지 않고, 의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이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 영상을 통해, 인턴들에게 조금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미 이 인턴들은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온 순간 경쟁의 기준은 “합격/불합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가”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목표 설정과 실행 계획입니다.






성과관리 담당자 캐서린이 인턴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여러분이 잊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사실 성과관리 담당자입니다.” 한온에서는 상대 평가와 등급 분포에 기반으로 연말 성과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목표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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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챕터에서 아주 작은 형태의 “커리어 로드맵”을 함께 써보기로 했습니다. 장기 목표에는 1년 후의 나, 3년 후의 나, 5년 후의 나를 적고, 그 목표를 향해 인턴 3개월 동안 무엇을 실행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막막할까 봐, 제가 미리 작성해 두었던 예시를 공유했습니다. 9월, 10월, 11월—이 강의를 준비하던 3개월 동안 제가 직접 세웠던 목표와 실행 타임라인, 그리고 실제로 달성했던 경험이 담긴 예시였습니다.


“꼭 이 형식을 따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할지 정도는 조금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적어 내려간 각자의 커리어 로드맵들이 패들렛에 업로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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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 회사 HRIS 시스템에는 Performance Management 탭이 있고, 내년부터 이 인턴들은 그 화면에 직접 목표를 입력하게 됩니다. 오늘 종이에 적었던 네 가지 항목은, 실제 목표 설정 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항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A4 이면지에 적은 문장이 언젠가는 시스템 속 목표가 되고, 연말 평가 미팅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는 것. 이번 활동은 그 과정을 아주 작게, 미리 경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장 다이어리와 1년 온보딩 로드맵

모든 활동이 끝나갈 즈음, 마지막으로 QR 코드 하나를 띄웠습니다. 이름은 ‘성장 다이어리’입니다. 인턴 기간 3개월 동안, 각자가 세운 실행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매주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3개월 동안 어떤 약속을 끝까지 가져가는지, 그리고 아까 영상에서 보았듯 그 의지를 얼마나 오래 밀어붙일 수 있는지, 제가 가까이서 열심히 염탐(?)해 보겠습니다.”


인턴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3개월 차에는 Welcoming Day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때 각 조는 지난 3개월의 성장 여정을 영상 한 편으로 만들어 발표합니다. 형식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릴스처럼 짧은 영상을 이어 붙여도 좋고, AI로 영상을 만들어도, 브이로그 형식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단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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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달려왔는지를 서로와 CEO, 그리고 임원들 앞에서 직접 설명해 보는 것.”


달걀 수수께끼로 던졌던 질문, “나에게 절대로 깨뜨려선 안 되는 달걀은 무엇인가?” 그 질문을 품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관찰하고, 질문하고, 부딪히고, 기록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온의 네 가지 핵심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여정을 팀만의 이야기로 풀어내게 됩니다.


이 개인의 다짐과 팀의 기록들을 시작으로 앞으로 펼쳐질 1년 온보딩 로드맵을 보여줬습니다. 보호받는 단계에서 출발해 조금씩 스스로 주도하는 단계로, 나중에는 후배를 이끄는 리더로 자라나는 과정. 병아리가 되고, 언젠가는 다른 병아리를 이끄는 ‘어른 닭’이 되는 여정처럼, 한온의 1년 온보딩도 결국 스스로 걸어 나가는 길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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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인턴 기수는 어떤 고민을 거쳐 자신의 가치를 정리했고, 그 가치를 회사의 언어와 어떻게 연결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 출발점에서 어떤 약속을 했는지를 이미 스스로 말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내가 지키고 싶은 달걀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입문 교육을 마친 이 인턴들이 현업에서 어떤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지, 성과관리 담당자의 시선으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합니다. 깨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결국 단단히 성장하기 위해 세운 약속들. “2025년 인턴 사원의 한온다움”이라는 이름 아래, 그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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