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 리더십은 왜 대화에서 시작되는가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by 서은재



영감노트: 일상에서 건져 올린 HR의 조각들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영감노트』는 일상 속에서 인사(HR)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해보는 칼럼 시리즈입니다. 바쁜 실무 속에서도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로 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제 글에 대한 다른 생각이나 시선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 앞선 글(4-2)에서 저는 상시 성과관리(CPM)의 네 단계를 정렬과 흐름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 사이의 단절을 1on1 대화로 메워가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4-3)에서는 그 구조가 현장에서 어떻게 사람 중심의 코칭 리더십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다루어보려 합니다.



원온원 대화 개인화하기 – 사람 중심의 코칭 리더십으로 확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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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도라도 팀과 개인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운용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아래는 1on1 대화를 개인화해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본 프레임으로, 이 항목들을 고려하면 대화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 업무 관점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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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측면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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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형 질문을 실무 맥락으로 풀어내기

대부분의 1on1 가이드북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 장애 요소와 원인은 무엇인가요?”


형식상으로는 옳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렇게 물으면 대화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의 상황, 담당자의 역할, 업무 주기 등 맥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문은 매뉴얼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개인과 팀의 특성에 맞게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HR리더가 한 명의 리크루터와 진행한 1on1 상황이라고 가정하여, 매뉴얼형 질문이 실무에서 어떻게 개인화될 수 있는지를 시나리오 형태로 구성해보았습니다.



Scene 1. 도전 과제 – 역할의 난이도를 반영해 질문 구체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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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질문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 장애 요소와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교재나 가이드북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무엇이 장애였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는지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개인화 포인트

포지션의 특성을 구체화한다.

리더가 이미 관찰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의 목적을 ‘원인 파악’이 아닌 ‘다음 시도 설계’로 전환한다.


� After 질문

“CPO와 같은 C-suite 포지션은 직접 컨택을 해도 회신받기 쉽지 않죠. 실제로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어떤 점이었나요?”

리더는 이어서 이렇게 피드백할 수 있다.

“숏리스트 구성이 잘 되어 있네요. 다만 지난주 회신율이 기대보다 낮았던 걸 보면, 후보자 배경에 따라 컨택 채널이나 메시지 방식을 조금 다르게 시도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장 포인트를 제안한다.

“이번이 첫 C-suite 채용이니, 기존 포지션과 달랐던 점이나 배운 점을 간단히 정리해두면 좋겠어요. 다음번엔 그 경험이 바로 적용될 수 있을 거예요.”


� 대화 포인트
이 대화는 “무엇이 어렵습니까?”에서 “무엇을 다르게 시도할 수 있을까요?”로 발전하며, 성과 관리가 점검이 아닌 실행 중심의 대화로 전환되었습니다.



Scene 2. 역할 확장 – 동기와 흥미를 반영해 질문 탐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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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질문

“지난 2주 동안 가장 잘된 점과 못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형식적으로는 적절하지만, 단순한 결과 점검에 머물기 쉽습니다. 역할이 확장된 구성원에게는 성과 피드백보다 일의 의미와 흥미의 방향을 짚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 개인화 포인트

새로운 역할이나 담당 영역의 변화를 인식시켜 준다.

단순 성과가 아닌, 일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탐색한다.

대화를 통해 몰입의 요인을 찾는다.


� After 질문

“요즘 PM 포지션 채용도 함께 맡고 계시죠? 테크 중심의 채용과는 접근 방식이 꽤 다를 텐데, 직접 해보시니 어떠세요?”
“익숙한 업무에 집중하는 게 편하신가요, 아니면 새로운 영역을 맡는 게 자극이 되시나요?”
“이번 경험이 단순한 업무 확장이 아니라, 리크루팅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대화 포인트
리더는 업무의 확장을 성장 대화로 바꾸었습니다. 이 대화는 구성원이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역할을 학습의 기회로 연결하도록 돕습니다.



Scene 3. 협업 – 관계 맥락을 반영해 질문 확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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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질문

“더 나은 실행을 위해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만으로는 협업 과정에서의 실제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개인화 포인트

특정 인물·팀을 명시해 대화의 맥락을 고정한다.

리더가 직접 관찰한 행동 패턴을 근거로 제시한다.

단순한 ‘지원 요청’이 아니라, ‘협업 방식의 개선’을 중심으로 묻는다.


� After 질문

“YY팀과 인터뷰 프로세스를 같이 진행할 때 조율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인터뷰 시트나 회의 정리 방식이 다를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기록되지 않은 의견이 오가면 의사결정이 늦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 맞춰가고 계신가요?”
“이번 협업을 통해 느낀 점이나, 다음번엔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같이 고민해봐요.”


� 대화 포인트

이 대화는 ‘무엇이 필요합니까?’에서 ‘어떻게 함께 일하고 있습니까?’로 전환되었습니다. 리더는 지원을 제공하기에 앞서, 협업 방식과 실행 패턴을 스스로 점검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위 시나리오에서 보듯, 원온원 대화는 보고가 아니라 ‘이해와 설계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 원온원 대화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특히 아래 세 가지 사항을 점검하여 1on1을 보고의 시간이 아닌 문제 정의–실행 설계–학습 점검의 장으로 바꿔보세요.
1. 맥락 고정: 사람·상황·기간을 먼저 고정한다.
2. 관찰→해석 분리: 보이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해석은 나중에 묻는다.
3. 행동·지원으로 닫기: 다음 행동과 리더 지원을 명시한다.





Coaching Journey – 제도를 학습 경험으로 확장하기

제도가 문서에 머무르면 사람의 행동을 바꾸지 못합니다. 제도가 살아 움직이려면 반드시 사람들 사이의 대화로 구현되고, 성장의 경험으로 체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CPM 4단계에 맞춰 Coaching Journey라는 학습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 Step 1. [Manual] 코칭 가이드 이해하기 – 각 단계의 핵심 질문과 대화 방식을 익히는 단계

� Step 2. [AI Simulation] 코칭 대화 연습하기 – 실제 상황을 가정해 AI와 대화를 실습하고 즉시 리포트를 받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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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p 3. [Video] 사례로 배우기 – 리더와 팀원의 실제 대화를 영상으로 확인하며 사례 기반으로 학습하는 단계

� Step 4. [Skill Benchmark] 코칭 역량 점검하기 – 코칭 역량을 진단하고 향후 성장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


이 Journey는 연간 CPM 4단계 타임라인에 맞춰 운영되며, 리더와 팀원은 시뮬레이션과 피드백 리포트를 통해 자신의 대화 습관과 강점, 개선 포인트를 점검합니다. 제도가 문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행동과 학습의 경험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제도가 ‘대화’로 살아나는 순간

코칭을 CPM 각 단계에 접목하자, 변화는 행동 데이터로도 확인되었습니다. 연중 3~9월 기준으로 Progress Update 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0.6배 증가하며, 성과관리는 관리의 절차를 넘어 몰입과 성장을 촉진하는 대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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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이 과정은 단순한 프로세스 설계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제도와 문화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의미의 흐름을 다시 짜는 일이 담겨 있었습니다.


성과관리 제도의 네 단계를 다시 설계하고, 그것을 코칭 대화와 학습 경험으로 구체화해 가는 과정은 저에게도 하나의 실험이자 도전이었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 조직의 몰입을 만들어 간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인 실험이자, 끊임없이 다듬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성과관리와 코칭은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살아 있는 흐름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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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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