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 한온다움을 완성하는 1년의 여정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by 서은재



영감노트: 일상에서 건져 올린 HR의 조각들

-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실무자의 인사이트 기록

『영감노트』는 일상 속에서 인사(HR)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해보는 칼럼 시리즈입니다.
바쁜 실무 속에서도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로 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제 글에 대한 다른 생각이나 시선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오늘의 조각: 한온다움을 완성하는 1년의 여정

HRer의 길을 시작하는 3년 전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말


To. 3년 전의 서은재에게


안녕, 은재야.
나는 3년 후의 너야.
지금의 너는 HR프렌즈 앰버서더 11기에서 00년생 막내로 활동하고 있고, 한온시스템에서는 ‘캐서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어. 믿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어느덧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3년이라는 시간을 흘렀네. 대학교를 조금 일찍 졸업하고, 2022년 11월 HR의 길을 선택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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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의 또래 친구들이 취업 준비로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너가 조금 이른 나이에 사회로 나왔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곤 해. 지난 3년 동안 나는 조직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했고,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 사람인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며 버텨냈어. 그 시간을 통해 조금씩 단단해졌고,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즐겁게 HR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까지는(!) 내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매일 감사하며 말이야.


그리고 두 달 전, 예상하지 못한 미션 하나가 내게 주어졌어.

“기존에 없던 한온의 1년 온보딩 여정을 설계하라.”






1년 온보딩을 설계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것

1년 온보딩 여정을 구축하라는 미션을 마주했을 때 저는 처음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보상과 성과관리를 중심으로 HR 업무를 수행해왔고,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거나 설계해본 경험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주니어인 나에게 이 미션을 맡겼을까?
조직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온보딩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그 질문을 붙들고 고민한 끝에, 저는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장면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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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3년 전, 첫 출근을 앞두고 기대와 불안 속에 서 있었던 저 자신에게로요. 그때의 저는 누구보다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고 믿었고, 성공한 정답을 따라가야 성장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조급함 때문에 제대로 온보딩을 하지 못했고, 결국 첫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합니다. 온보딩은 조직이 원하는 사람으로 ‘나’를 끼워 맞추는 과정이 아니라, 회사와 나의 연결점을 발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세우는 여정이라는 것을요. 그래야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한온의 1년 온보딩의 방향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3년 전의 ‘서은재’에게 지금의 ‘캐서린’이 해주고 싶은 말을 담자.”

이번 조각기록 5편 시리즈는 그 1년 여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낀 고민과 배움, 깨달음을 담은 기록입니다.






달걀을 1m 아래로 떨어뜨리되, 절대로 깨뜨리지 않은 방법

“달걀을 1미터 아래로 떨어뜨리되, 절대로 깨뜨리지 않은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이번 인턴 입문 교육 때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던지는 아주 간단하고도 단순한 수수께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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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수께끼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수수께끼라고 표현한 건데요. 조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모든 답이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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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방향을 정말 다각도로 할 수 있습니다. 달걀을 보호하기 위해 받침대를 둘 수도 있고, 쿠션을 깔 수도 있고, 달걀을 감싸거나, 달걀이 안전한 특정 장소를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떨어뜨린다’는 시간과 조건 자체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이 수수께끼에 대한 답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여러분이 떠올린 모든 답이 정답일 것입니다. 각자의 방식과 각자의 시선에서 출발한 해석이니까요.






어떻게 달걀의 1m가 한온시스템의 1년 온보딩이 되는가

제 방식대로 도출한 답은, 달걀을 1.5M에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1m 아래 바닥이 있다’는 전제를 바꾼 것이죠. 1.5m에서 떨어뜨리면 달걀은 1m를 지나지만 바닥에 닿지 않기 때문에 절대 깨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상황에 갇히다 보면, ‘1m 안에서 어떻게 깨지지 않을까’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짜 해답은 ‘1m 바깥에서 바라보기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많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가능성을 가둡니다. 때로는 시야를 높이고, 여정을 길게 만들어야 비로소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1m의 시야를 가진 사람은 1m의 끝에서 맞닥뜨린 벽 앞에서 쉽게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2m, 3m로 확장한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깨지지 않고 새로운 해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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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마음으로 신규 입사자 온보딩을 1년 과정으로 설계했습니다.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온보딩이 아니라, 스스로 2년, 3년의 커리어 여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온보딩을 말이죠. 신입사원이 회사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깨지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설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 여정의 주인은 결국 본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HRer로서의 제 역할은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설계하고, 조직 안에서 의미를 찾는 1년을 만드는 것. 조건을 새롭게 정의하고, 여정을 더 길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겠죠.


이것이 HR 성과 관리 주니어 캐서린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3년 전의 서은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자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입니다.






당신의 달걀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있어 깨뜨리지 않고 지켜내야 할 달걀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달걀을 지키기 위해 여정을 조금 더 길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5일간의 인턴 입문 교육의 중심 질문이자 한온의 1년 온보딩 여정의 첫 시작을 여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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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회사를 이해하고, 현장을 체험하고, 마지막엔 한온에서 나의 미래를 설계한다.”

이번 인턴 입문 교육 기간 동안 인턴들은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 생산 현장과 연구소를 탐방하며 한온의 일과 사람, 그리고 기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 속에서 인턴들은 한온의 일하는 방식을 ‘보고, 듣고, 느끼며’, ‘한온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하고, 각자의 성장을 설계해나갔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들은 다음 편에서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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