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이라는 이름의 하루
나는 이제, 완전히 괜찮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불안은 여전히 내 안에 머문다.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예전처럼 숨지 않는다.
그 옆에 앉아 조용히 말한다.
“괜찮아, 나 여기 있어.”
그건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나는 내 안의 작은 파도를 본다.
예전엔 그 파도에 휩쓸렸지만
지금은 그 위에 잠시 떠 있다가 흘려보낸다.
사랑도, 상처도, 용서도
결국엔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모두 나를 배우기 위한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나는 나 자신을
조금은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나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숨 쉬고, 일어나고,
밥을 먹고,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다.
그 평범함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이제야 알겠다.
불안은 내게 고요를 가르쳐줬고
사랑은 회복을 가르쳐줬다.
이제 나는
두려워하던 모든 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평온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평온을 배워가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