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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 Seoro Feb 23. 2023

표절의 폭풍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취해야 할 자세.

구더기가 무서워 된장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다.

"표절"이 사실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시로는 디즈니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캐릭터를 카피해 그 캐릭터의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수많은 "MADE IN CHINA" 아이템들일 듯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경우, 워터마크나 정품인증 스티커, 공식판매처 등의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당 제품이 정품인지 가품인지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고개를 돌려 콘텐츠의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크리에이터 A가 자신이 열심히 고민해 온 주제를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자료조사를 하고 그 자료를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다듬고 그에 적절한 예시 자료들을 탐색하여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고 그 내용에 몰입할 수 있는 톤과 배경음악, 그리고 내 영상에 관심을 가지도록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썸네일마저 아주 섬세하게 조율한다.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해서 만든 나의 콘텐츠를 무한한 콘텐츠가 집계되고 반응도, 관심도, 상승여력 등의 숫자들에 의해 순위가 매겨져 있는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면 어떨까? 직장생활은 그만하고 싶고 유튜버는 멋있어 보이고 짧은 기간에 빠르게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당장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이러한 사고 구조가 결국 그들로 하여금 타인의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를 훔쳐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어차피 우리는 누가, 언제, 어디에 어떻게 우리의 콘텐츠를 복사하여 자기 것처럼 올려두었는지 쉽게 찾을 수 없다. 대체로 굉장히 오랜 시간 색출에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한다. 물론 그들은 당연히 적발되어 다시는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쉽게도 당장 크리에이터 개인이 혁신적으로 세상에 그런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표절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언급하되 그들을 색출하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항상 나만의 더욱 고유한 콘텐츠를 창작해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고 항상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자들은 절대 선구자가 될 수 없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질 수도 없다. 그리고 그런 거짓이 쌓이고 쌓여 결국 언젠가 발각되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소비자와 구독자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편집 콘셉트와 그간 올려온 콘텐츠의 방향성을 대체로 어렴풋하게라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노력을 훔쳐가는 도둑을 절대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CCTV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순찰하며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더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나만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줄 때, 그들에게 우리의 마음은 분명히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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