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편안, 사랑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혼자 쌓는 경험보다, 함께하는 순간에서 더 또렷해진다.
가족, 친구, 그리고 한때 스쳐 지나간 사람들까지.
그들과 함께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십대 중반의 나는 한동안 나 자신에게만 몰두해 있었다. 내가 더 나아져야 주변을 챙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정작 뚜렷하게 이뤄낸 것은 많지 않았다.
혼자만의 경험을 쌓는 데 급급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었다. 더 큰 만족을 좇을수록 기준은 높아지고,
결국 그 이상을 또 바라게 된다.
햇살을 받으며 걷는 일,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일,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작은 안정을 느끼는 일.
이런 것들이 오히려 가장 어렵고, 그래서 더 필요하다.
오늘은 본가에서 엄마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렌지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같이 먹는 과일은 유난히 더 달게 느껴졌다.
요즘은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는 시간조차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금씩 몸도 편안해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
크게 불안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일.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됐다.
가끔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 생각에 오래 머물지 않으려 한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순간을 알아보는 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