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망생이 바라보는 기자의 삶
기자의 삶은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다. 어느 크기의 돌멩이를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세게 던지느냐에 따라 파장은 달라진다. 애초에 호수가 잔잔하리란 보장도 없다. 물고기로 가득한 호수일 수도 있다. 이처럼 기자는 세상의 온갖 화두를 사회에 던져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상의 화두, 즉 ‘돌멩이’가 아니다. 돌멩이가 호수에 일으키는 ‘물결’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영화 ‘보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의 주인공 ‘브이(V)’는
독재 정부 아래 숨죽여있던 국민을 계몽하기 위해
스스로 방아쇠 역할을 한다.
그의 희생은 무기력하던 국민이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와
저항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던진 돌멩이가 결과적으로 사회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과거 기자라는 집단은 기사 전달 방식이 일방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 기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쳤고, 혹여 의문점이 있더라도 이를 제기할만한 창구가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대한민국은 소위 ‘크리에이터’ 사회로 접어들었고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보았을 때, 모두가 기자인 셈이다. 젊은 세대가 뉴스보다 유튜브 검색을 더 선호하고, 각자의 채널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이제 언론은 앉아서 제보를 받고 SNS를 검색해 정보를 얻는 게 흔한 양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언론의 역할이 무너졌다고 할 수 있을까? 되레 더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역할이 괜찮은 돌멩이를 찾아 호수에 던지는 일까지였다면, 현재는 그 물결의 높이와 범위까지 관찰하는 데까지 역할이 확장되었다. 즉, 우리 사회에 적당한 물결이 일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회에서 올바른 지침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와 화제성 보도가 판치는 우리 사회에는 ‘잔잔하지만 강한’ 물결을 일으킬 기자가 필요하다. 그 기자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니, 당신이 그 물결을 일으키면 어떨까.
기자 지망생으로서 우리는 좋은 화두를 찾아 어떤 물결을 일으킬지 고민해야 한다.
고요한 호수에는 언제나 녹조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자, 이제 돌멩이를 멀리 던져보자.
보이는가? 저 일렁이는 물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