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응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리뷰, 그리고 에스더 유
연재 제목만큼이나 ‘클알못’에게는 다소 어려운 곡이었다. 그러나 협연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곡이기도 하다. 이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부지휘자 윌슨 응이 감독했다. 그는 본인이 직접 창단한 구스타브 말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겸임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에 처음 얼굴을 보였다.
잠깐 곡 소개를 하자면, 쇼스타코비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하며 그의 원장에게 음악과 인생관을 배운다. 그 둘의 연결고리에 이번 교향곡 1번이 존재한다.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가 19세 때 음악원 졸업 작품으로 작곡했다. 한편, 1926년 초연된 이후 쇼스타코비치는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한 지휘자는 “교향곡과 위대한 작곡가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할 정도였다.
첫 장부터 ‘개성적이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격정적인 리듬이 주를 이뤘다. 특히, 바이올린의 음역대가 굉장히 격정적으로 느껴져 그 깊이감과 폭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중반부에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의 독주 무대가 펼쳐지는데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를 경청하는 관객과 단원의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다. 되레 용기를 북돋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곡에서 가장 돋보인 악기를 꼽으라면 바이올린을 꼽을 수 있다. 시원하게 켜는 바이올린 소리는 우리 삶의 답답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 같았다. 필자의 개인적인 고민도 함께 날려 보내는 날카롭고 단단한 소리였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곡은 ‘협연’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다. 에스더 유의 바이올린과 단원들이 악기 소리가 한 데 어울린다. 겉으로만 봤을 때 에스더 유의 소리가 묻히면 어떨까 걱정했지만 그 걱정이 사치였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대등한 소리를 냈다. 정말 압도적이었다. 마치 장비가 다리 위에서 혼자 적군과 대치하던 모습이 떠오를 정도였다.
사실 클래식 초보자 입장에서 주 선율이라든지 작곡가의 이름이라든지 생소한 단어의 향연이었지만 예술의 전당을 휘어잡은 향연은 경탄을 자아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더 알고 싶다. 오죽했으면 공연 후반에 ‘음악의 끝은 어디일까’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