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된 적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힘든 시기가 있었던가.
친구라고 생각하던 자에게 연락하기는 꺼려져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인터넷을 거닐며 친구가 되어줄 자를 찾다가도 그만 입술을 깨물고 만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나에게 유일한 친구는 베개와 이불뿐. 그마저도 여름이라 이불은 도망갔다.
베개는 그 목적을 잃고 내 눈물 스펀지가 된 지 오래다.
이렇게 우울한 삶을 지속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억울하다.
나도 재밌게 살고 싶다.
나도 열정적이고 분주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나락에 구렁텅이에 떨어져 늪에서 허우적대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내 구조 요청을 보내는 것뿐이다.
무인도에서 편지를 쓰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 글은 아무도 보지 않고 묻힐게 분명하다.
인기 있는 글과 내가 손가락으로 싸지른 똥은 결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아무나, 누군가 내 구조 신호를 수신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 만족한다.
아니 만족 못한다.
짧은 댓글이라도, 작은 좋아요라도
나의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다오
막무가내 요구인 것 압니다.
그렇지만 저도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