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 에세이
♬ 난 널 경멸해
아- 직도
진- 실을 모르는구나. 세상엔 너 같은 놈이 너무 많다.
짜- 식, 네가 지금
보- 수가 아니라는 거니?
수- 구 꼴통이지, 하기야.
꼴- 같지 않게 무슨 논리냐, 논리는.
통- 오징어처럼 온 몸이 뒤틀리는 고통을 국민에게 주었던 놈들을 어찌 인간처럼 대접하겠다는 거냐.
아- 니꼽다는 말이야.
니- 는 별 시답잖은 논리를 펼치고 있으니까.
라- (나)는 말이야,
니- 같은 놈이 제일 싫다.
까- 도 까도 알맹이 없는 놈.
√ 분노할 줄 아는 사람
"아직도 진실을 모르는구나. 세상엔 너 같은 놈이 너무 많다."
그 한마디가 날카롭게
가슴을 찔렀다. 상대방의 표정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찡그리고 있었고, 목소리는
점점 더 야멸차게 변했다. 그의 비아냥거리는 말은
멈추지 않았다.
"짜식, 네가 지금 보수가 아니라는 거니? 수구 꼴통이지. 꼴 같지 않게 무슨 논리냐. 논리는. 국민에게 총을 쐈던 놈들을 어찌 인간처럼 대접하겠다는 거냐."
그의 말은 나를 모욕하려는 의도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도 누군가에게 모욕받은 적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분해서 견딜 수 없었지만,
그의 조롱을 온전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
술자리는 시끄러웠지만,
그렇다고 싸움질이 일어나지는 않은 채
팽배해진 신경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요즘 들어 더 기억난다.
분개한다는 것,
논리가 한낱 말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야겠다.
시간이 흐르면
잘 몰라서 희석되는 이야기,
어설프게 균형 감각을 말하고
침묵으로 동조하는 것을 모르고
악의 평범성을 실행하면서 변명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늘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사소한 것에 분노한다는 김수영의 자책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