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걸 들어주신다는 하나님

삼행시 & 에세이

by 희원이

♬ 너무 많은 걸 들어주신다는 하나님

성- 공을 위해서는

경- 영학을 전공해야 한다며, 그도 아니면


공- 무원 시험을 보는 게 만사 좋다고 했다.

부- 자가 되려면, 하나님께 기도하라면서, 합격을 위해 기도하라 했다. 비리 공무원이 되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기 어렵고, 내가 합격하면 누군가는 떨어지는 건데, 하나님이 어째서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였다. 대형 교회 목사님 빼놓고는 사역자들이 다 가난하던데, 그건 또 무어냐며 따져 물었다가는.




√ 기도의 아이러니

기도를 할 때마다 머뭇거렸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외칠 때마다 마음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를 밀어내고 싶지 않다는.


합격을 위한 기도를 하나님은 원하실까?

내가 기도하는 동안, 같은 시험을 준비하며

밤새워 공부한 누군가는

더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기도는

내 기도보다 덜 중요하다는 뜻일까?


사회에 진입할 때 자리는 한정되어

누군가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 고학력의 고실력자가 떨어지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니 그것이 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의

사회가 되었다.

경쟁의 결과, 반드시

실패는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모른 척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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