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별 세는 사이 무심코 놓쳤던 어둠의 여백을

삼행시

by 희원이

이- 사건의 판결은 유보하시오.


땅- 땅 땅 판사봉을 섣불리 두드리지 말고


회- 차하는 버스의 뒷모습을 오래 지켜보시오, 거기서 내린 손님들의 표정을

복- 기하며 그들의 사연을 상상하시오.

하- 필 생활의 번거로움 탓에 엉켜버린 기억이 있다 해도

길- 을 걷다 잊힌 표정이 있다 해도, 시간이 흘러 점점 흐릿해진 웃음소리 몇 조각 깜빡해도


위- 를 보며 걷다 반짝이는 별 세는 사이 무심코 놓쳤던 어둠의 여백을

러-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바꾸어 보시오.

브- (부)리나케 팔을 뻗어 휘휘 저어보시오. 까마득한 허공을. 저어보는 곳곳마다 아련해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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