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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집사

끝말잇기

by 희원이

♬ 나의 고양이 너의 고양이, 어쨌든 고양이

뾰- 루지가 이마에 났다. 아, 이건

로- 맨틱하지 않잖아.

퉁- 명스럽게 굴었지만,

한- 가롭게 있을 때도 아니었다.


고- 름이 발간 뾰루지 위로 노랗게 잡혔다.

양- 피지에 톡 하고 노랗고 빨간

이- 물질이 떨어지고


사- 사로운 감정을 숨기고 전혀

랑- 만적이지 않은

스- 레빠처럼

러- 저분한 느낌 그대로, 흰

운- 동화에 튄 게 없는지 살핀다. 튄 게 있으면 비록


고- 질고질해도 그럭저럭 닦아내곤, 어쨌든

양- 호한 삶을 포기할 순 없었다.

이- 질적인 것을 품고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어서.





√ 고양이와 집사

고양이- 가 거실에서 뒹굴다 무엇인가를 포착했는지 집중한다. 그의 안정적인 세계에 문득 등장한

이물질- 을 발견하면 그것을 한참이나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건드려 보려는 시늉을 한다. 꼭 이물질에만 그러는 것은 아니어서, 집사가 자기 일에 몰입하고 있으면, 없던

질투심- 도 생기는지 공연히 키보드와 집사 사이의 공간에 떡 하니 비집고 들어가서는 엎드려버린다.

심리학- 적으로 이것을 ‘계륵적’ 사고라고 해야 하는가? 남 주기는 아깝고, 나 갖기는 그런 상황. 집사가 오면 귀찮고, 집사가 자기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괜스레 심술이 나는, 놀부 같은 심보.

학고- 가 뜬 성적표를 보면서 원래도 다니기 싫은 대학교를 이참에 때려치우려 하다가도 혹시나 나중에 후회할까 싶어서 휴학을 하고는

고양이- 를 쓰다듬으며 웃는다. 고양이는 집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무심한 듯, 당연하다는 듯 ‘야옹’ 하고 포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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