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현- 기증이 났다. 히치콕의 그녀는 추락했다. 날개 없이. 날개 있다는 식으로 찬양 일색이었던 미인이어도 날개가 있을 순 없다. 날개가 달렸단 설정은 너무도 신화적이다.
대- 체로 그렇다. 물론 정말로 그런 경우가 있어서 땅에 부딪힐 그 순간에 날개를 펼치곤 날아오를 수도 있다. 절대로 알아선 안 되는 비밀을 목도하고는 히치콕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을 분하게 여기며
인- 생의 서스펜스를
에- 먼 데에 풀었을지도 모른다.
게- 속 영화를 만들었고 영화 속
성- 녀들은 각 영화에서 추락했다. 영화가 끝나면 히치콕은 영화에 담지 못한, 비상, 그녀의 비상한 상승을 숨기고는 남몰래 울었다. 모두가 알기로는 성녀들이 제각각
경- 상도 하늘에서도 떨어지고 전라도 하늘에서도 떨어졌다. 중국의 하늘에서도, 아프리카의 하늘에서도, 유럽의 하늘과 중동의 하늘에서도 떨어졌다.
이- 스라엘과 이슬람의 싸움은 그때 잠깐 멈추었다고 한다.
란- 상토론을 벌이는 신학자들도 있었다. 말세가 왔는지. 예수님이 언제 올 것인지. 요한계시록은 실현될 것인지. 그렇다면 누가 예수님의 입속에서 발사되는 심판의 검(*)을 받을 것인지. 그때 누군가 ‘예수는 신이 아니며 너희는 신의 이름을 모독했다’며 토론장에 총을 난사했고, 멈추었던 싸움은 다시 시작된다.
*요한계시록1장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