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글 & 시민지성
온라인그라운드: 시민형 하이퍼텍스트 활동(현실적, 비기획적, 생활형 모델)
1. 기본 철학: “기록이 아니라 흔적, 시스템이 아니라 감각”
온라인그라운드의 하이퍼텍스트 시민은 ‘운동가’나 ‘작가’라기보다 자신의 감각을 남기는 사람이다. 그가 남긴 것은 설명보다 느낌의 잔향, 논리보다 행동의 흔적이다.
- 계획이 없어도 된다.
- 의도가 명확하지 않아도 된다.
- 남겨진 것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출발점이 된다.
이건 ‘하이퍼텍스트적 시민행동’의 본질이다.
※ 즉, “누군가의 낙서가 누군가의 사유가 되는” 순환 구조.
2. 활동의 기본 단위: ‘노드(node)’
시민이 남기는 행위 하나하나가 곧 노드다. 그 노드는 반드시 거창한 글이나 영상이 아니어도 된다.
- 짧은 글: 하루의 감상, 사회문제에 대한 한 문장 → 사유의 씨앗. 누군가가 이를 인용하면 링크가 생김
- 사진/이미지: 거리 풍경, 손글씨, 낙서 → 비언어적 노드. 맥락이 열려 있음
- 댓글/대화: 유튜브, SNS에서 짧은 반응 → 즉흥적 링크. 생각의 파편들이 연결됨
- 참여/행동: 현장 참여, 캠페인, 토론 → 비가시적 텍스트. 다른 기록자의 하이퍼텍스트로 귀속됨
※ 핵심: “글을 쓰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장이 된다.”
3. 시민의 역할 구조: 작가가 아닌 ‘흔적자(痕跡者)’
온라인그라운드의 시민은
① 남기고, ② 이어주고, ③ 해석한다.
- 흔적자(Trace Maker): 감정·행동을 남김 → 원초적 노드 생성
- 연결자(Linker): 타인의 흔적에 반응·참조 → 사유의 맥락 확장
- 해석자(Reader): 다른 시민의 흔적을 재독해·기록 → 사회 기억으로 전환
이 셋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누구나 상황에 따라 오가며 수행할 수 있는 유동적 역할이다.
4. 유튜브·블로그의 현실적 활용: 거리로서의 플랫폼
▶ 유튜브는 무대가 아니라 거리다.
- 영상은 발표가 아니라 ‘목소리의 흔적’이다.
- 촬영, 댓글, 공유 등 모든 행위는 연결을 만든다.
▶ 블로그는 개인의 노트북, 동시에 연결의 지도.
- 누군가의 발언을 옮겨 적거나 링크를 걸면, 하나의 하이퍼텍스트 맥락이 생성된다.
※ 하이퍼텍스트는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감각의 순환이다.
5. 시민 기자와 기록자: 타인의 행동을 기억으로 남기다
- 모든 시민이 자신의 행위를 직접 기록으로 남길 필요는 없다. 시민 기자나 비평자가 그것을 대신 기록한다.
- 누군가의 거리행동, 소셜미디어 발언, 토론 참여를 짧은 글이나 영상으로 남기면, 그 자체가 하이퍼텍스트의 또 다른 층위가 된다. 이렇게 축적된 기록은 집단적 기억망(public memory web) 을 형성한다.
- 결국 한 사람의 활동이 여러 사람의 링크로 흩어지며 ‘시민적 서사’로 재조립된다.
6. 종이책의 의미: 완결이 아닌 증언
- 책은 하이퍼텍스트의 종착점이 아니라 스냅샷이다.
- 그 시점의 시민적 사유와 감정의 흐름을 잠시 ‘멈춰서 보여주는’ 형태다.
- 그것은 온라인으로 다시 이어지는 문을 마련한다. 출판은 “닫힘”이 아니라 되돌아가는 문(Portal) 이 된다.
- 종이책은 디지털 낙서의 인화사진이다.
7. 뱅크시적 시민 정신
- “정서적 추억으로만 남기지 말고, 기록의 흔적을 남겨라. 필요하다면 AI의 도움을 받아라. 예술적 창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 “이름 없는 시민의 말 한 줄이 세상을 기억시킨다.”
- “질문을 던져라. 좋은 질문을 상상하라.”
- “하이퍼텍스트는 프로페셔널한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이 남긴 낙서를 품는 하이퍼링크다.”
※ 시민의 하이퍼텍스트 활동은 예술이 아니라 태도, 운동이 아니라 습관, 콘텐츠가 아니라 흔적의 연쇄다. 그렇게 모인 느슨한 흔적들이 결국 한 시대의 사유와 감정을 이어주는 ‘시민적 기록의 지층’을 형성한다.
8. 결론
- 결국 온라인그라운드는 “계획의 장”이 아니라 “감각의 거리”이다.
- 시민의 행위 하나하나가 그 거리의 낙서이자, 하이퍼텍스트의 문장이다.